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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언니>인 얼음공주 송은조(문근영 분)도 웃을 줄 압니다. 글쓴이는 그녀가 어머니 송강숙(이미숙 분)의 뒤틀린 인생에 영향을 받아 완전히 웃음을 잃은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8회에서 그녀는 그냥 살짝 미소만 지은 것이 아니라 얼굴 가득히 웃음꽃을 피웠기 때문입니다.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를 이렇게 웃게 만든 것은 천사 같은 남자 구대성(김갑수 분)도, 처음으로 그녀에게 남자가 그리움의 대상임을 알려준 홍기훈(천정명 분)도, 징징거리는 울음공주 구효선(서우 분)도 아니었고, 수 백 마리의 여우를 품고 있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구미호인 어머니 송강숙도 물론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로 한정우(택연 분)였습니다.

정우는 며칠째 귀가하지 않고 누룩의 효소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은조를 위해 정성을 들여 도시락을 챙깁니다. 그리고는 실험실로 가서 밥은 먹는지 궁금한 아주머니(은조 엄마)가 도시락을 싸주었다며 내밉니다. 은조는 이를 먹으며 이 도시락은 정우가 싼 것임을 압니다. 왜냐하면 엄마는 도시락 같은 것은 평생 싸지 않는 사람이거든요.




사실 은조는 철모르는 뚱땡이에서 해병대를 제대하고 훈남이 되어 대성도가에 나타난 정우를 그 옛날의 한 집에서 살던 정우인 줄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게 되었지요. 은조는 정우에게 어떻게 자신이 이곳에 있는 줄 알았느냐고 물었는데, 정우는 군 복무하면서 잡지를 보다가 대성도가에서 성공한 그녀의 이야기를 읽고 양해진(강성진 분/효선의 와삼촌)에게 하루에 두 번씩 전화해 제대 후 취직하겠다고 졸랐답니다. 





그러면서 정우는 해진 형님이 돌아왔다고 알려줍니다. 이 말을 들은 은조는 득달같이 달려와 방금 구대성 회장으로부터 꾸중을 듣고 나온 해진을 붙들고 악을 씁니다. 해진은 자기의 잇속을 챙기기 위해 대성도가의 술을 빼내 불법으로 변질된 가짜탁주를 제조·유통시킨 결과 소비자들의 반발로 공장가동이 거의 중단되어 회사가 망하게 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이런 일이 발생하자 기훈은 홍주가의 아버지가 사주한 일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나중에 이는 돈에 눈이 어두운 해진이 저지른 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7년의 세월동안 은조가 심혈을 기우려 이룬 대성도가를 어느 누구도 절대로 망하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은조는 범인인 해진을 보자 악을 쓴 것입니다. 현장에 함께 있던 정우가 은조를 말리지만 독이 오른 은조를 멈출 수 없습니다. 곧이어 효선이 나타납니다. 해진은 효선이의 외삼촌입니다. 효선에게 해진은 일찍 사별한 어머니의 유일한 핏줄이므로 은조가 이러는 게 못마땅합니다.

이런 와중에 기훈이 나타나 은조를 밀쳐버리자 정우는 해병대 선배인 기훈을 한 대 칩니다. 허를 찔린 기훈이 되받아 치자 은조와 효선, 기훈과 정우 네 사람은 서로 엉켜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이 때 심근경색에서 쓰러졌던 구대성이 기운을 회복하여 나타나 비로소 싸움이 멈춥니다. 놀란 은조가 도망가기 시작하자 정우가 뒤따릅니다. 은조가 아무리 빨리 달려도 해병대 출신 정우를 당할 수 없지요. 정우에게 팔을 잡힌 은조가 놓으라고 소리치자 "너는 숨이 헐떡이니 내가 대신 뛰어주겠다"며 은조를 덥썩 안고는 호숫가를 내달립니다. 이 장면은 정말 정우답습니다. 은조를 안고 뛰는 정우의 얼굴에도 웃음이 피어나고 은조도 싫은 기색이 없습니다.



호숫가에 나란히 앉아 서로를 바라보다가 상대방이 보면 안보는 척 고개를 돌리던 두 사람사이에 정적을 깨뜨린 것은 정우입니다.

"왜 속 상했었는지 다 까먹었지?"
"그래! 그랬다! 왜?"
"눈물도 쏙 들어가 버렸지?"
"그래!"
"이제 그럼 내가 쇼를 해도 되는 거지?"




그러면서 일어나 군대의 유격훈련을 받을 때 실시하는 피티체조동작을 합니다. 재미없게 생각하고 일어나려는 은조를 도로 앉힌 정우는 드디어 깨방정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나무를 잡고 원숭이 흉내를 내자 슬슬 미소를 짓던 은조는 정우가 개다리춤을 추자 크게 웃기 시작합니다. 은조가 이렇게 웃은 모습은 처음잇는 일입니다. 은조로서는 정우의 어렸을 적 모습과 현재의 모습이 대비되어 아련한 추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정우가 옆에 있어 주어 고맙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훈남으로 돌아온 게 반가웠을 것입니다. 멀리서 이 모습을 지켜본 기훈이 심경이 어떠했을지 모르겠어요.





이번 회는 은조의 활짝 웃음과 기훈의 따끔한 말에 자극을 받아 일본에서 큰 주문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효선의 활약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리고 구대성은 현재의 생산능력으로는 어림도 없고 또 설비투자를 늘릴 자금도 없다며 일본의 주문을 수영하지 말자고 말하자 은조는 이미 비밀리에 종중 어른들을 설득하여 자금지원을 받기로 했다며 주문을 이미 받았다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합니다. 비록 은조가 이번의 효묘개발에는 실패했지만 앞으로 대성도가의 중흥을 위한 은조와 효선의 협력과 경쟁이 불을 뿜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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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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