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고양 캐릭터를 동원한 유쾌한 홍보
급한 우편물이 있어 서울중앙우체국에 갔다가
인근의 명동거리를 거닐었습니다.
한 때는 패션과 유행의 중심지였다가
강남지역의 급속한 발전으로 압구정동 등에 그 위상이 흔들리기도 하였지만
명동은 여전히 국내외 사람들로 항상 붐빕니다.
글쓴이가 처음 명동에 가본지도 벌써 43년이 지났습니다.
명동거리 옆 남대문로에 위치한 직장에서 몇 년을 근무했으니
명동은 매우 친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사람들로 넘쳐나고
음식점과 상점이 늘어서 손님을 유혹합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특히 화장품 판매점들이
저마다 세일즈맨을 동원하여 지나칠 정도로 호객행위를 한다는 것입니다.
재래시장의 경우 육성으로 하는 호객행위는 애교라도 있지만
번화가에서 마이크를 낀 채 거리까지 나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상품을 홍보하는 행위는
명동이라는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모습니다.
명동상가번영회(?)라는 단체가 있으면
자율적으로 협의하여 호객행위를 즉시 중단하면 좋겠습니다.
반면, "고양이 다락방"이라는 카페에서는
고양이 복장을 한 사람을 내세워 무언의 홍보를 했는데
외국인까지도 발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카페에 가면 20여 마리의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답니다.
또 일부에서는 광고선전안내판을 매고 다니며
소위 걸어다니는 광고를 하기도 합니다.
명동 예술극장 앞에는 기독교를 신봉하는 한 여성이
<예수천국, 불신지옥>이라는 문구가 붙은 부스에서
마이크를 들고 설교를 계속해 큰 소음이 되었으며,
을지로 입구에는 한 남성이 <IN GOD WE TRUE> 라는
글씨를 새긴 조끼를 입고는 횡단보도에서 대기중입니다.
이 세상에서 사람이 사는 방식이 참으로 다양함을 실감합니다.
(2011.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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