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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상택 역의 안길강


청와대 장철환(전광렬 분)과 차수혁(이필모 분)이 대마초 연예인들을 잡아들이기로 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국민 모두가 새마을운동으로 허리띠를 졸라맨 채 조국근대화에 매진하고 있는데 상당수 연예인들이 일명 해피 스모크(happy smoke)라는 대마초에 빠져 환각상태를 즐기는 퇴폐풍조를 불식하고 연예계에 새바람을 불어넣겠다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연예계에서 갑자기 커버린 빛나라 기획의 강기태(안재욱 분)를 죽이기 위해서입니다.

장철환의 보고를 받은 각하도 흔쾌히 사인을 했고 각하의 지시라는 말에 수사요원까지 지원한 김재욱(김병기 분) 중앙정보부장은 대마초 사건으로 자신이 관리하는 우주흥업의 송미진 (이휘향 분)사장과 강기태 사장이 큰 타격을 입게 되었지만 현재로서는 적절한 대처방법이 없는 실정입니다. 대마초혐의로 잡혀간 사람이 무려 100명이 넘었으니 영화촬영은 중단되고 쇼단의 공연도 무산되어 나이트클럽도 문을 닫았기 때문입니다. 보다 못한 김 부장은 차수혁(이필모 분)을 불러 대마초와 상관없는 강기태는 빼내주라고 했지만 차수혁은 "강기태가 조직폭력배 살인혐의자로서 곤란"하다고 답변했습니다.

대마초 흡연혐의로 무차별적으로 끌려간 이들은 대마초를 피운 5명의 이름을 무조건 불라고 강요받았고 이 과정에서 무고한 사람들도 다수 희생되었습니다. 대마초 연예인의 명단을 작성한 인물은 세븐스타즈 노상택(안길강 분) 단장입니다. 그는 평소 자신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은 가수 겸 배우 유채영(손담비 분)과 영화감독 최성원(이세창 분)을 명단에 포함시켰습니다. 경찰 취조실에서 유채영은 수사관에게 "내가 누군지 아느냐? 청와대 장철환과 전화연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당연히 거절당했지요. 그러다가 건물에서 이동 중 마침 수사진행상황을 파악하러 온 장철환과 마주 쳤습니다. 놀란 사람은 오히려 장철환입니다. 장철환의 지시에 따라 유채영은 즉시 자유의 몸이 되었습니다. 유채영은 최성원 감독도 석방시켰습니다. 역시 어른의 은총을 입은 그 힘은 비록 여자이지만 장철환도 무시 못할 막강한 파워입니다. 유채영은 떠나기에 앞서 수사관의 뺨을 힘차게 때리며 자신을 농락했던 대가라고 하는군요. 이 당찬 모습을 본 장철환의 쓴웃음이 볼만합니다.


 

강기태도 물론 이들의 마수를 빠져나갈 수가 없지요. 빛나라 기획 압수수색에서 강기태의 서랍에서 대마초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대마초는 노상택의 사주를 받은 신민재(가수 이혜빈의 전 남자친구)가 몰래 넣어둔 것입니다. 이미 붙잡혀간 홍수봉(손진영 분)과 쟈니보이(서승만 분)는 강기태가 대마초를 피우라고 주었다는 진술을 강요받고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대마초가 발견되었으니 끌고 갈 명분이 생긴 것입니다.

그런데 강기태에게 적용된 혐의는 위에서 차수혁이 언급한 대로 조직폭력배 괴수로 살인혐의입니다. 대마초흡연은 기껏해야 몇 개월 감옥살이하다가 풀려나기에 이것만으로는 강기태를 영원히 매장시킬 수 없다는 생각에 조명국(이종원 분)이 강기태를 조직폭력배로 묶도록 제안하여 성사시킨 일입니다. 조폭과 연계되면 최저 10년 최고 사형까지도 가능하답니다. 차수혁은 강기태와 호형호제하는 사이인 동대문 거점의 조폭인 한지평(권태원 분)을 권총으로 협박하여 기태를 불러내었습니다. 한지평은 호젓한 곳에서 만난 강기태에게 "난 지금 경찰과 조태수(김뢰하 분)로부터 쫓기고 있어 한국을 떠날 생각이니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강기태는 돈을 마련하여 양동철(류담 분)을 시켜 한지평에게 전했는데 괴한이 나타나 한지평을 죽입니다. 한지평을 죽인 괴한은 조명국의 수하였습니다.


 

차수혁과 조명국이 꾸민 사건은 고스란히 강기태의 범죄로 둔갑했습니다. 해외도피자금을 준 것은 조폭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한지평이 피살된 것은 강기태의 살인혐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한지평과 강기태를 조폭으로 엮어 조치하고 보니 너무 표적수사라는 의심을 받을 수 있으므로 조명국은 조태수와 노상택을 함께 구속토록 요청했습니다. 조명국으로서는 노상택이 구속되면 세븐스타즈를 자신이 차지할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에서입니다. 장철환도 자신의 돈줄인 조명국의 성공을 위해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조태수와 함께 술집에서 강기태의 몰락에 희희낙락하던 노상택은 갑자기 들이닥친 수사관들에게 "나 노상택!"이라고 아무리 외쳐도 이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입니다.

제29회는 강기태에게 매우 암울한 상황만 일어났습니다. 앞으로 영영 재기할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통쾌한 장면이 두 번 있었습니다. 이미 살펴본 것처럼 사사건건 강기태를 괴롭히던 노상택이 조명국의 간계에 빠져 희생양으로 구속된 것은 참으로 깨소금입니다. 다른 하나는 노상택의 스파이였던 신민재가 양동철에게 죽도록 얻어터진 일입니다. 강기태 사장의 서랍에서 대마초가 발견되자 신정구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저지른 일이라고 했고 며칠 전 신민재가 사장실에 몰래 들어온 것을 알고는 그를 반쯤 죽도록 두들겨 팬 것입니다. 이 와중에서도 신곡발표로 음반계의 신데렐라가 된 이혜빈(나르샤 분)이 노상택과 신민재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강기태를 배신할 수 없다며 의리를 지키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정혜는 차수혁을 만나 강기태의 선처를 요청하겠지만 이는 공염불일 것이며, 유채영이 장철환을 만난 일은 효과가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제30회 예고편을 보면 검찰로 구속 송치된 강기태가 교도소에서 조태수와 마주치는 장면이 나왔는데 어떤 해프닝이 벌어질지 지켜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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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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