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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상궁 역의 임성민



MBC 드라마 <동이>는 카리스마 넘치는 장무열(최종환 분)과 검계를 재건하여 그 지도자가 된 삿갓의 사나이 게둬라(여현수 분)의 등장으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TV전문 블로거들도 대부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리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드라마 초반 오태석에 의해 살해당했던 장익현의 손동작 기호를 명탐정 동이가 악보를 통해 풀어 낼 것을 예측하고 미리 이를 해설하는 블로거들의 특출한 능력에 그저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 장무열의 지시를 받은 유상궁은 생명의 은인 동이를 배신할 까?
 
글쓴이는 다른 블로거들이 다루지 않은 문제를 한번 짚어보겠습니다. 다름 아닌 유상궁(임성민 분)과 시비(오은호 분) 및 은금(한다민 분)이 장무렬의 지시에 따라 자신들의 목숨을 살려준 생명의 은인인 숙빈(동이)을 배신하고 그녀의 측근을 감시할 것인 지의 문제입니다.

잠깐만 시계바늘을 뒤로 돌려보겠습니다. 청국으로부터 장희빈이 낳은 세자의 고명을 받기 위해 청나라의 사신의 요청에 따라 군사기밀에 속하는 국경수비대 일지인 "등록유초"를 동이의 처소에서 훔쳐 가져간 사람은 다름 아닌 유상궁과 시비·은금입니다. 중전인 장옥정은 청국 사신단의 환송연회에 동이 측 사람들을 모두 참여시키게 하고, 처소가 빈 틈을 이용하여 유상궁 등은 방을 뒤져 등록유초를 가져갔지요. 그런데 꾀돌이 동이는 심운택과 의기투합하여 이런 일을 미리 예상하고 방바닥과 등록유초에 생강즙을 발라 둔 것이지요. 유상궁 일행은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버선에서 고초(산이 강한 식초)에 반응하여 색이 변하는 바람에 고개를 떨구었고, 중전인 장옥정은 동이의 논리 정연한 설명에 "악~"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자신의 관련설을 실토하게 되었지요.

세자고명을 받기 위해 국가기밀문서를 유출시키려 했음을 알게된 숙종은 중전인 장옥정을 폐위시켜 취선당으로 보냈으며, 폐위되었던 인현왕후(박하선 분)가 중전으로 중궁전에 화려하게 복위합니다. 물론 남인들은 줄줄이 삭탈관직 당하거나 유배(장희재)을 떠나지요. 인현왕후는 동이에게 종4품인 "숙원"의 교지를 직접 내리면서 흐뭇해합니다. 그리고 내명부에 속하는 감찰부를 동이가 맡도록 특별지시 합니다.

동이는 지금까지 그녀를 측면 지원했던 정상궁(김혜선 분)을 감찰부 최고상궁에 임명하고 정임(정유미 분)과 애종(강유미 분)도 품계를 올려줍니다. 이제 동이는 장희빈의 지시에 따라 그녀의 수족이 되어 사사건건 괴롭혔던 유상궁 일행을 처결할 일만 남았습니다. 그러나 동이는 사색이 된 시비와 은금을 내치는 대신 "시비 9품 나인"으로 품계를 낮추어 계속 근무하도록 은혜를 베풉니다.

                                                         유상궁의 수족인 시비(오은호 분)와 은금(한다민 분)

남은 문제는 유상궁을 벌주는 일입니다. 동이 앞에 불려온 유상궁의 그 등등하던 기세는 간 곳 없고 완전히 고양이 앞에 쥐가 되가 된 모습이었어요. 이 장면을 보며 정말 통쾌했답니다. 동이는 유상궁에게 거두절미하고 할 말이 있는지 물었지요? 유상궁은 망설임 없이 대답합니다. "자진하겠으니 궁녀들 앞에서 참수만은 면하게 해 주십시오. 그것은 궁녀가 당하는 가장 불명예스러운 죽음입니다. 그리 죽을 수는 없습니다. 마마님!"

그녀는 숙원마마의 처소를 침범하였고 거짓 증험을 꾸미기도 했는데 이는 오로지 내명부수장(중전)의 명을 지켜야 하는 감찰부 수장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목숨을 걸고 해야 했으니 이는 곧 죽을죄라고 실토합니다. 마지막 순간 유상궁이 의연한 모습을 보이니 애처로운 생각이 드는군요. 이에 동이는 단호하게 말했지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는 시청자 입장에서 가슴이 철렁했지요. 동이는 유상궁에게 보자기를 내밉니다. 그 보자기에는 상궁 옷이 들어 있습니다. 동이는 유상궁에게 시비·은금과 마찬가지로 종5품인 일반상궁으로 직급을 낮추어 근무하도록 하며 그녀의 목숨을 살려준 것입니다.

                                                                              동이에게 불려간 유상궁 

그런데 갑자기 나타난 장무열이 이들에게 정상궁과 최상궁을 감시하도록 지시하였으니 쉽게 따를 수 없는 일이지요. 유상궁은 하명을 따르기가 어렵다고 대답합니다. 유상궁의 얼굴에 난감한 빛이 역력합니다. 생명의 은인인 동이를 배신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동이가 유상궁을 살려준 이유는 감찰부 상궁은 중전마마의 하명을 목숨을 걸고 지키는 것이라 했으니 앞으로도 그리하라는 뜻이랍니다. 누구에게나 두 번의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면서요. 이제 중전마마는 인현왕후이니 유상궁은 앞으로 인현왕후의 말에 따라야겠지요. 그런데 난데없이 장무열이 나타나 유상궁을 겁박합니다. 장무열은 "하명은 무조건 따라야하고, 다음에는 좀 더 긴 대답을 가지고 오라"고 하면서 사라집니다.

장무열은 장옥정이 지시하기도 전에 도성으로 돌아온 이후 숙원 동이의 처소를 알아내고 그녀의 행적을 감시하고 있다고 대답하네요. 정말 발 빠르고 용의주도한 인물입니다. 그는 "곧 마마의 사람도 돌아올 테고, 이 궐에서 불편한 사람도 사라질 테니 안심하라"고 말합니다. 마마의 사람이 돌아온다는 것은 동생인 장희재의 복귀를 의미하고, 불편한 사람도 사라진다는 말은 동이를 제거하겠다는 무서운 음모입니다.  

                                                              장무열의 지시를 받고 난감해 하는 유상궁 일행 




▲ 장무열이 정말 큰 역할을 할 것인가?

장무열 역을 맡는 최종환은 <제중원>에서 어진 고종황제로 출연하여 열연을 하였습니다. 그 때의 선한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남인들의 중심에 서서 태풍의 핵으로 등장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자기의 아버지 장익현(이재용 분)을 죽인 원수인 오태석(김동환 분)을 찾아가 과거의 일은 모두 잊었다고 하면서 그와 손을 잡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더욱이 그는 오태석을 개처럼 부릴 것이라고 호언장담하여 보는 이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습니다.

                                                                          장무열 역의 최종환


그는 숙종의 총애를 받는 충신이며, 내금위장인 서용기(장진영 분)와도 잘 아는 사이입니다. 그런 그가 현재 한성부 서윤으로서 장희빈과 내통하며 동이의 행적을 감시하려 합니다. 숙종은 하필 왜 암행어사로 활약하던 남인인 장무열을 한성부로 불러들였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장희빈을 등에 업은 남인들이 득세하여 인형왕후를 몰아내고 국정을 농단한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숙종이 그를 중용한 사실은 한마디로 어불성설입니다. 그리고 한성부 서윤이라는 직책이 뭐기에 궁궐을 안방 드나들 듯 하며 장희빈을 만나는 지 모르겠습니다. 또 조정에서도 비록 세자 때문에 희빈을 궁 밖으로 내치지 않았다면 적어도 무슨 일을 도모할지 모르는 그녀에 대한 감시라도 철저하게 해야하거늘 그녀가 남인들이 모인 오태석의 집에 버젓이 나타나 어깨에 힘을 주도록 내버려두는 것도 쌩뚱 맞습니다.   
 
전문가의 리뷰를 보니 장무열은 검계의 수장인 게둬라를 사주하여 양반과 관리 심지어 동이마저 죽이도록 하고, 나중에 그 죄를 검계에 씌워 검계와 관련된 서인들을 소탕할지 모른다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이번에 쑥밭이 된 남인들의 복귀를 노린다는 것이지요. 이미 장무열은 40회에서 심복에게 검계의 소탕시기를 뒤로 미루자고 하면서 이런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장희빈의 지시에 따라 남인들의 세 규합에 앞장서는 장무열 

그러나 게둬라와 동이는 소꼽친구이므로 동이는 위기를 벗어나게 되고, 동이는 첫 아들 영수가 죽은 후 둘째 아들 연잉군 금을 낳아 승승장구하므로 결국 장무열의 등장도 남인과 장희빈에게 별로 도움을 주지 못한 채 용두사미로 끝날 것으로 보입니다. MBC의 동이 홈페이지의 등장인물을 보아도 심운택에 대하여는 자세한 설명이 있는 반면, 장무열에 대해서는 단지 "장익환의 아들"로만 표기하고 있는 것만 보아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둬라(여현수 분)와 감격의 상봉을 하는 차천수(배수빈 분)


                                                         [다음 메인에 게재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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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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