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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탈 역의 김수미



▲ 진실을 안 크리스탈의 실신과 강형도의 애틋한 부정(父情)
 
크리스탈(김수미 분)의 심복 김 기사가 강형도(천호진 분)와 오정희(배종욱 분)가 함께 있는 사진을 내밀며 이들이 강재미(이보영 분)의 부모라고 했을 때, 크리스탈은 왜 엉뚱한 사진을 가지고 와서 평지풍파를 일으키느냐고 질책했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사위였던 강형도가 나타나 진실을 고백했을 때 크리스탈은 제 정신이 아니었습니다. 강형도는 차분하게 말했습니다. "죄송하다. 재미가 10년 전 헤어졌던 내 딸이 맞다. 면목이 없다. 이는 운명의 장난이다. 정말 가혹하다. 하늘이 원망스럽다. 모두 제 잘못이고, 제 탓이며, 나의 업보이다. 진작 알았더라면 말렸을 텐데, 이제는 헤어지라는 말을 못하겠다." 날벼락에 기가 막힌 크리스탈은 이 사실을 아는 이는 강형도-오정희 부부뿐이라는 말을 듣고는 "얼른 이를 터뜨리자. 이 결혼은 절대로 안 되. 자네는 재미에게, 난 변동우에게 말해야 해"라고 하다가 그만 실신하고 말았습니다.

입원실에서 강형도는 장인이었던 변춘남(박인환 분)에게 두 사람이 결혼하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하지만, 변춘남은 그럴 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도 불가능한 일이므로 크리스탈이 깨어나가 전에 어서 나가라고 합니다. 어머니입원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온 변주리(변정수 분)가 주차장에서 강형도를 보자 "재수 없으니 앞으로 내 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말라"고 쏘아붙입니다. 아무리 이혼했지만 전 남편을 이리 대하는 것은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는 처사로군요.

강형도는 아내 오정희에게 "판사도 법적으로 두 사람은 아무런 인척관계도 아니므로 결혼에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 눈보다 내 딸의 인생이 더 중요하다. 감정의 문제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설득하지만, 오정희는 "같은 하늘 아래서 숨쉬기도 힘들다고 한 가족에게 딸을 시집보낼 수는 없으니 즉시 재미에게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의식을 회복한 크리스탈을 방문한 강형도는 무릎을 꿇고 두 애들 사랑을 지켜주고 싶다고 애원하는데 크리스탈은 비록 탐나는 며느리 감이지만 목에 칼이 들어와도 안 된다고 합니다. 크리스탈로서는 당연한 결심이지요. 아무리 이혼했다고는 하지만 전 사위의 딸을 며느리로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강형도는 "재미와 상관없는 사람으로 살겠다. 10년 전 이미 자격을 잃은 아빠다. 허락해 주면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고 합니다. 천륜을 어떻게 끊느냐는 크리스탈의 반문에 강형도는 "멀리 중동으로 떠나 다시는 귀국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변춘님-크리스탈 부부도 정말 뾰족한 수가 없기는 마찬가지입니다.

 


▲ 변동우를 제외하고 모두 폭탄의 존재를 알게된 가족들 

그런데 아무리 강형도가 이런 시한폭탄(강재미가 강형도-오정희의 딸이라는 사실, 그리고 변동우가 아버지의 처남이었다는 사실)의 폭발을 지연시키려 하고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항상 주인공(변동우)만 빼고 주변에서 먼저 알게 됩니다. 그것도 어른들을 모두 제쳐두고 가장 나이 어린 강세라(박하영 분)가 알아 차렸습니다. 강세라는 강형도-변주리 사이에서 낳은 딸로 초등학생입니다. 이들 부부는 이혼했지만 현재는 변주리가 세라를 양육하고 있습니다. 세라는 외삼촌 변동우의 애인인 강재미를 언니처럼 따르고 좋아합니다. 이날도 변동우는 조카 세라를 데리고 강재미의 집으로 가서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는데 어린 세라가 오정희를 발견한 것입니다. 세라는 이혼 후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가 아버지 친구라며 밥해준다는 여자와 강재미의 어머니가 닮은 것을 알아차린 것입니다. 한번 본 여자를 그 후에 사진만 보고도 알아차리니 세리는 머리가 천재입니다.

그런데 세라가 이번에는 어머니 변주리에게 "엄마는 아빠의 친구라는 그 아줌마가 싫으니 그 딸도 보기 싫겠지?"라고 물었는데, 변주리는 당연하다고 대답합니다. 변주라는 이게 무슨 뜻인지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그러고 보면 개념없는 변주리는 확실히 머리가 나쁜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반면에 머리 좋은 써니(문희경 분)는 세라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세라가 써니에게 재미언니네 식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재미 언니의 엄마가 아빠 친구라는 여자의 사진과 똑 같이 생겼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들은 써니는 "그러면 강 서방(강형도)이 강재미 아빠?"라고 두 눈이 휘둥그래졌습니다. 써니는 변주리에게 "강 서방의 전 와이프한테 여동생이 있는데, 그 여자가 강재미의 이모"라고 말했습니다. 변주리도 오정희의 여동생 오정심(윤현숙 분)이라면 치가 떨립니다. 그전에 서로 머리채까지 잡고 싸운 적이 있거든요. 이렇게 하여 변동우의 가족들은 당사자인 변동우만 빼고 "강재미가 강형도의 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꼬인 실타래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글쓴이가 진작부터 주장한 것처럼 "변춘남-크리스탈 부부가 변주리를 파양해 친모인 써니에게 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변주리는 변춘남-크리스탈 부부와는 핏줄과는 전혀 관련 없는 남남이므로 그녀의 남편이었단 강형도의 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데 아무런 제약이 없어지게 되거든요. 제51회 예고편을 보면 변춘남이 크리스탈에게 "동우랑 주리랑 피 한방을 섞이지 않은 남남"이라고 말했는데, 제작진도 이런 방식으로 변동우-강재미의 해피엔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 동정심마저 주기 어려운 한정수의 말로  

한 때 등장인물 중에서 가장 미움을 많이 받았던 한정수(진이한 분)는 아내인 채희수(한여름 분)가 자신의 아이를 낳고 출산후유증으로 사망하자 그만 잊혀진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니 자신의 아이를 키우며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당장 수입이 없으니 먹고살기도 힘든데 아이를 돌봐야 하니 일을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도 아내가 있었더라면 적어도 애 보는 일로 고민하지는 않았을 테니까요.

그는 써니와 함께 희수의 위패가 안치된 사찰을 찾아갑니다. 그는 난놈이를 보여주며 자신을 닮아 성격이 급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유는 잘 먹지만 엄마 젖을 먹지 못해 아이가 작다고 한탄합니다. 사실 아이가 모유보다 우유를 먹이면 아이는 송아지처럼 쑥쑥 자라지만 한정수가 그만큼 아내를 그리워한다는 표현이겠지요. 그는 "난놈이와 당분간 이별해야 하겠다. 영아원에 보내야 하니까. 내가 죄만 짓는다. 너무 힘들다. 보고 싶다"고 하지만 그 동안 저지른 죄를 생각하면 솔직히 동정심마저도 주고 싶지 않습니다. 써니는 "아무리 힘들어도 내 손으로 키워야 내 새끼이지 남 주면 남의 새끼가 된다"고 충고하지만 한정수로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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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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