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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극 "다함께 차차차". 유니콘제과의 강신욱 회장이 15년 전 실종된 쌍과부 집의 맞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콘제과 나은해 사장(이응경 분)은 벌써부터 눈치를 채고 남편인 강 회장을 잃지 않으려고 백방으로 노력하는 중이다. 드디어 나 사장의 딸인 강나윤과 결혼하여 출세하려는 이 교장 집의 장남인 이철(이종수 분)도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억력을 상실한 강 회장은 물론 쌍과부 집의 작은 며느리 오동자(박해미 분), 그녀의 아들 한진우(오만석 분), 그리고 큰며느리의 딸인 한수현(이청아 분)만이 강 회장이 한수현의 아버지임을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강 회장이 너무나도 아버지와 삼촌을 닮았지만 이름과 경력도 다르며 이미 15년이 지난 일이라 이들은 철저하게 속고 있다. 어제 이철은 강나윤이 한진우를 포기하지 않자 결국 강 회장이 한진우의 삼촌임을 밝히고 만다. 명랑 드라마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한 드라마이니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궁금해진다.   




그런데 이 극을 더욱 감칠 맛나게 만드는 주인공은 단연 한진경(박한별 분)과 이 교장(최주봉 역)이다. 한진경은 쌍과부집의 큰며느리인 오동자의 딸이다. 4촌인 한수현과 비교해서 항상 열등감을 가지고 자라 성격이 삐뚤어졌다. 이 교장의 차남인 이한(이중문 분)과 우연히 얽힌 다음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다. 이한은 한수현과 매우 사랑하는 사이였지만 한진경은 나중에 이를 알고도 이한을 가로채 결혼에 성공하는 독한 여자다. 어찌 보면 4촌인 한수현에 대한 복수였을 것이다. 이를 두고 막장 드라마라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한진경은 한 마디로 철딱서니 없는 여자다. 신혼여행가서 20만원이상의 와인을 시키는가 하면, 남편의 신용카드로 가족의 옷을 사는 등 항상 일을 저지른다. 부엌에서 김치를 쏟고, 시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한복을 세탁기에 넣어 돌려 망가뜨린다. 시고모인 이정숙(김보미 분)이 시집살이를 시키는 데 대하여는 조목조목 따지고 반발해 콧대를 꺾어 놓는다.

극중 이중문과 결혼한 박한별



그 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시아버지인 이 교장을 변화시킨 것이다. 이 교장은 은퇴 후 교양강좌를 하며 봉사활동을 하는 고지식한 사람이다. 언제나 한복에 두루마기와 중절모를 쓰고 다닌다. 그의 두 아들과 노처녀인 여동생 이정숙은 이교장의 한 마디에 꼼짝을 하지 못할 정도로 이 교장은 가부장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천방지축 며느리인 한진경의 말에는 언제나 고분고분하다. 결혼하기 전부터 "아버님"하고 부르며 어깨를 주물러 주는 등 애교를 부린 게 주효했나 보다.


한진경이 남편의 카드로 반바지를 사 와서는 시아버지에게 입어보라고 권하자 이 교장은 입어본다. 그리고 교양강좌를 나가는 이 교장에게 청바지와 붉은 색 셔츠를 입도록 권해 성공한다. 최근에는 임신을 하여 이 교장을 더욱 기쁘게 한다. 비록 드라마이지만 철없는 신세대 며느리와 가부장적인 구세대 시아버지가 척척 호흡을 맞추어 함께 생활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까지 한진경의 시아버지 길들이기는 성공한 것처럼 보인다.

두 아들의 아버지로 나오는 최주봉



한편, 이교장의 큰아들 이철은 출세를 위해 부하직원인 한진우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고, 약혼식장에서 약혼녀인 강나윤을 데리고 나간 한진우가 퇴사한 후 다른 직장에 입사하려고 하자 그를 나쁘게 말해 취업을 방해하는 못된 인간이다. 이 교장은 큰아들의 이런 비행도 모른 채 아들이 며느리가 될 강나윤을 데리고 집으로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강나윤은 이 교장 집을 방문할 생각이 추호도 없었는데, 이철은 해외유학마저 포기하고 강나윤에게 그녀가  한진우와 결혼할 수 없는 관계임을 발설하고 만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다함께 차차차"는 지난 21일 현재 시청률 22.6%로 전국 일일드라마 중 1위를 차지하였다. 앞으로 강신욱 회장이 원래 부인인 카센터 하윤정(심혜진 분) 사장을 만날 경우 어렴풋이 나마 옛 기억력을 회복할 지가 큰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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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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