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산 능선에서 바라본 폐광터
충북 제천 소재 설매산(475m)과 제천과 단양의 경계에 위치한 가창산(819m)은 일반적으로 잘 알려진 산은 아닙니다. 다만 산꾼들은 가창산과 북쪽의 왕박산(597m)을 이어가는 종주코스를 답사하기도 합니다. 이 길은 영월지맥이라고 하는군요. 국토의 대동맥인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9개의 정맥(1대간 9정맥)이 뻗어 있는데, 그기에 가지를 친 지맥이라니 보통사람들을 주눅들게 합니다.
산행들머리는 상풍마을입니다. 등산버스에서 내려 정자나무 있는 곳으로 들어서니 마을 촌노가 신기한 듯 바라보는군요. 정자나무를 지나치지 말고 바로 우측으로 진입하면 가창산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는데 설매산과 일자봉을 경유해야 합니다. 10월 초순이어서 그런지 숲 속은 푸른 기운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산행들머리
버스정류소
정자나무
등산을 시작한지 30분만에 설매산(475m)에 도착합니다. 마을에서 1.9km의 거리를 오르는데 30분이 걸렸으니 쉬지 않고 오른 탓도 있지만 등산로가 평이하기 때문입니다. 정상에는 이정표만 있을 뿐 표석도 없고 조망도 전혀 할 수 없습니다.
설매산 정상이정표
설매산에서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영월지맥삼거리를 거쳐 일자봉까지는 매우 부드러운 능선길입니다. 일자봉(660m)을 지나 좌측의 골짜기로 보이는 폐광터는 흉한 몰골을 드러내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산불감시초소
푸른 숲
지맥삼거리이정표
일자봉
숲길
폐광터
가창산(819m)은 해발고도가 제법 높은 산이지만 짙은 안개로 인해 조망을 할 수 없는 게 무척 아쉽습니다. 노래를 부른다는 가창산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 옵니다.
옛날 가창산 아래에 매우 친한 두 소년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었다. 그러나 두 소년은 학문은 닦더라도 시끄러운 세상에서 벼슬만은 하지 않기로 굳게 약속을 하였다. 그들은 훌륭히 자라나 어른이 되자 헤어지게 되었다. 한사람은 그곳에 남아 살게 되었으나 한사람은 경상도 땅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세월이 흘렀다. 경상도로 간 친구는 옛날 친구와의 약속을 잊고 계속 학문에 열중하여 과거에 급제하게 되었다. 그러자 먼 옛날 고향의 친구와 했던 약속이 생각났고 친구가 매우 그리워졌다. 그는 옛 언약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과도 할 겸 고향을 찾게 되었다.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는 아직도 두 부부가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었다. 그리웠던 옛친구가 오랜만에 찾아와 매우 기뻤으나 첩첩산중이라 대접할 것이 없었다. 이에 두 부부는 노래를 불러 친구를 대접하였다. 이리하여 이 산을 가창산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자료 : 다음지식)
가창산 정상이정표
정상의 등산객
정상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오면 희미한 임도입니다. 여기선 무조건 좌측으로 가야합니다. 산행개념도를 보고 우측으로 한참 들어갔지만 길이 끊겨 되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좌측으로 임도로 따라 계속 가거나 아니면 중간에 우측의 산길로 접어들어 조금 내려오면 도로를 만나는데 여기서 우측으로 계속가면 광산입구를 지나 장치미마을로 이어집니다. 밭에서 고구마를 캐는 사람들이 행복해 보이는군요. 인근 장치미못에는 물이 많아 보입니다.
도로
고구마 밭
장치미마을회관
인근주택
장치미못
오늘은 종주라는 거창한 제목과는 달리 3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가벼운 몸풀기 산행을 했습니다. 산을 다니다 보면 이런 날도 있군요.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11년 10월 6일 (목)
▲ 등산코스 : 상풍마을-설매산-산불감시초소-영월지맥삼거리-폐광터-일자봉-가창산-임도-광산입구-장치미마을
▲ 소요시간 : 3시간 35분
▲ 산행안내 : 산두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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