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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일일드라마 <다함께 차차차>는 쌍과부집의 가족이야기를 통하여 웃음을 주는 명랑극을 표방한 드라마이다. 6일 전국시청률 1위인 22.2%로 꾸준히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진행되는 과정은 전혀 웃음이 나오지 않는다. 왜냐하면  현실적으로 이해되지 않은 방향으로 극의 흐름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1) 헤어진 남자를 위해 억지결혼을 하려는 여자

유니콘제과 강신욱(홍요섭 분) 회장의 딸인 강나윤(조안 분)은 재혼한 아내인 이은혜(이응경 분) 사장이 데리고 왔다. 나윤은 강 회장이 15년 전 사고를 당하기 전 조카인 한진우(오만석 분)를 사랑하고 있다. 현재 강 회장은 과거의 기억을 모두 상실해 한진우가 자신의 조카임을 모른다. 그러나 그의 부인인 이은혜 사장은 이 사실을 알고는 나윤이가 한진우와 사귀지 못하게 집요하게 방해했다.

                                                                        한진우 역의 오만석

그래도 나윤이가 말을 듣지 않자 어머니는 사실을 말하고 딸에게 호소한다. 만약 아버지가 한진우의 가족과 계속 접촉하게 되면 아버지가 기억을 되찾아 우리가 불행해 진다고. 이 말을 들은 나윤은 어머니의 말을 따르기로 하고 한진우에게 절교를 선언한다. 역시 피는 사랑보다도 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런데 문제는 한진우가 자신 때문에 마음 아파한다며 나윤은 부모가 강요하는 이철(이종수 분) 팀장과의 결혼을 서두르는데 있다. 자신이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된다면 한진우도 자기를 빨리 잊을 것이라는 계산에서이다. 문제는 평소 나윤은 이철을 무척 싫어했다는데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그녀는 이철에게 마음은 절대로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철 역의 이종수

마음을 절대로 줄 수 없는 남자와 결혼함으로써 헤어진 애인으로 하여금 자신을 빨리 잊게 하겠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 한진우도 나윤의 행복을 바라고 있다. 나윤도 한진우가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런데 나윤은 사랑하지도 않는 이철과 결혼을 서두른다. 결혼이 장난인가. 이제는 나윤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 부모가 천천히 하라고 타일러도 그녀는 막무가내다. 한진우로서도 나윤이 이철과 결혼한다면 땅을 치고 통곡할 것이다.

                                                                       강나윤과 이철

일이 꼬이지 않으려면 이철과의 결혼은 성사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이철은 그 전 부하였던 한진우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회사에 공을 세운 파렴치한 인간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다른 회사로 전직한 한진우의 아이디어를 또 가로채려 하고 있다. 언젠가는 이게 밝혀질 텐데 그러면 나윤이가 얼마나 불행해 지겠는가.

                                                                          강나윤 역의 조안




(2) 기억상실한 남편의 전(前) 가족상봉을 방해하는 아내   

나은혜 사장이 남편인 강 회장이 기억력을 되찾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막고 있는 것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는데 기억력을 되찾는다고 지금의 가정을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친딸인 한수현(이청아 분)이 업무상 찾아오는 것도 불편해 한다.

언젠가 강 회장은 자신이 기억력을 되찾게 되면 그 전에 헤어진 가족을 찾아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또 불의의 사고로 한꺼번에 두 아들을 잃은 쌍과부집 시어머니는 수시로 아들의 사진을 보며 혈육의 정을 그리워한다.

                                                                   강신욱 역의 홍요섭

나은혜 사장이 진정으로 남편을 위한다면 이미 헤어진 부인과 그의 딸을 알면서도 이를 철저하게 숨길 일이 아니다. 그녀가 현재의 행복한 삶을 방해받지 않고 살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한편으로는 남편가족의 슬픔은 깡그리 무시하는 철저한 이기주의자가 되고 만 것이다. 

강 회장은 한수현이 맡은 만화프로젝트의 시사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관련자가족을 초대하려고 한다. 그러면 강 회장의 첫 부인인 하윤정(심혜진 분)이 참석할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이철 탐장에게 그 날 강 회장이 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별도의 스케줄을 마련하라고 황급히 지시하는 모습에서 이기심의 절정을 본다.

                                                                  이은혜 역의 이응경

강 회장의 아내였던 하윤정은 현재 만화가인 이준우(이종원 분)와 결혼까지 약속한 상태이다. 이들이 결혼하고 나면 강 회장이 하윤정을 만나더라도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나 사장으로서는 어쩌면 하윤정이 빨리 결혼하기를 바라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강 회장이 만일 지금의 아내인 나 사장이 일부러 전(前) 가족들과의 상봉을 방해했음을 알게 된 후에도 현재 아내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을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이런 점에서 나 사장은 악수(惡手)를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

                                                                      하윤정 역의 심혜진




(3) 실종된 아버지를 보고도 그냥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딸

하윤정의 외동딸인 한수현은 만화 애니메이션 작가이다. 일 때문에 오래 전부터 유니콘제과를 출입하였다. 처음에 강 회장을 만났을 때 실종된 아버지와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촌오빠인 한진우도 강 회장의 신상파악을 해보았는데 삼촌이 아니라면서 그냥 많이 닮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성마저 한씨(본명 한대수)가 아니고 강씨이니 그럴 만도 하다.

                                                                한수현 역의 이청아

비록 아버지와 헤어진 지 15년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수현이 아버지얼굴을 이토록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도 난센스다. 집에는 아버지와 삼촌의 사진이 놓여 있다. 그런데도 단순히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머니인 하윤정에게는 한번도 말하지 않았다. 물론 드라마라는 게 픽션이므로 작가가 스토리를 어떻게 구상하든 자유이다. 그러나 이치에 맞지 않은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의 흥미를 저하시킨다.

                                                        아버지와 딸을 서로 기억하지 못하는 한수현과 강신욱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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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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