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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태 역의 안재욱


▲ 조명국을 궁지로 몬 강기태의 완벽한 전략

권선징악적 차원에서 강기태(안재욱 분)가 조명국(이종원 분)을 무장해제 시킬 정도로 압박한 것은 지금까지 <빛과 그림자>를 시청하면서 가장 통쾌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일은 강기태 홀로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전체적인 밑그림은 강기태가 그렸으나 그를 도와준 응원군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홍콩영화계의 큰손인 쇼브러더스의 란란쇼 회장의 통역인 임미현(김규리 분)은 우주흥업 송미진(이휘향 분) 사장의 조카로 송 사장이 심은 스파이였습니다. 그녀가 한 일은 란란쇼 회장의 일거수일투족을 송미진에게 보고하는 것이었고, 가장 결정적으로는 태양영화사 조명국 사장 앞으로 투자사업 협의를 위해 실무협상단을 한국에 보낸다는 거짓 팩스를 보낸 일입니다.

이 팩스를 그대로 믿은 조명국은 홍콩자금을 유치하려는 당초의 계획과는 달리 헐리웃에 함께 진출하자는 합작투자 유혹에 넘어가 200만불이라는 거금을 투자하기로 하였고, 장철환(전광렬 분)이 맡겼던 비자금을 덜컥 현금으로 전달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강기태로서는 손 안되고 코푸는 격으로 비록 사기이지만 졸지에 200만불이라는 거금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이와 동시에 재일교포 김풍길 회장의 대리인을 자청한 김재욱(김병기 분) 전 중앙정보부장이 장철환에게 접근해 빠찡코 사업허가권을 따내 직접 사업을 하자고 유혹하였고 장철환은 이 제의를 덜컥 수락하고 말았습니다. 장철환은 김재욱이 요구한 200만불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명국에게 보관중인 비자금을 전부 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조명국으로서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비서에게 순양극장과 의정부극장 그리고 현재 촬영중인 영화의 제작권 등 동원가능한 모든 재산을 처분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물론 이를 처분해도 200만불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이지요. 

강기태는 신정구(성지루 분) 이사에게 다른 사람을 내세워 헐값으로 나온 순양극장을 인수하였고 어머니 박경자(박원숙 분)와 동생 강명희(신다은 분)를 데리고 순양으로 가서 어머니 선물이라며 순양극장 등기서류를 내밀었습니다. 가족들이 감격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지요. 마침 극장을 찾은 조명국에게 강기태는 시세보다 싸게 잘 인수했다고 염장질을 했는데, 놀란 조명국이 "내가 널 반드시 죽이겠다"고 악을 썼지만 지금 조명국은 코가 쑥 빠진 상태입니다.    

장철환의 독촉을 받은 조명국은 차수혁(이필모 분)을 찾아가 장철환 비자금을 홍콩합작영화투자 계약금을 지급하였음을 알리며 도움을 요청하였지만 금융권대출을 알선해 준다는 대답만 들었을 뿐입니다. 김재욱은 장철환을 만나 빠찡코사업에 투자할 여력이 없으면 이번 사업에서 빠지라고 자존심을 건드렸고 다혈질인 장철환은 "곧 준비할 테니 다른 놈을 끌어들이지 말라"고 소리칩니다. 이에 김재욱은 더 이상 시간을 끌어서는 곤란하다고 약을 바짝 올립니다.


장철환의 수하는 조명국이 순양극장과 의정부극장 그리고 촬영중인 영화제작권을 넘기려 한다고 보고합니다. 장철환은 수하를 시켜 조명국을 납치해 린치를 가합니다. 이미 반죽음이 된 조명국 앞에 나타난 장철환은 거짓말을 한다며 각목으로 개 패듯 두들겨 팼습니다. 예로부터 매에는 장사가 없다고 했지요. 조명국은 사실을 실토하며 살려달라고 애원했지만 장철환은 이틀 내에 200만불을 준비하지 못한다면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후 나갑니다. 궁지에 몰린 조명국이 차수혁의 도움으로 은행대출을 받을지 아니면 사채를 쓸지 두고 보렵니다. 이 일로 장철환과 조명국의 밀월관계도 끝장일 테지요.

홍콩에서 귀국한 임미현은 송미진에게 란란쇼 회장이 우주흥업에 대한 투자계획서에 서명했다고 알립니다. 이 소식은 즉각 조명국에게 알려졌는데, 조명국의 비서는 "란란쇼 측은 합작영화제작계획이 없다"고 보고합니다. 200만불 사기를 당했다는 비서의 말에 망연자실(茫然自失)하는 조명국의 표정이 가관입니다.
  
한편, 강기태는 조명국이 최성원(이세창 분) 감독-이정혜(남상미 분) 주연의 영화제작권을 넘긴다는 말을 듣고는 송미진 사장에게 부탁하여 이를 인수했습니다. 이즈음 영화촬영현장에는 제작권이 넘어 간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졌지요. 새로운 영화제작자가 영화감독과 주연배우를 만나고 싶다고 하여 최성원과 이정혜가 기다리는데 강기태가 나타납니다. 두 사람이 놀라는 가운데 제39부가 끝났습니다. 4년 만에 해외에서 귀국한 강기태를 보고도 애써 쿨(cool)한 척 하던 이정혜가 이번에는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습니다.

 


▲ 1980년 전국을 강타한 두 사건-광주사태와 삼청교육대

강기태가 조명국을 궁지로 몰아넣어 순양극장을 되찾고 영화제작권을 인수했지만 지금 드라마의 흐름상 이렇게 순탄하게만 진행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은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 제38부에서는 차수혁이 대학생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고 하자 신군부의 실세인 정 장군(염동현 분)은 집권일정을 서둘러야 하며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를 설립하고 삼청교육대를 만들어 깡패들을 처넣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제39부에서 장철환은 사교클럽오픈을 준비중인 유채영(손담비 분)에게 이곳은 정·재계 유력인사가 출입하는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며 "조만간 피 바람이 몰아 칠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유채영에게 정 장군을 소개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장철환은 미국 무기거래상인 캬쇼기의 대리인으로 나타난 유채영을 신뢰하고 있는 모습인데, 나중에 이 유채영마저 강기태와 연결되어 있음을 알고는 이를 갈겠지요.

또 차수혁도 조명국에게 광주에서 사업하는 친구가 있으면 빨리 광주를 떠나라고 말했는데 이는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의 발발을 예견한 듯 보여집니다. 이처럼 정국은 앞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 것입니다. 오늘밤 제40부 예고편에서 의상실의 삐에르 유가 강명희에게 오빠도 삼청교육대에 끌려가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말을 했는데 강기태가 조명국과 장철환을 상대로 통쾌한 복수를 하고 있는 이 때 삼청교육대라는 복병이 나타나 강기태의 앞길을 가로막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조태수가 끌려가더군요. 강기태가 전국구 깡패두목 조태수와 친구가 되었으니 조직폭력배 일소차원에서 희생양이 되겠지요.

사실 지금까지 강기태는 악당 3인방(장철환, 조명국, 차수혁)으로부터 너무 많은 고통을 당해왔습니다. 시청자입장에서 이제 강기태가 그만 피해자가 되기를 바라지만 아직도 10여 차례의 방송이 남아 있기에 이런 시련은 반드시 거쳐야할 통과의례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강기태가 이 어려움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느냐에 달렸지요. 이렇게 달달한 재미를 선사하기에 <빛과 그림자>의 시청률이 20%를 넘은 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오늘밤도 본방사수하렵니다. 


 

[참고자료] 삼청교육대 개요

1980년 국보위가 사회정화정책의 일환으로 군부대 내에 설치한 기관. 1980년 8월 4일 국보위는 각종 사회악을 단시일 내에 효과적으로 정화하여 사회개혁을 이룬다는 명분 아래, <사회악 일소를 위한 특별조치> 및 <계엄포고령 제19호>를 발표, 폭력배와 사회풍토 문란사범을 소탕하고, 이들을 죄질에 따라 순화교육·근로봉사·군사재판회부를 병행하여 뿌리를 뽑겠다고 선언했다. 2일 만에 1만 6,599명을 검거하여 1981년 1월까지 4차에 걸쳐 6만 755명을 체포했다.

피검거자들은 심사위원회(보안사령부 요원, 중앙정보부 요원, 검사, 경찰서장, 헌병대 요원, 지역정화위원 등으로 구성)에서 A, B, C, D 4등급으로 분류되어 A급 3,252명은 군법회의 회부, B급과 C급 3만 9,786명은 각각 4주교육 후 6개월간 노역, 2주의 교육 후 훈방조치, D급 1만 7,717명은 경찰에서 훈방되었다. 대대적인 '정화바람' 속에서 삼청교육 입소자들 가운데는 억울하게 검거된 사람들도 많았다. 이들의 4주간 교육은 연병장 둘레에 헌병을 배치, 엄중한 집총감시 속에서 진행되었다. 1988년 여소야대의 정기국회에서 순화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된 가혹행위는 국정감사의 대상이 되었고, 당시 국방부의 보고에 따르면 교육중 5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한다.(자료 : 다음 백과사전)

 


[참고자료] 광주사태(광주민주화운동) 개요

1979년 10·26사태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이 암살되고 유신체제가 붕괴되면서 한국은 민주화를 향한 정치적 격변의 시기로 접어들었다. 유신체제의 전 기간을 통해 억압받아온 민주주의와 생존권에 대한 열망은 기존의 집권세력을 위협하면서 급격하게 확대되어갔지만, 12·12사태를 계기로 권력의 핵심을 장악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중심이 된 신군부세력은 최규하(崔圭夏) 과도정부를 유명무실하게 하고 국민들이 요구하는 민주주의와 이를 위한 명확한 정치일정 제시를 거부하면서 권력기반을 구축하고 있었다. 이에 대한 국민의 저항은 학생운동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표출되다가 사북사태로 대표되는 노동자 생존권의 문제로까지 확산되었다.

특히 1980년 5월 15일 서울역시위 등 학생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신군부세력을 위협하자 신군부세력은 1980년 5월 17일 <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를 발표했다. 집권세력은 그들의 구상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광범위하게 분출되는 국민들의 저항에 군사적으로 대응하면서 민주인사에 대한 대대적인 체포와 투옥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의 의도는 광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쳤다. 시민들은 집권세력에 의해 폭도로 매도당한 채 고립된 속에서 군의 잔악한 진압과 학살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적 무장을 갖추고 이후 10일간의 투쟁을 전개해나갔다. 그러나 군의 대대적인 폭력진압으로 민주화운동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자료 : 다음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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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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