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빛과그림자 차수혁 역의 이필모                        적도의 남자 이장일 역의 이준혁

 

 

▲ 주인공 이장일은 빛과 그림자 차수혁의 분신인 듯 

KBS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는 20부작 중 이제 제5회가 끝났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은 주인공 이장일(이준혁 분)은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차수혁(이필모 분)을 많이 닮은 모습입니다. 이장일(아역 임시완 분)의 집은 매우 가난했습니다. 아버지 이용배(이원종 분)는 식당을 운영하면서 진승그룹 진노식(김영철 분) 회장의 가신노릇을 하며 겨우 살아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용배는 사업자금으로 부득이 사채를 끌어들였고 제때에 이자를 갚지 못하게 되자 사채업자는 건달을 풀어 식당에 난입하여 이용배의 팔을 흉기로 상처를 내는 등 횡포를 부렸으며, 그래도 돈을 갚지 않자 학교까지 찾아와 아들 이장일을 폭행하였습니다. 이장일은 건달 중 한 놈을 크게 때렸는데, 친구 김선우(아역 이현우 분)는 수재인 이장일을 위해 건달폭행죄를 뒤집어쓰고 정학처분을 당할 정도의 우정을 과시했습니다.

그런데 김선우의 이런 호의에도 불구하고 이장일은 끝내 친구를 배신하였고 그를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아버지 이용배 때문입니다. 이장일은 진노식 회장과 아버지의 대화를 엿듣고는 아버지가 선우 아버지 살해 공범임을 알았고, 이 사건을 자살로 처리한 경찰에게 재수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하려 하자 해변에서 장일은 몽둥이로 선우의 뒤통수를 내리친 후 해안절벽에 떨어뜨린 다음 진정서를 불태워버린 것입니다.

장일의 아버지 이용배는 진노식이 죽인 선우 아버지 김경필(이대연 분)을 자살로 위장시켜주는 대기로 아들의 대학공부까지 책임을 져 주기로 하였고, 수재인 이장일은 한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한국대 법대에 합격했으며, 진노식이 제공한 호화아파트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장일이 친구의 부친(김경필)을 죽인 공범인 아버지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절친인 김선우까지 죽이려 한 것은 정말 소름끼치는 행동이었고, 그런 그가 법대생이 되어 인간생명의 존엄에 대해 발표할 때는 정말 가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이장일은 아버지의 가난과 낮은 신분으로 인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장일은 그림을 전공하는 예쁜 여학생 최수미(아역 박세영 분)를 만나 첫눈에 반했지만 그녀의 아버지가 박수무당인 최광춘(이재용 분)임을 알고는 일부러 피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부경그룹 한지호 사장의 장녀인 한지원(이보영 분)과는 지금까지도 만남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런 이장일의 모습은 <빛과 그림자>의 차수혁과 유사합니다. 차수혁은 편모슬하에서 오갈 데가 없었는데, 어렸을 적부터 강기태(안재욱 분)의 아버지 강만식(전국환 분) 사장의 집에서 어머니가 식모 일을 하며 함께 기거했고 수혁은 강 사장의 배려로 대학까지 다녔습니다. 차수혁의 어머니 김금례(김미경 분)는 지금까지 강기태 집안을 은인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차수혁의 생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무엇보다도 강기태의 어머니 박경자(박원숙 분)가 식모인 자신의 어머니를 구박하는 데 참을 수 없는 모욕을 느꼈습니다. 기태의 아버지 강만식은 공부 잘하는 차수혁을 아들처럼 생각했고 수혁이 군에서 제대하자 아들 기태가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잘 도와주라는 부탁까지 했으며, 기태의 여동생 강명희(신다은 분)는 지금까지도 차수혁을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차수혁이 현지의 국회의원 장철환(전광렬 분) 및 강만식 사장의 비서실장이었던 조명국(이종원 분)과 손을 잡고 강만식 사장이 간첩혐의로 중앙정보부에 불려가 고문치사 당하는 것을 방조하였고, 그 후에도 차수혁은은 끈질기게 강기태를 골탕먹이며 그를 제거하려 하였습니다. 차수혁과 강기태는 가난하고 불우한 환경이었지만 머리가 좋은 수재였고, 친구와 은인을 배신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캐릭터로 보여집니다. 절친한 친구에게 악행을 가한 차수혁과 이장일은 결국 피해자인 강기태와 김선우에게 보복을 당하겠지만 이런 캐릭터를 보면서 인간의 악행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 시력을 상실한 김선우의 처절한 삶과 두 친구의 우정

김선우(엄태웅 분)는 사고를 당한 후 오랜 투병 끝에 의식을 회복했지만 지난 기억을 상당히 잃어버렸고 또 사고 때의 충격으로 시력마저 잃었습니다. 그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의사와 간호사를 부르며 불을 켜라고 외치는 처절한 절규는 모든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그는 병실을 찾은 최수미(임저은 분)에게 꿈속에서는 모든 게 똑똑히 보이는데 왜 눈을 뜨면 안 보이느냐고 발악을 했습니다. 김선우는 그래도 양부인 김경필이 든 보험으로 병원비를 치르고 퇴원했습니다. 친구인 금줄(박효준 분)과 최수미가 도와주기는 하지만 그래도 앞이 보이지 않으니 불편한 게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걸려 넘어지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은 삶을 연기하는 배우 엄태웅의 연기가 정말 현실 같습니다.

이장일의 배신으로 사고를 당한 김선우에게 금줄과 최수미는 든든한 친구입니다. 금줄은 선우를 대신하여 장일에게 보내는 편지를 대필해 주었고 수미는 상경하여 장일을 만나 "선우 보러 한번 내려 와! 친한 친구가 선우를 다독거려 주면 좋겠다. 며칠 같이 있으면 기억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탁했습니다. 최수미는 장일의 아버지가 선우의 아버지 살해 공범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장일이 직접 선우를 죽이려 했음을 모르는 상태입니다. 수미는 정일의 살피기 위해 일부러 그와의 접촉을 시도하고 있는 듯 합니다. 

 

 

▲ 기억력을 회복한 김선우의 거짓 연기

김선우는 금줄과 최수미를 만나는 과정에서 지난 사고의 기억을 모두 되찾았습니다. 그는 장일에게 보내는 편지내용을 부르고 금줄(박효준 분)이 받아 적었습니다. 선우는 "장일아, 법대에 들어갔다며. 축하한다. 넌 앞으로 대단한 인물이 될 거야. 또 쓸게, 널 자랑스러워하는 선우"라는 우정어린 내용을 불러 주고는 금줄에게 곧 부치라고 했습니다. 금줄이 나가자 제일 중요한 말을 빼먹었다며 혼자 독백했습니다. "장일아, 난 모든 것을 기억한다. 네가 왜 그랬는지 알 것 같아! 난 널 용서할 수 없어. 죽는 날까지. 너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입니다. 선우의 마음 속에 복수심이 불타 오르고 있음을 반증한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앞이 보이지 않으니 당장 뾰족한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선우가 연일 방구석에만 쳐 박혀 있음을 걱정한 최수미는 선우에게 서울로 가자고 제의했는데, 이외에도 선우는 이에 동의하면서 "서울에서 방을 구할 때까지 며칠만 장일의 집에서 신세지자고 부탁"하랍니다. 이장일은 이런 부탁마저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친구들과 함께 상경한 선우는 장일의 집에 도착하자마자 질문을 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가 아슬아슬하군요. 

 

김선우, "장일아! 이젠 빚쟁이들이 안 찾아오나?"
이장일, "이젠 그런 일 없으니 걱정 마!"

김선우, "우리가 마지막 본 게 어디지?"
이장일, "시장 고기집이었지, 삼겹살에 소주 먹었잖아!"

김선우, "우와~ 우리가 같이 술도 먹었어?"
이장일, "전혀 기억이 없어?"

김선우, "내가 너 학비랑 생활비 보내준다고 큰소리쳤는데 도움도 못 주고 이런 꼴로 나타나서 미안하다."
이장일, "미안하긴! 어쩌다 사고가 났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

김선우, "어렴풋이 기억나! 그 날 엄청 추웠다. 내가 혹시 경찰서에 간다고 했었니? 그러다가 사고가 났데!
           
사람들이 날 속이는 거 같아!"
이장일, "누가 널 속여? 걱정하지 말라!"

금줄과 최수미는 장일이 서울 부자동네에서 이토록 넓고 호화스런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게  믿어지지 않을 지경입니다. 그리고 사채업자들도 빚 독촉하러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음도 의문입니다. 한편, 선우의 아버지를 자청한 문태주(정호빈 분)는 해외에서 귀국하며 아들을 찾아 미국으로 가겠다고 했으니 오늘밤 제6회에서는 문태주-김선우의 만남이 이루어질지 지켜보렵니다. 또 한지원과 김선우의 조우도 관심거리입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