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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인총림의 현판이 선명한 합천 해인사



MBC 기획특별드라마 <무신>은 고려시대 무신들의 이야기이면서 노예의 신분으로 60여 년 간 존속된 최씨무신정권을 무너뜨리고 문하시중(영의정)의 자리에 오른 김준의 일대기를 담은 이야기입니다. 특히 기획의도에서 밝힌 대로 대장경천년특별기획이기 때문에 대장경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중원을 제패한 몽골군의 끊임없는 침략에 시달리면서도 불력으로 외적을 물리치고자 조성한 팔만대장경은 불가사의한 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팔만대장경은 초조대장경(初雕大藏經)과 속장경(續藏經)이 몽골의 침입으로 소실된 뒤 1236년(고종 23) 당시의 수도였던 강화에서 시작하여 1251년 9월에 완성된 것입니다. 이 대장경은 조선 초기까지 강화도 선원사(禪源寺)에 보관되어 있었는데 해인사로 언제 옮겨졌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1398년(태조 7)에 옮겼을 것이라는 학설이 가장 유력하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는 대장경의 제조장소로 흥왕사가 나오지만 실제 촬영장소는 합천의 해인사입니다.

                                                         해인사 대적광전비교 (좌측은 드라마 속, 우측은 실제)   

역사는 최우가 정권을 잡은 후인 1232년 수도를 강화도로 옮겼다고 했으므로 지금 드라마에서 나오는 각종 불경과 문서들은 팔만대장경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팔만대장경은 4년 후인 1326년에 제작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실제 드라마의 이야기와 해인사는 시기적으로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편의상 해인사에서 촬영하고 흥왕사로 이름 붙이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런데 제16부에서 춘심(김하은 분) 및 견가(백원길 분)의 질투심과 월아(홍아름 분)를 탐하려 했던 만종(김혁 분)의 겁탈로 정조를 빼앗긴 월아가 비상을 먹고 자결하자 김준(김주혁 분)이 월아를 말에 태우고 흥왕사로 가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흥왕사 일주문을 지나 사찰 해인총림(海印叢林)이라는 현판이 붙은 문 앞에서 김준은 큰스님 수법(강신일 분)을 부르며 월아가 왔다고 소리쳤습니다.

                                                    해인사 해인총람 현판(좌측은 드라마 속, 우측은 실제)

                                                                     월아가 왔다고 소리치는 김준

 
해인총림은 해인사를 일컫는 다른 말입니다. 총림(叢林)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 경전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그리고 계율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 등을 모두 갖춘 대사찰로 우리나라에는 해인사(합천), 통도사(양산), 송광사(순천), 수덕사(예산) 및  백양사(장성)가 총림인 사찰입니다.

김준이 월아를 데리고 간 사찰은 흥왕사이므로 당연이 제작진은 해인총림이라는 현판을 가리거나 아니면 그냥 촬영했더라도 화면을 흐리게 하여 방영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보고 "아, 촬영장소가 해인사로구나"라고 쉽게 알게 해주기는 하였지만 다른 사극에서 문경새재를 배경으로 촬영할 때 3개의 관문인 주흘관-조령관-조곡관의 현판을 가리는 것과 비교가 되더군요. 아무튼 <무신>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렇지만 왜 시청률이 겨우 10%인지 모르겠습니다. 50부작이므로 앞으로 더욱 시청률이 상승하리라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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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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