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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며느리 임윤서(전미선 분)로부터 전혀 예상치 못한 공격을 당한 공순호(김영애 분) 회장은 임윤서에게 어떻게 하면 멈추겠느냐고 물었는데, 임윤서는 당돌하게도 JK를 통째로 주면 그만두겠다고 대꾸합니다. 지주회사로 확정된 JK메디칼의 사장으로 추대될 임윤서의 남편 조동호(안내상 분)는 아내에게 왜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느냐고 소리치지만 임윤서는 "나를 질투할 시간 있으면 어머니의 유언이나 확인해 보라"며 매정하게 돌아섭니다. 공 회장의 사후 JK그룹의 후계자는 딸 조현진(차예린 분)으로 기록한 유언장의 내용을 모르는 멍청한 조동호는 정신이 혼란스럽습니다.

두 며느리 임윤서와 김인숙(염정아 분)의 합동 반란으로 코너에 몰린 공순호가 김태혁(독고영재 분) 변호사를 불러 3막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3막이라는 게 바로 한지훈(지성 분) 변호사를 외국인 조니의 피살사건용의자로 궁지에 몰아넣고, 살인피의자를 후원했던 김인숙도 파멸시킨다는 야심 찬 복안입니다. 그렇게 되면 스타검사 한지훈과 후원천사 김인숙은 동반 추락할 것이라고 자신만만합니다.



공순호가 한지훈을 조니 살해용의자로 만들려는 것은 그녀가 김태혁 변호사를 통해 검찰의 수사진행상황을 손바닥 보듯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직접적인 증거는 조니의 피살현장에서 나온 윌셔 곰인형이 15년 전 한지훈이 살해용의자로 몰렸을 때의 곰인형과 유사하고 또 그 곰인형을 지금까지 한지훈이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강충기(기태영 분) 검사실의 톡톡 튀는 검사시보(이다희 분)가 직속상관인 양 부장검사에게 수사상황을 보고하였고, 증인을 회유한 김 변호사는 양 부장과 합작하여 한지훈을 살인범으로 만들려는 것입니다. 공순호가 양 부장에게 직접 협조를 부탁하는 모습이 볼썽사납습니다. 

검사시보는 강충기 검사가 친구인 한지훈이 관련된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강 검사 몰래 이런 사실을 양 부장에게 보고했는데, 이게 독이 되어 돌아온 것입니다. 한지훈이 입원중인 어머니 서순애(김혜옥 분)를 만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는데 검찰수사관 2명이 들이닥쳐 지훈을 조니 피살용의자로 긴급 체포합니다. 지훈도 놀랐지만 더욱 놀란 사람은 서순애입니다. 정신이 돌아와 말짱하던 서순애가 갑자기 미쳐 아들 지훈을 여보라고 부르며 "당신이 죽인 게 아니잖아!"라고 절규하다가 수사관을 붙잡고는 "지훈 아빠가 죽인 게 아니에요! 마리가 죽였다"고 악을 씁니다. 미군 스티브를 죽인 게 남편이 아니라 김마리였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그 당시 살해용의자로 몰린 남편 때문에 정신이 이상해 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검찰에 체포된 한지훈을 본 강충기 검사도 기가 막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분명히 지훈은 뭔가 알고 있는데 말을 하지 않으니 답답한 노릇이지요. 강충기는 양 부장이 지훈의 곰돌이인형과 조니피살현장에서 발견된 인형이 동일물건이라고 하므로 "네 곰돌이 인형을 가져오면 혐의를 벗을 수 있다"고 간청합니다. 그러나 지훈은 곰돌이를 버렸다고 대답해요. 사실 지훈은 조니가 가지고 있던 곰돌이가 자신의 것과 같은 종류임을 알고는 김인숙을 의심하면서 이를 쓰레기통에 버린 것입니다.

강충기는 지훈에게 "김마리는 살아있고, 너는 알고 있느냐"고 다그치지만 지훈은 묵묵부답입니다. 지훈으로서는 김인숙을 믿기로 한 이상 그녀를 개입시킬 생각이 추호도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곰돌이인형이 지훈의 것이라고 증언할 증인이 나타났습니다. 지훈이 고아원에 있을 때 원장 최재식입니다. 공순호 팀의 사주를 받은 것이지요. 그는 수의를 입은 채 휠체어를 타고나옵니다. 그는 지훈을 보자마자 "그 인형은 내 인생을 바꾼 것이다. 15년 전 고아원사건을 원점으로 되돌리겠다"고 흥분하면서 이토록 빨리 복수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합니다. 그는 한지훈의 혐의를 벗겨준 김성수 의원은 자신의 원조교제 혐의가 드러날 것을 우려해 위증을 한 것이랍니다. 


공순호는 김태혁 변호사에게 한지훈의 혐의를 벗겨준 김성수 의원을 접촉해 그가 법정에서 한지훈의 무죄를 증언한 것은 정치자금줄을 끊어놓겠다고 한지훈 검사가 협박하여 부득이 위증을 한 것으로 기자회견 하도록 지시합니다. 정치자금을 받은 강 의원이 기업의 간청을 뿌리치지 못할 것이라는 얄팍한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검찰이 한지훈을 피의자로 보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피살현장에서 나온 곰돌이인형이 지훈의 것이며, 지훈이 피살자의 사체가 발견된 곳을 몰래 서성거리며 둘러보았고, 사건발생 당일 JK의 CCTV가 폐기되었다는 게 그 이유입니다. 그렇지만 공순호가 마지막 카드로 준비한 제3막은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시청자들은 한지훈이 범인이 아님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곰인형은 같은 종류의 것이지만 바로 동일한 것이 아니며, 지훈이 시체가 발견된 현장에 간 것은 스스로 조니 피살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였고, 당일 CCTV는 엄기도(전노민 분) 집사가 없앤 것이거든요.



따라서 한지훈의 혐의는 조니의 살해자가 잡히면 자연히 벗겨질 것이므로 공순호의 3막은 무리수로서 실패할 가능성이 큽니다. 없는 것을 있다고 하는 것은 이치에도 맞지 않고, 아무리 꾸며낸 이야기라고 하지만 검찰을 재벌의 하수인으로 몰고 가는 데 대해 혈기왕성한 강충기 검사와 여자 검사시보가 이를 용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 문제는 누가 어떤 방법으로 조니를 죽였는지에 대해 추측만 무성할 뿐 진실을 모른다는 것입니다. 한가지 희망은 강일식(이기영 분) 변호사가 지훈이 다시 파멸되는 것을 두고 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언젠가 그는 지훈에게 그가 지훈의 살인혐의를 벗겨준 것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실한 믿음"대문이라고 했거든요. 이 말을 들은 지훈도 인숙이 조니를 죽이지 않았다는 믿음을 100% 가지게 되었고 김인숙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위기에 처할 때마다 기도실을 찾는 김인숙은 엄기도가 지훈이 기소될 가능서이 매우 높다고 하자, 그녀는 내 끝이 어찌 되도 아저씨를 원망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공순호는 김인숙에게 임윤서가 녹음한 협박테이프(공순호가 조동호의 재산을 빼앗을 것을 김태혁에게 지시하는 육성테이프)를 넘기라고 하지만 그럴 수는 없겠지요. 김인숙은 장고(長考)를 거듭하다가 비장한 각오로 서랍에 고이 간직해둔 봉투를 꺼내 공순호에게 건네줍니다. 봉투 안에는 인숙의 자필편지가 들어 있습니다. 어머니가 만든 소설에 대한 감상문이라면서요. 지금이 벼랑 끝에 선 자신을 밀어야할 바로 그 순간이라고 하네요. 이 편지를 꺼내 읽는 공순호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이게 사실이냐고 묻는 표정도 압권이고요. 도대체 편지 속에 무슨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요?


이제 3회 밖에 남지 않아 곧 결론을 내야 하겠지요. 지훈이 검찰에서 어려움에 처하면 김인숙이 그냥 있지는 않을 것인데, 문제는 조니피살 사건의 진상을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엄기도가 어찌 행동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인숙의 편지내용도 궁금하고요. 이 드라마는 꼭 추리소설을 보는 듯하여 다음 회가 무척 기다려진다는 게 매력입니다. 김영애(공순호 역), 염정아(김인숙 역), 전미선(임윤서 역)등 여자 주인공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도 본방을 사수케 하는 요인입니다. 오늘밤 16회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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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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