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목드라마 <추노>에서 죽은 것처럼 수레에 끌려가던 최장군과 왕손이가 깨어나 호송하던 포졸들을 해치우고 월악산 짝귀의 은신처에 나타났습니다. 둘의 모습을 보니 왕손이는 다리와 팔에, 최장군은 어깨 쪽에 상처가 있을 뿐 비교적 건강한 모습입니다.
오래 전 대길에 의해 한쪽 귀가 잘려 짝귀라는 이름을 얻게된 월악산 짝귀는 이들에게 대길의 소재를 물으며 앞으로 대길을 잡기만 하면 두 귀를 잘라버리겠다고 벼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은 조만간 대길을 찾아 나서거나 아니면 대길이 스스로 이곳을 찾아올 것입니다. 19회에서 대길은 송태하 및 언년이와 함께 여기에 나타났습니다.
대길로서도 죽었다고 생각한 왕손이와 최장군이 버젓이 살아 있음을 알게 될 경우 매우 반가워 할 것입니다. 대길은 송태하를 잡아 좌의정 이경식 대감에게 인계한 후 주막에 들렀을 때 주모가 차려주는 밥을 먹으며 두 사람을 회상했습니다. 특히 대길이 큰 주모가 언제나 최장군의 밥그릇에 넣어주던 삶은 계란을 꺼내 먹는 장면은 최고의 명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습니다.
그렇지만 글쓴이는 최장군의 귀환 소식을 듣고 가장 반가워할 사람은 작은 주모(윤주희 분)라고 생각합니다. 큰 주모(조미령 분)와 작은 주모는 모두 최장군을 흠모했습니다. 그렇지만 작은 주모에게는 왕손이가 치근댔지만 마음은 언제나 최장군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큰 주모는 솔직히 이런 작은 주모가 눈엣가시입니다. 따라서 기회만 되면 작은 주모를 좋아하는 방화백에게 떠넘기려고 기회를 엿보았지요.
그러다가 큰 주모는 방화백에게 밤에 방문고리를 걸지 않고 잠을 자니 보쌈을 하라고 귀띔합니다. 방화백은 용기를 내어 한 여인을 보쌈 해 문구점으로 데리고 오지만 막상 자루를 풀어보니 자루안에는 작은 주모 대신 큰 주모가 들어 있습니다. 어두운 방에서 사람을 잘 못 선택한 것입니다.
큰 주모로서는 방화백이 못마땅하지만 이미 저자거리에는 큰 주모와 방화백이 하룻밤을 같이 보냈다는 소문이 쫙 퍼지고 맙니다. 큰 주모는 하는 수 없이 방화백과 정을 통했는데 그가 밤에 잠을 자지 않을 정도로 정력이 넘쳐 났다고 흐뭇해합니다. 작은 주모는 큰 주모의 속마음도 모른 채 지금까지 자신을 놀렸다고 하소연을 합니다.
이렇듯 큰 주모는 이미 방화백의 여자가 되고 말았으니 앞으로 만약 최장군이 주막으로 되돌아온다면 작은 주모는 큰 주모의 눈치를 받지 않고 떳떳하게 그를 유혹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큰 주모도 최장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했겠지만 이미 엎지르진 물입니다. 앞으로 최장군과 작은 주모가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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