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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택-여인들의 전쟁 종영, 사랑의 위대함 보여준 해피엔딩

pennpenn 2020. 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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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 이경 역의 김민규                             1인2역(강은기, 강은보)을 해낸 진세연  

 

 

 

▲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된 해피엔딩

 

지난 주말에는 TV조선에서 방영중인 주말드라마 “간택-여인들의 전쟁”(16부작)이 1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20년 전 을미년에 태어난 반가의 쌍둥이로 인해 세상이 바뀐다는 반가쌍출행역세(班家雙出行易世)예언으로 쌍둥이가 모두 죽임을 당했는데 왕이 총애하는 홍숙의(본명 강은보/진세연 분)가 전 성균관부제학 강이수(이기영 분)의 쌍둥이 여식임이 밝혀져 궐내가 발칵 뒤집히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왕 이경(김민규 분)은 차분하게 후궁 홍숙의를 폐위하고 그 대신 강이수(이기영 분) 사건의 재조사를 하명합니다.

 

이 때 왈(이시언 분)의 설득으로 심경이 변한 유배중인 전 형조판서 권익수(권재환 분)가 등장해 강이수에게 누명을 씌운 궁녀를 살해한 배후는 바로 영의정 김만찬(손병호 분) 일파라고 증언한 것입니다. 이로서 이들은 업무정지를 당한 채 자택에 감금되고 말았습니다. 왕은 홍숙의 처소로 가서 강은보에게 은장도를 건네주며 위급할 때 사용하고 또 옥가락지(커플반지)를 나누어 끼며 후일을 기약합니다.

 

 

 

대군 이재화(도상우 분)는 김만찬을 찾아가 왕을 제거하려는 거사에 가담토록 회유했고 귀가 솔깃한 김만찬은 살아남기 위해 조카인 김송이(이화겸 분)를 이용해 홍숙의를 궐밖으로 유인하여 은신처(반군근거지)에 감금합니다. 왕은 대신들을 모아놓고 홍숙의 폐출, 홍숙의에게 딸의 이름을 빌려존 홍기호(이윤건 분) 품계강등, 김만찬 일파의 유배형을 확정하네요.

 

반역의 무리에 앞장선 좌의정 조흥견(이재용 분)은 공포탄을 쏘며 대궐 수비병들을 혼란에 빠뜨린 후 궁궐에 입성합니다. 대군은 은신처를 탈출한 홍숙의와 조우했는데 왈이 맞섰지만 대군의 칼을 맞고 중상을 입습니다. 왕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대군은 홍숙의의 목에 칼을 대고 왕을 협박해 도주하고 맙니다. 대군은 홍기호를 찾아가 자기편에 서줄 것을 요청하지만 거절하자 살해합니다. 왕은 김송이를 은보를 감금한 죄로 유폐시킵니다.

 

은거지 광에 갇힌 은보와 왈은 식사를 가져온 몸종을 제압하고 은보는 몸종의 옷으로 갈아입은 후 삼각산으로 탈출하지만 다시 대군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왕은 도무녀의 도움으로 예지몽을 꾼 결과 반란군의 근거지가 삼각산 골짜기임을 알고는 그곳으로 달려가 조흥견 무리를 진압한 후 은보를 인질로 잡고 있는 대군에게 달려가 1:1 칼싸움을 벌여 대군을 제압합니다. 뒤이어 달려온 한모 앞에서 대군은 자결해 반군을 일망타진하게 되었습니다.

                       좌의정 조흥견 역의 이재용                                                      영의정 김만찬 역의 손병호(중앙)

 

 

 

환궁한 왕은 조흥견에게 사약을 내리고, 중전이었던 조영지(이열음 분)는 폐서인, 조흥견을 도운 대비는 온양행궁, 김송이는 폐출을 명함으로써 사건을 일단락지었습니다. 그런데 은보와 함께 있던 왕이 갑자기 쓰러집니다. 이는 도무녀의 말대로 마지막 예지몽을 쓴 까닭입니다. 은보는 도무녀로부터 왕과는 인연이 아니므로 함께 있으면 안 된다는 조언에 따라 혼수상태에 빠진 왕에게 큰절을 하고는 안가에 은신해 왕의 쾌유를 기도하면서 세월을 보냅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두 연인의 인연은 끝났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제작진은 더욱 극적인 해피엔딩을 준비하고 있었더군요. 1년의 시간이 흐른 후 은보는 은신처에서 몽매에도 그리던 어머니 한씨(이칸희 분)와 함께 자신이 낳은 왕자를 데리고 살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용객주로 되돌아온 왈이 은보의 거처를 알아냈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왕은 은보와 재회하면서 극적으로 어린 아들까지 만난 것입니다.

 

 

 

 

 

▲ 간택의 주요 인기비결

 

이 드라마는 진정한 사랑의 위대함을 생생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왕과 강은보간의 양방향 사랑은 숭고하고 아름다웠지만 조영지의 왕에 대한 짝사랑, 개풍의 조영지에 대한 풋사랑, 대군의 강은보에 대한 외사랑처럼 일방통행적인 사랑은 모두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간택-여인들의 전쟁은 종편에서 방영한 드라마로는 매우 높은 시청률인 4%대 중반을 기록하였고 최종회는 6.3%를 찍었는데 그 인기비결을 요약해 보겠습니다.

 

 

① 젊은 왕을 연기한 배우 김민규의 열연

 

간택 성공의 일등공신은 무엇보다도 조선의 왕 이경을 연기한 배우 김민규입니다. 그의 애절한 눈빛과 감정연기는 시청자들 특히 여심을 강탈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언론에서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 “구르미 그린 달빛”의 박보검에 이어 “젊은 왕”의 계보를 김민규가 잇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필자는 지난 약 3년간 드라마를 시청하지 않아서인지 김민규라는 배우의 연기는 이번에 처음 보았는데 그는 감정연기뿐만 아니라 군왕으로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일품이었습니다.

 

 

 

 

② 두 갈래로 진행된 여인들의 전쟁

 

여인들의 전쟁은 두 갈래로 진행되었습니다. 하나는 대왕대비 민씨(정애리 분)와 대비 김씨(조은숙 분)의 헤게모니 쟁탈전입니다. 대왕대비는 궁궐뒷방의 잊혀진 늙은이가 아니라 왕실을 재건하려는 큰 꿈을 품은 여걸입니다. 반면 대비는 왕의 어미라는 자리를 이용해 친정의 세도가인 영의정 김만찬 일파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 주면서 왕의 뜻에 반하는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 이기주의자입니다.

                            대비 김씨 역의 조은숙                                                               대왕대비 민씨 역의 정애리

 

 

 

 

다른 하나는 왕비간택에 참여한 세 간택 후보들 간의 전쟁입니다. 이들은 왕비책봉식날 피살된 언니 강은기의 원수를 갚기 위해 간책후보로 나선 강은보, 영의정 김만찬의 조카로 중전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김송이,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왕을 사모해 무조건 중전이 되고 싶은 좌의정 조흥견의 딸 조영지입니다. 김송이와 조영지는 간택과정에서 강은보를 모함했고 그 후에도 후궁에서 폐출될 때까지 온갖 악행을 저지른 악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악독한 연기는 정말 잘 하더군요. 물론 1인2역의 진세연도 흠잡을 데 없는 연기력의 소유자입니다.  

                                  조영지 역의 이열음                                                                김송이 역의 이화겸

 

 

 

③ 어리숙하던 대군역 도상우의 무모한 도발

 

대군 이재하 역을 맞은 배우 도상우는 등장할 때부터 친숙한 경상도 말씨로 시청자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대군은 조부가 역모의 누명을 쓰고 대역죄인이 되자 그 후손들은 왕실의 떨거지 취급을 받으며 시골에서 유배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선왕 이경이 왕비책봉식날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하자 대왕대비는 대군을 새로운 왕으로 추대하려고 좌의정 조흥견을 시켜 한양으로 모셔(?) 왔습니다. 그러나 죽었다던 왕이 극적으로 소생하는 바람에 대군은 그만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고 맙니다.

 

그 후 어리버리하던 대군은 강은보를 여러 차례 도와주면서 친분을 쌓았고 급기야는 자신의 여인으로 만들겠다는 야심을 품게 됩니다. 왕의 여인을 좋아하게 되었으니 앞날이 순탄할리가 없지요. 급기야는 궁지에 몰린 조흥견과 김만찬의 도움을 받아 반정을 도모하지만 결국 왕의 손에 죽는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④ 숨은 인재 이시언과 고윤의 재발견

 

부용객주의 주인인 왈을 연기한 이시언은 강은보와 동업자로 마치 코미디언 같은 연기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왈은 강은보의 1급 조력자로서 여러 차례 은보를 위기에서 구해줍니다.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황내관(안세하 분)에게 내시나리라고 불러 그를 난처하게 만들었으며 은보를 지원한 댓가로 원하는 바를 말해보라는 왕에게 그저 돈푼이나 쥐어 달라고 하여 폭소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결정적인 순간 명탐정 같은 매의 눈으로 중전 강은기를 살해한 용의자 개평(고윤 분)의 존재를 밝는 등 혁혁한 전공을 세웁니다.

 

또 조흥견의 심복인 개평 역을 맡은 배우 고윤은 음지에서 활약하는 무사답게 항상 검은 삿갓을 쓰고 움직입니다. 그는 조흥견의 명으로 산척인 총잡이들을 동원해 중전을 시해했으며, 후일 강은보를 죽이라는 조영지의 지시로 이를 실천하려다 사로잡혀 참수되었습니다. 그런데 조흥견에 충성한 이유가 그를 배경으로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게 게 아니라 그의 딸 영지를 마음에 품고 있었으니 사랑에 눈이 먼 얼간이였습니다. 왜냐하면 영지는 어렸을 적부터 왕을 사모했거든요.

                            왈 역의 이시언                                                                      개평 역의 고윤  

 

 

 

 

⑤ 왕의 수족 같았던 내관과 호위무사의 충성

 

왕이 어려울 때 가장 가까이에서 왕을 지켜준 이들은 바로 황내관과 호위무사인 한모(김범진 분)입니다. 이들은 강은보와 왕의 러브라인이 성사되도록 돕는 특급 조력자들이었습니다. 황내관을 연기한 배우 안세하는 앞으로 내관전담 배우가 될지도 모를 만큼 그 역할에 적임자였고, 한모는 무술의 내공이 약간 부족한 듯 해도 왕의 명령을 받아 은보와 은보의 어머니 한씨를 지켜준 충성스런 인물입니다.

                                 황 내관 역의 안세하                                                   호위무사 한모 역의 김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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