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일일연속극 <다함께 차차차> 제131회(월)에서는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에는 하윤정과 관련된 이상한 일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결혼식장에서 사라진 하윤정
만화가인 이준우와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 하윤정은 탈의실에서 신부 옷으로 갈아입는 척 하다가 마음을 바꿔 평상복을 입고는 그냥 식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녀는 남편이었던 한태수(현 강신욱 회장)가 그동안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데 대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한태수는 사고로 정신을 잃고 사고전 모든 기억을 상실했었지만 최근에야 기억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듣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시기입니다. 그렇다면 예식장에 양가의 하객들이 모여들기 전에 결단을 내려 결혼을 연기하든지 아니면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서라도 결혼식에 참석할 수 없다고 하여 결혼식장을 망신거리로 만드는 것만은 피해야 했습니다.
신부가 달아난 줄도 모르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라던 신랑, 신랑이 입장하려다가 신부가 사라졌다는 소식을 듣고 당황해 하는 모습은 극의 효과의 극대화를 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로서는 매우 불편했습니다. 처음부터 이 결혼을 못마땅하게 생각한 이준우의 모친이 불같이 화를 내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 윤정의 하소연, 왜 사실을 은폐했냐고?
예고편을 보니 윤정이 가족들에게 왜 강 회장이 한태수임을 알고도 자신에게 알려주지 않았느냐고 울분을 토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는 하윤정의 형님인 오동자를 욕하게 됩니다.
강 회장이 한태수임을 가장 먼저 안 사람은 오동자였고, 그 다음에는 오동자의 아들인 한진우, 하윤정의 딸인 한수현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비밀은 없는 법이어서 결국 하윤정도 강 회장과 수현이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고 나중에 그가 꿈에도 그리던 남편임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알고도 하윤정은 이 사실을 시어머니인 박정녀에게 알리지 않은 채 결혼식장으로 향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가족들은 모두 "내 탓, 네 탓"을 따질 자격이 없습니다. 자신의 남편이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시어머니에게 알려야 하는 사람은 바로 며느리 하윤정이었기 때문입니다.
▲ 윤정이 은혜에게 "내 남편을 돌려주오!"
또 예고편을 보면 하윤정은 나은혜 사장을 찾아가 "내 남편을 돌려 달라!"고 요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참으로 뜬금 없는 주장입니다. 강 회장이 현재의 아내인 나은혜를 선택할지, 아니면 옛 아내인 하윤정을 선택할지는 전적으로 강 회장이 판단할 사항입니다.
물론 나은혜는 하윤정의 결혼식장까지 염탐하며 결혼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는지 확인할 정도로 불안한 모습이었습니다. 하윤정이 이준우의 아내가 되면 강 회장이 자신을 버리지 못할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 있었던 것이지요.
급기야 은혜는 강 회장에게 전(前) 부인을 생각하면서 안타까워 하려거든 차라리 그녀에게 가 버리라고 말했지만 진심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윤정이 은혜에게 남편을 돌려 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은혜로서는 사고현장에서 죽어 가는 사람을 살려 놓았더니 이제는 그의 전 아내가 찾아와 사람을 내놓으려 한다고 억장이 무너질 것입니다. 이를 두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할까요.
시청률 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다함께 차차차>는 12월 28일 방송분이 전국기준 34.4%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1위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선덕여왕>과 <아이리스>가 종영된 이후 그 덕을 톡톡히 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자꾸만 스토리 전개가 늘어지는 황당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남은 분량이라도 제목과 기획의도에 걸맞게 모두가 차차차 하면서 끝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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