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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택비 역의 오연수                               무왕 역의 최종환                           선화왕후 역의 신은정  


▲ 황산벌 전투에서 살아남으라고 포효하는 계백
  
삼국시대 백제의 영웅 <계백>이 MBC 특별기획드라마라는 이름으로 첫 회가 방영되었습니다. 시작은 황산벌 전투입니다. 계백 장군(이서진 분)의 5천 결사대는 신라의 김유신 장군(박성웅 분)이 이끄는 5만의 나당연합군에 맞서 잘 싸우고 있습니다. 한 차례 격렬한 전투가 끝나자 돌연 계백은 군사들 쪽을 향해 무릎을 꿇고는 죽지말고 살아남으라고 일갈합니다.

그는 "백제의 전사들이여! 나는 그대들이 너무나 자랑스럽다. 그대들은 이 황산벌에서 10배나 많은 신라군과 싸워 4번을 모두 이겼다. 위대한 백제의 전사들이여! 그대들의 용기와 충심에 머리를 조아릴 뿐이다. 오늘 다시 죽지 마라! 반드시 살아남아라! 오늘만큼은 나라를 위해서도, 역사에 남기 위해서도, 나를 위해서도, 왕을 위해서도 살지 마라! 오직 그대들과 그대들의 아내와 자식, 형제가 있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살아남아라! 그 길은 오늘 죽지 않고 싸워 이기는 길뿐이다!"고 외쳤습니다.

이 말에 계백을 따르는 백제군은 다시금 결의를 다졌는데 여기서 장면이 바뀌었지만 아마도 드라마 말미에 이 전투에서 백제군은 모두 장렬한 전사를 할 듯 합니다. 한편 이날 전투신은 지금까지 시청한 사극 중에서 가장 많은 엑스트라가 동원된 듯 그 엄청난 규모에 놀랐습니다. 보도에 의하면 이 장면은 경주 도투락목장에서 1,000여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어 촬영한 것이라고 합니다.

 


▲ 선화왕후와 그 아들 의자를 죽이려는 사택비의 음모

백제 무왕(최종환 분)은 신라의 선화공주(신은정 분)를 아내로 맞이하여 아들 의자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무왕의 비(妃)인 사택비는 백제인이 백제왕의 정통성을 이어가야 한다는 백제인순혈주의 신봉자로 무왕과 선화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인 "의자"대신 자신이 낳은 아들 "교기"를 태자로 삼아 보위에 올리기로 계획합니다. 그녀는 위제단(백제를 위한 암살 자객단)을 조직해 운영하면서 선화모자를 해치려 합니다.

그런데 무왕에게는 무진(차인표 분)이라는 뛰어난 검객이 있는데, 무진은 바로 계백의 아버지입니다. 때는 서기 612년 이 당시에는 무진의 아내는 계백을 임신한 상태입니다. 무진이 폭포아래서 비검 대도를 취한 후 왕궁으로 돌아오는데 자객의 습격을 받지만 무진은 전광석화 같은 솜씨로 이들을 제압합니다. 무진이 왕궁에 도착하자 또 10여명의 자객이 그를 막아섭니다. 이들은 사택비의 사주를 받아 선화와 의자를 죽이려고 서쪽 곡창에 불을 지르고는 난입한 자들입니다. 이들이 호위병을 제거하고 선화-의자를 끌어내려는 순간 무진은 이들을 물리칩니다.

현장에 나타난 무왕은 왕궁을 제대로 경호하지 못한 책임과 간자라는 혐의를 씌워 사군부달솔인 백연장군을 참수했는데 이게 사택비의 반발을 삽니다. 대신들이 모두 모인 왕궁에서 무왕은 의자를 태자로 책봉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어린 의자가 태자가 되면 그를 죽이려는 음모가 사라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택비의 아버지 사택적덕(김병기 분)은 의자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시기상조라고 반대합니다. 그렇지만 윤충 등 충신들은 무왕이 인접국과 전쟁을 치르기 위해 왕궁을 비울 때에는 태자가 왕궁을 지켜야 한다며 찬성합니다.

상좌평(오늘날 국무총리)인 사택적덕은 이토록 중요한 문제는 정사암 회의를 거쳐야 한다며 "왕자가 아닌 무왕을 왕으로 옹립한 것도 귀족들"이었다고 심기를 건드립니다. 무왕은 왕으로서 태자를 뜻에 따라 삼을 수 없어서야 되느냐고 일갈하면서 장인인 사택적덕을 삭탈관직시킵니다. 대신들이 물러간 후 사택비는 크게 반발하는데요. 다만 교활한 그녀는 무왕에게 무릎을 꿇고는 아버지와 자신은 영원히 폐하의 사람이라며 아버지와 귀족을 설득하겠다는 말로 일단 노여움을 풀게 합니다. 그녀는 아버지에게 위사부를 폐하가 직접 다스리도록 하라며, 지금 무왕은 신라여인의 치마폭에 가려 총기를 잃었기에 신라여인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겉으로는 무왕을 안심시키는 척 하면서 뒤로는 의자의 어머니인 선화왕후를 해치려는 간교한 수작입니다. 

한편, 무왕은 무진과 한바탕 칼춤을 춥니다. 두 사람은 동문수학한 동지로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무왕은 궁내에서 연화와 의자를 지켜줄 사람은 오직 무진 뿐임을 잘 압니다. 무왕은 선화에게 의자를 태자로 책봉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무왕은 무진에게 술을 권하며 선화-의자를 지켜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들이 은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데 바깥에서 인기척을 느낍니다. 무왕은 이를 지붕 위의 침입자에게 알리기 위해 일부로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지금은 이들을 버려야 모두가 산답니다. 이 침입자는 사택비와 그녀의 아버지가 보낸 위제단의 자객입니다. 염탐자의 보고를 받은 사택비는 무왕의 말은 진정성이 없으므로 근본을 없애야 한다며 선화와 의자를 제거하려고 다짐했고, 위제단의 두목인 귀운(안길강 분)도 사냥을 계속한다며 이를 독려합니다.   


제1부가 끝나기 직전 사택비는 무진을 만나 옛정인으로서 걱정된다고 하였는데, 무진은 "잊은 지 오래되었고, 못 들은 것으로 하겠다"며 돌아섭니다. 이에 대해 사택비는 "난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며 무진에게 대시하는데요. 무진이 이에 넘어갈 리는 없겠지요. 전쟁사극은 등장인물이 매우 많고 지루하게 전개되는데 반해 <계백>은 32부이기에 진행도 상당히 빠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의 <광개토태왕>이 주말극 1위를 달리고 있는 지금, 계백은 <스파이 명월>과 <무사 백동수>의 틈바구니에서 어찌 살아남을지 궁금합니다. 차인표, 김병기, 최종환, 안길강, 오연수의 연기도 일품이니 분명 계백은 사극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나중에 조재현(의자왕 약), 이서진(계백 역), 송지효(은고 역), 전노민(성충 역) 등 호화캐스트가 등장하면 더욱 그럴 것입니다. 

☞ 2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25일 밤 방송된 드라마 중  <무사 백동수>는 14.5%(이하 전국기준), <계백>은 10.6%,  <스파이 명월>은 8.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계백이 첫 방영임을 감안한다면 순조로운 출발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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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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