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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개토태왕  역의 이태곤 


충신과 대신들의 간곡한 건의를 받아들인 태자 담덕(이태곤 분)은 드디어 제19대 광개토태왕으로 즉위했습니다. 제18대 고국양왕(송용태 분)은 멀리 요양을 떠나기로 결심하고는 대왕에게 "내분과 역모를 방지하라고 신신당부"하고는 길을 떠나다가 석양을 바라보며 참으로 아름답다고 하면서 "내가 죽더라고 대왕에게는 즉시 알리지 말라"는 유언을 남기고는 서거했습니다.

대왕은 즉위 후 첫 편전회의에서 갑주를 입은 모습으로 등장하여 대신들을 의아하게 했는데, 그는 "강한 고구려 건설을 위한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하여 참석자들을 수긍하게 만듭니다. 글쓴이로서도 광개토태왕의 즉위를 계기로 지금까지의 찌질했던 내정문제를 심기일전으로 변화시켜 새로운 강국건설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으로 판단하였는데, 논공행상과 인사조치를 보고 단박 실망하고 말았습니다. 대왕이 일등공신인 고무(김진태 분)를 대장군 직에서 해임하고 껍질뿐인 왕사에 임명한 때문입니다.  

 

대신이 작성한 공신록을 본 대왕은 연살타(홍경인 분)가 빠진 문제를 제기했는데, 대신들이 "연살타는 연도부(반석진 분)의 장자로서 역모를 저지른 대역죄인의 핏줄"이라고 대답합니다. 대왕은 "연살타는 짐의 충복으로서 아비를 직접 체포했다"며 공신록 재편성을 지시했습니다. 대왕으로서는 연살타를 공신으로 책봉하여야 태자비인 도영(오지은 분)을 용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 있은 후 고무진영에서는 당연히 고무대장군이 국상으로 임명될 것이라고 믿고 있고, 대왕과 함께 모인 자리에서도 측근들은 고무대장군을 추천하지만 해모월은 "세력이 큰 국상은 두려운 존재"이며, 황회(김명수 분)마저도 "그러면 대장군이 행정과 군부의 권한을 동시에 가지게 된다"며 반대합니다.

고무대장군은 묵묵히 중앙군 훈련에 몰두하는데, 대왕이 훈련장으로 옵니다. 고무는 더욱 힘찬 훈련모습을 보여줍니다. 대왕은 군부의 장수들을 불러 연회를 베풉니다. 참가한 장수 모두가 중앙군에 속한 고무의 부하임을 알게 된 대왕은 고무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보며 건배를 제의한 후 술잔을 들고서 시간을 끕니다. 어색한 분위기를 느낀 고무가 먼저 술잔을 들고 입으로 가져가자 장수들이 하나 둘씩 술을 마시기 시작합니다. 흥분한 여석개(방형주 분)가 "이 자리에서 누가 대장인지 모르겠다"며 술잔을 탁자에 내리쳐 깨뜨리는 사고를 칩니다. 고무도 화가 났는지 이곳은 사사로운 자리이니 마음껏 마시라고 합니다. 참으로 이상한 분위기의 연속입니다.

대왕은 다시 중앙군 훈련장으로 갔지만 고무대장군은 바로 나타나 영접하지 아니하고 잠시 후 나타납니다. 그런데 대왕이 지나갈 때는 훈련에만 열중하던 병사들이 고무대장군이 나타나나 일제히 도열해 몸을 숙입니다. 고무는 "앞으로는 인근 성(城)의 병사들까지 훈련시키겠다. 내 명령 하나면 즉시 달려온다"고 건의합니다.


 
드디어 편전에서 논공행상과 인사가 발표됩니다. 먼저 일등공신입니다. 천군대장 황회는 군의 제2인자인 부장군으로, 안시성 성주 해모월은 대당주(오늘 날 국방장관)로, 연살타는 천군대장으로, 여석개는 천군 부석부장으로, 사갈현(김철기 분)은 대왕 호위대장으로 보해집니다. 다음은 2등 공신입니다. 고무의 아들 고창(남성진 분)은 공신록에 이름을 올리고, 모두영-모두루 형제는 각각 좌장군과 중앙궁 대장에, 약연(이인혜 분)과 갈사무(강신조 분) 및 설지(김정화 분)도 공신록에 이름을 올립니다. 이들 1등과 2등 공신에게는 모두 영지(領地)를 하사합니다.

모두들 고무대장군에 대한 언급이 없어 놀라고 있는 순간 대왕이 나서 발표하지 않은 게 두건이 있다고 운을 때면서 먼저 국상을 임명하겠다고 합니다. 모든 대신들은 고무대장군이 임명될 것으로 믿는 눈치인데 대왕은 태대형 계필(선동혁 분)의 이름을 부릅니다. 순간 편전에는 놀라움으로 정적이 감돕니다. 대왕은 두 번째로 고무대장군에 대한 결과를 발표합니다. "고무대장군은 공신의 최고반열에 올려 종친부 의장직과 왕사(왕의 스승)직을 수여한다. 대장군은 공석으로 두되 당분간 짐이 직접 맡을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고무대장군을 아무런 실권이 없는 허수아비로 만든 것인데,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입니다.


아무리 일부 측근들이 고무대장군의 권한이 비대해지는 것을 반대했지만 고무는 선대왕의 동생으로서 정치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전장을 누볐습니다. 대왕도 왕자시절 고무대장군을 따라 다니며 군기와 무예를 익혔습니다. 따라서 누구보다도 대왕은 고무가 정치에 야욕이 없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일부 측근의 반대를 근거로 연회에서 건배를 하고도 즉시 술을 입에 대지 않았으며, 중앙군 훈련장을 찾아 고무대장군의 행동을 이처럼 못마땅하게 생각하며 소인배처럼 행동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역적의 아들 연살타는 그 공을 인정하면서 어렸을 때부터 믿고 따랐던 그리고 지금까지 한번도 고무의 행동을 의심해 본 적이 없는 대왕을 즉위하자마자 이런 찌질한 캐릭터로 변모시키는 제작진의 저의가 의문입니다.

제48회 예고편을 보면 화가 난 고무대장군이 무엇을 집어던지며 진노하는 장면이 보였는데, 이번 일에 대해 무슨 꿍꿍이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대왕은 이번의 엉터리인사로 상왕이 당부하였던 조정의 내분을 방지하라는 유지를 여지없이 어기고 말았습니다. 왜 역사드라마는 광개토태왕 같은 영웅에게 이런 황당한 면을 보여주어 시청자를 실망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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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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