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가은읍과 농암면에 위치한 둔덕산(970m)운 민족의 대동맥인 백두대간이 대야산(931m)에서 조항산(951m)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동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에 자리잡은 산입니다. 둔덕산은 국운이 위태롭던 한 말 일본 침략자에 항거 경상, 충청, 강원도에 걸쳐 13년 간 오로지 의병대장으로서 활동하고 순국한 전국도창의대장 운강 이강년 선생이 탄생한 곳이기도 합니다. 정상에 서면 생가터가 똑바로 보이며, 현재 생가터를 경상북도에서 지방 문화재로 지정 보호하고 있습니다.
산행 들머리는 선유동계곡 주차장입니다. 서울에서 출발하여 문경지방으로 들어서자 많은 비가 내렸지만 주차장에 도착하자 가랑비로 변해 배낭의 커버를 씌운 채 발걸음을 옮깁니다. 학천정 가는 길을 따라 가다가 민가가 보이는 곳에서 교량을 건넙니다. 음식점 옆에 쌓아둔 옹기가 시선을 끕니다. 옆에 오래된 한옥건물이 보이지만 이름도 확인하지 못한 채 길을 재촉합니다. 계곡을 건너 좌측 기슭으로 가다가 계곡을 건너와 우측으로 오릅니다. 이 길은 일반적으로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듯 길이 희미하고 또 매우 조용합니다.
학천정 가는 길
계곡
상가의 옹기
한옥 건물
계곡길
능선을 따라 가다가 모처럼 조망이 터지는 곳에 다다라 고개를 내밀어도 보이는 것이라고는 산등성이에 걸려있는 안개구름뿐입니다. 그래도 비가 그친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정상까지 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습니다. 위험한 곳은 전혀 없지만 오름길이 너무 가팔라 코가 땅에 닿을 듯 합니다.
산행을 시작한지 2시간만에 둔덕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땀이 비 오듯하는 무더위를 견디며 정상에 올랐지만 반겨주는 것이라고는 아담한 정상표석뿐 잡목으로 인해 아무런 조망도 할 수가 없습니다. 둔덕산 능선에 서면 속리산, 청화산, 조항산, 대야산, 장성봉, 희양산을 바라보는 전망이 아주 좋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그냥 정상에 오른 것만으로 만족해야 하겠습니다.
정상에서 서쪽의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은 오르내림이 있기는 해도 길은 매우 안전합니다. 능선 우측으로 골산인 대야산의 산줄기가 희미하게 보여 매우 안타깝습니다. 또한 나뭇가지 사이로 "마귀할미 통시바위"라는 희한한 이름의 바위능선이 옹골찬 암골미를 드러내고 있지만 나무숲에 가려 잘 볼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이곳을 통과했을 때의 기억이 새롭습니다.
대야산 능선
마귀할범 통시바위
3년 전 답사한 마귀할범 통시바위
벌바위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하산합니다. 지나온 둔덕산 능선이 부드럽게 누워 있는 모습이
마음을 포근하게 합니다. 조망터에서 바라보는 암산(巖山)인 희양산의 모습도 희미합니다. 계곡을 지나 임도를 걸어가니 용추폭포 이정표가 보입니다. 좌측으로 내려서면 바로 용추폭포로군요. 2단으로 구성된 용추폭포의 상폭은 그 모습이 마치 하트처럼 보여 인기가 있습니다.
지나온 둔덕산 능선
희미한 희양산(우측 끝)
용추폭포
폭포의 위에도 아래에도 사람들은 물을 벗삼아 찌는 듯한 폭염을 피하고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상가지역이고 좌측의 낮은 구릉을 넘으면 용추계곡 주차장입니다. 산행을 하는 동안 조망은 하지 못했지만 하산 시 용추계곡과 용추폭포를 걸으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습니다.
지나온 둔덕산 능선
용추계곡 주차장
주차장의 풍경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7월 23일 (토)
▲ 등산 코스 : 선유동 계곡주차장-한옥건물-둔덕산-벌바위 갈림길-대골산장-용추폭포-용추계곡주차장
▲ 소요 시간 : 4시간 50분
▲ 산행 안내 : 안전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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