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후기

매력만점인 여수 낭만 낭도 섬 둘레길과 상산(낭도산)

pennpenn 2020. 11.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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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녀가 내려와 놀았다는 천선대

 

 

 신선대 주상절리군

 

 

 작고 아담한 장사금 해수욕장

 

 

 낭도에서 바라본 조화대교(줌 촬영)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소재 낭도는 여수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2km 떨어져 있으며, 섬의 생김새가 여우와 흡사하다 하여 여우 낭(狼)자를 써서 낭도라고 부릅니다. 최고봉은 상산(283m, 낭도산)으로 대부분 낮은 구릉지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19.50㎞, 섬 남단에는 남포등대가 있고 인근에는 적금도·둔병도·조발도·상화도·하화도·사도 등이 있습니다. 국도77호선은 여수 여자만 해넘이 전망대-(조화대교)-조발도-(둔병대교)-둔병도-(낭도대교)-낭도-(적금대교)-적금도-(팔영대교)-고흥으로 이어지는데 이들 다리는 금년 2월 모두 개통되었습니다.

                                                                                  낭도 위치도

 

 

 

 

 

우리는 육지의 여수에서 조화대교와 둔병대교 및 낭도대교를 지나 낭도의 중심마을인 여산마을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대형버스는 협소한 마을도로로 통행이 어려워 여산마을 낭도항으로 진입하는 고가도로 앞에 정차합니다. 팔영대교로 이어지는 고가도로 밑 굴다리를 지나니 바로 저 멀리 낭도방파제가 거의 수평선을 이루고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따라 마을 쪽으로 걸어갑니다. 마침 밀물이어서 그런지 포구의 어선들도 모두 물 위에 떠 있는 모습입니다.

 낭도마을 입구 굴다리

 

 

 멀리 수평선처럼 보이는 낭도방파제

 

 

 낭도섬 중심마을인 여산마을

 

 

 

 

 

 

 

낭도휴게소를 지나면 좌측에 수령 338년된 보호수 느티나무가 반겨주네요. 여산노인정, 여수농협 낭도지소, 낭도 게스트하우스를 차례로 지납니다. 좌측의 담벼락에는 여장남자-남장여자들의 축제인 낭도카니발을 알리는 벽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낭도항 여객터미널에는 낭도 상산 등산안내도와 싸목싸목 걷는 섬 낭만낭도 안내문이 잘 세워져 있군요.

 수령 338년의 보호수 느티나무

 

 

 낭도 카니발 벽화

 

 

 

 

 

 낭도항 여객터미널 앞 포구

 

 

 

 

 

오늘 일정은 여객터미널이 있는 해안도로에서 능선을 이용해 상산까지 올랐다가 남쪽의 역기미삼거리로 하산한 후 낭만 낭도 섬 둘레길을 답사한 후 출발지인 굴다리로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이쪽 낭도항 배후부지에는 한창 개발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그전까지는 선박을 이용해야만 접근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자동차로 쉽게 올 수 있느니 개발에 대한 수요가 자연이 증가하겠지요.

 등산로 입구 출발점 이정표

 

 

항만 배후부지 개발현장

 

 

 

 

 

완만한 경사를 따라 갑니다. 낭도항 방파제 뒤로는 나로호 발사장면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고흥 우주발사전망대가 아련하게 보입니다. 그 우측으로는 한국의 100대 명산인 고흥의 팔영산이 톱니바퀴 같은 능선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낭도항 방파제 뒤로 보이는 고흥 우주발사 전망대

 

                                                        고흥 우주발사 전망대(2019. 3. 31 촬영)

 

 

 고흥 팔영산의 톱니바퀴 능선(줌 촬영)

 

 

 

 

 

점점 더 고도를 높이니 이제부터는 남쪽의 섬들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쉼판터 전망대를 지나면 등산로는 약간 내리막을 지난 후 서서히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거목인 소나무를 뒤로하면 길은 급경사 오름입니다. 역기미 분기점에서 등산로는 마지막으로 등산객의 힘을 빼고는 정상으로 안내합니다. 군데군데 이정표는 잘 조성되어 있지만 등산객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인 거리표시가 없는 것은 옥의 티입니다.

 남쪽의 섬들

 

 

 쉼판터 전망대

 

 

 거목 사이로 보이는 섬들

 

 

 역기미 삼거리 이정표

 

 

                                                                    정상으로 향하는 깔딱 오르막

 

 

 

 

 

상산(낭도산)정상에는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하는데 정상에는 제대로 된 표석 하나 없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대삼각점 말뚝에 누군가 노란색의 글씨를 적은 게 전부이니까요. 해발고도도 등산개념도와 포털의 지도에는 279m로 표기되어 있으나 현지 안내지도에는 283m로 적혀 있어 필자는 현지표기를 따랐습니다. 정상에 서니 여수와 조화도를 잇는 조화대교는 잘 보이지만 조화도와 둔병도를 잇는 둔병대교는 나무숲에 가려 희미합니다.

 상산 정상

 

 

 정상에서 바라본 조화대교

 

 

 

 

 

정상에서 역기미분기점으로 다시 내려와 역기미삼거리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은 마사토로 되어 있고 안전시설도 없어 몇 명이 미끄러질 정도로 상당히 까다로운 하산길입니다. 그간 짙은 구름이 끼었던 하늘이 어느새 맑아져 마치 새털 같은 구름이 남녘의 가을하늘을 수놓고 있네요.

 역기미 삼거리

 

 

 남쪽하늘의 새털 같은 구름

 

 

 

 

 

역기미삼가리에서 서쪽으로 장사금해수욕장, 남포등대, 천선대, 신선대, 낭도해수욕장을 경유하는 길은 여수시에서 지정한 “낭만 낭도 섬 둘레길”입니다. 전망데크를 지나갑니다. 등산로 좌측 바다 쪽으로 난 길을 따라 해변가로 나가니 낭도 남쪽의 섬들이 일렬횡대를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맨 좌측의 섬은 추도, 맨 우측의 섬은 사도인 것 같은데 다른 섬의 이름은 잘 모르겠습니다.

 해변에서 바라본 섬들

 

 

 가야할 낭만 낭도 섬 둘레길

 

 

 

 

 

낭도 상수원을 지나 한 구비를 돌아가면 장사금 해수욕장입니다. 금같이 빤짝이는 모래가 길게 펼쳐져 있어 이름 붙여진 이 해수욕장은 그냥 육안으로 봐도 모래가 매우 깨끗해 보입니다. 일출명소라는 장사금 해수욕장에는 어느 단체가 연수를 왔는지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장사금 해수욕장

 

 

 해수욕장의 인파

 

 

 

 

 

장사금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낭만 낭도 섬 둘레길 이정표를 따라 산타바오거리를 지나 갈림길에서 남포등대로 갑니다. 남포등대는 이곳 해안에서 조업하는 선박들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1971년 세운 등대입니다. 바닷가 암반 위에 세운 등대는 백색으로 흐린 하늘로 인해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산타바오거리 이정표

 

 

현 위치에서 가까운 낭도명소를 소개하는 안내도

 

 

 내려다 본 장사금 해수욕장

 

 

 남포등대

 

 

 

 

 

그런데 현재 썰물이어서 여기서 바로 서쪽 바위지대에 자리 잡은 천선대로 갈 수가 있습니다. 만약 밀물이라면 갈림길로 되돌아가 천선대 방면으로 가야하지요. 천선대란 이곳 비경이 아름다워서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노닐던 장소라 하여 불리어진 곳으로 다양한 종류의 공룡발자국 화석들이 남아 있는 곳입니다. 다만 해안가의 암석 사이를 요리조리 잘 관찰하면서 가야하는 상당히 까다로운 길이므로 경험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천선대는 떡시루 같은 바위가 쌓여 있는 바위군으로 그 모습이 흡사 부안의 채석강과 유사합니다. 시루떡 같은 바위에 천선대라는 페인트 글씨가 보이는군요. 바위바닥에서 발견되는 벌레 같은 화석도 경이롭습니다.

 천선대로 가는 길

 

 

 뒤돌아본 남포등대

 

 

바위를 넘어가는 험한 길

 

 

 뒤돌아본 지나온 길

 

 

 바위군을 넘어가는 모습

 

 

 직립한 바위사면

 

 

벌레 같은 모양의 바위화석

 

 

천선대

 

 

 공룡발자국 화석

 

 

 천선대 글씨

 

 

 

 

 

시루떡 같은 해안단애 옆으로 바닷가를 계속 걷습니다. 물이 빠진 곳이라서 바닥이 엄청 미끄럽군요. 몽돌을 지나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 우측의 바위사변을 타고 오릅니다. 마당바위처럼 넓은 반석 위에는 두 개의 침목이 보이는데 아마도 천선대를 소개하는 안내판은 사리지고  그 지주만이 남은 듯 보여집니다. 진행방향으로 본 바위는 철분성분이 많은지 붉은 색을 띠고 있습니다.

 

 몽돌이 있는 구간

 

 

 뒤돌아본 오름 구간

 

 

 사라진 천선대 안내판

 

 

 붉은 색의 바위

 

 

 천선대 앞 바다 풍경

 

 

 

 

 

다시 낭만 섬 둘레길로 나와 신선대 낭만 캠핑장을 지나갑니다. 길섶에는 해국이 탐스럽게 피어 있군요. 이제 신선대로 갑니다. 바닷가에 도착하니 신선대를 알리는 안내문이 반겨주네요. 신선대는 신선이 살만한 곳이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주상절리, 쌍룡굴, 신선샘으로 이루어져 있는 명소입니다.

 길섶의 해국

 

 

 

 

 천선대 방면으로 본 풍경

 

 

 

 

 신선대 주상절리군

 

 

 

 쌍룡굴

 

 

 되돌아가는 길

 

 

 

 

 

신선대를 나와 낭도방파제 쪽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낭도 방파제에서 북쪽의 낭도해수욕장을 따라 가면 낭도중학교 캠핑장인데 폐교된 화양중학교 낭도분교의 교정을 활용한 갓입니다. 해변가에는 플라스틱 물병으로 만든 조형물과 허수아비 등을 만들어 놓았네요. 수도권지역에서 초여름에 보았던 실유카가 활짝 피어 있는 모습도 이채롭습니다. 낭도항을 지나 여산마을 거쳐 아침에 출발했던 마을진입구인 굴다리로 되돌아옵니다.

 낭도방파제

 

 

 방파제 안쪽 바다

 

 

 플라스틱 물병 조형물

 

 

 낭도해수욕장의 허수아비

 

 

 

 낭도중학교 캠핑장

 

 

                                                                                   실유카

 

 

 낭도항

 

 

 썰물이라 물이 빠져 썰렁한 포구

 

4시간 30분 전 밀물 때의 모습

 

 

 

 

 

오늘 약 12km 트레킹에 4시간 반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사실 여수에는 명소가 많아 별로 기대하지 않고 이곳 낭도를 찾았습니다. 그런데 예상외로 볼거리도 많고 등산로 및 트레킹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낭만 낭도 섬 둘레길에는 장사금해수욕장, 남포등대, 천선대, 신선대 등 이외의 명소가 많아 매우 즐거운 트레킹을 했습니다. 오늘 함께한 일행들 모두가 이곳의 멋진 풍경에 매료되었습니다. 다만 상산 정상에 반듯한 정상표석(해발고도 통일)을 세우고, 이정표에는 목적지 옆에 거리표기도 병행한다면 향후 방문객들은 더욱 알차게 낭도의 진면목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낭도 상산 등산 및 트레킹 개요》

 

▲ 일자 : 2020년 11월 1일 (일)

▲ 코스 : 낭도 여산마을입구 굴다리-낭도항 선착장-쉼판터 전망대-역기미분기점-산산 정상(왕복)-역기미 삼거리

           -장사금해수욕장-산타바오거리-남포등대-천선대-신선대(주상절리, 쌍룡굴)-낭도 방파제-낭도해수욕장

           -낭도항-여산마을-굴다리

▲ 거리 : 12.1km

▲ 시간 : 4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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