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면천읍성-과거로의 시간여행

 

 

 

 

 

 

 

 

 

 

 

 

 

면천관아의 문루인 풍락루

 

면천객사인 조종관

 

 

 

 

 

충남 당진시 면천면 성상리 소재 면천읍성(沔川邑城)은 조선 세종 21년(1439)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기 위해 쌓은 평지읍성으로 조선후기까지 면천의 군사 및 행정중심지의 기능을 수행하였습니다. 성벽은 자연석을 잘 다듬어 쌓았는데, 외부는 석축이고 내부는 돌을 채운 후 흙으로 덮고 쌓았습니다. 이 읍성은 조선시대 성을 쌓은 규정이 가장 잘 반영된 우수한 유적으로 해안에 위치하고 있는 읍성연구에 중요한 자료(충청남도의 기념물)입니다.

 

 

 

 

 

현 성벽의 둘레는 1,336m인데, 성을 쌓을 당시는 치성과 옹성의 길이를 합한 전체 길이는 1,564m 정도로 추정됩니다. 현재 옹성 1개소, 문터 4개소를 비롯하여 치성 3개소가 확인되었으며 성벽의 외벽에 옥천ㆍ진잠ㆍ석성 등 충청도 관내의 군현명칭이 새겨진 성돌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이 읍성을 쌓는데 다른 지방의 사람들이 동원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면천읍성 삼거리에는 면천군지(沔川郡趾) 표석을 비롯해 읍성과 관련된 안내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면천(沔川)의 면(沔)자는 매우 생소한 한자형태로 살면서 이런 글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면천이라는 용어는 “물이 가득 흘러서 바다로 모여 들어 간다”는 시경(詩經)에 나타난 글에서 따왔다는데 한자해독능력이 짧아서 표석에 적힌 시경의 글을 읽을 수도 없습니다.

 

 

 

 

면천의 글자 어원

 

 

 

 

 

 

 

 

 

이곳 면천성은 구한말인 1906년 당진의병이 일본군 수비대 및 관군과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면천의병의 당진성 공격을 이끈 의병장 최구현은 1905년 을사늑약에 항거하여 관직을 사퇴했으며 당진에서 의병을 일으켜 면천성을 공격했지만 일본군의 신식무기에 막혀 물러났습니다. 이후 최구현은 36명의 의병을 이끌고 당진 소난지도에 들어가 재기를 도모하였으나 일본군에 붙잡혀 희생되었습니다.

 

 

 

 

 

여기서 동쪽으로 조금 가면 풍락루(豊樂樓)입니다. 풍락루는 지금은 사라진 면천관아의 문루였던 누각으로 정확한 건립 년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원래는 반월루라 하였으나 1852년 면천군수(이관영)가 중수한 후 풍락루라는 현판을 걸었습니다. 풍락루는 살기 좋은 땅에서 백성과 더불어 평안하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지은 이름입니다. 이후 붕괴위험으로 1943년 철거하였다가 2007년 사료를 토대로 2층 누각의 팔작지붕형태로 복원했습니다. 풍락루 옆에는 수령 300년이 지난 느릅나무가 있군요.

 

 

 

수령 300년이 지난 느릅나무

 

 

 

 

 

 

풍락루 동쪽의 넓은 공터에는 면천객사인 조종관(朝宗館0이 복원되어 있는데요. 객사는 고려와 조선시대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로 지방을 여행하는 관리나 사신의 숙소로 사용했으며 특히 조선시대에는 역대임금의 궐패를 모셔 지방관이 왕에 충성을 다짐하는 곳으로 중앙집권과 지방행정의 상징이었습니다. 면천객사는 1433년 처음 세워진 이래 수차례 중수와 재건을 거듭하다가 1911 일제강점기 면천공립보통학교로 사용되었으며, 1972년 면천초등학교의 신축으로 철거한 후 2022년 복원한 것입니다. 객사의 규모는 정청(중앙) 9칸, 서익현 9칸, 동익현 15칸 등 모두 33칸입니다.

 

 

 

 

 

 

 

 

 

면천객사 우측에는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있는데 수령이 1,100년을 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것입니다. 이 나무는 고려의 개국공신인 복지겸 장군과 인연이 있어 일명 복지겸 은행나무로 불리며, 두견주와 함께 면천의 명물로 손꼽힙니다. 은행나무 뒤로는 군자정과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만세운동 기념탑이 있지만 시간에 쫓겨 가까이 가보지는 못했습니다. 면천객사 좌측에도 보호수 회화나무(수령 310년 이상)가 있는데 높이는 20m, 둘레는 4.3m에 달하는 거목입니다.

 

 

 

 

 

 

내려다 본 군자정

 

면천공립보통학교 3.10학생만세운동 기념탑

 

 

 

 

 

읍성 내에는 오래된 상가건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특히 현재는 카페로 변한 100년 이상된 우체국(미인상회)이 있어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필자를 비롯한 답사팀은 서해랑길 64-5코스를 걸으려 왔다가 정규코스에서 이탈해 이곳을 찾았기에 읍성에 오르지도 못한 채 서둘러 현장을 떠나게 되어 무척 아쉽습니다. 특히 옹성이 있는 남문을 패스한 것은 더욱 그러합니다.

 

 

 

100년 역사의 우체국(미인상회)

 

면천읍성 남문 옹성(사진자료/https://blog.naver.com/soingood99/223714354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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