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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바위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태안 71코스는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학암포해변에서 출발해 태안군 이원면 내리 꾸지나무골해변에 이르는 20.4km의 도보길로, 길을 걸으며 볏짚을 묶은 볏가리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는 볏가리체험마을, 바위구멍을 통과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구멍바위, 솔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 경관이 아름답고 두터운 모래밭이 형성되어 있는 사목해변, 백사장 양 끝에 갯바위가 있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을 만납니다.

 

 

 

 

71코스의 출발지는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학암포해변입니다. 학암포해수욕장은 해변에 물이 빠졌을 때 드러나는 바위의 형상이 마치 학의 모습처럼 보인다하여 유래된 이름으로 모래밭 길이 1.6km, 폭 150m, 면적 264,464m²(8만 평), 평균 수심 1.3m 정도입니다. 해변 앞 바다 5km 서북 지점에 있는 안도의 바다낚시가 유명하며, 2023년 tvN 드라마 “구미호뎐 1938”의 촬영지입니다.

학암포해변 표석

 

 

 

학암포A지구해변과 학암포B지구해변 사이 학암포항 남단에는 서해랑길 71코스 안내지도가 세워져 있는데 바로 코앞에는 학암포항(분점포구)과 방파제가 보입니다. 학암포B지구해변에는 HAKAMPO 영문글씨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그 뒤로는 태안화력발전소 굴뚝이 우뚝합니다. 이곳에도 다양한 숙박시설 둥 편의시설이 있군요.

 

학암포A지구해변의 소분점도(좌)와 분점도(우)

 

학암포항

 

 

학암포B지구해변과 태안화력발전소 굴뚝

 

 

 

 

 

 

 

 

그런데 71코스의 거리가 무려 20.4km에 달해 노약자는 걸을 수 없어 우리는 B코스를 설계했습니다. 사실 학암포에서 이원방조제 동남단(노인요양시설인 서혜원)까지의 10.2km 구간은 걷는 내내 태안화력발전 굴뚝을 보면서 방조제와 들길을 잇는 지루한 길입니다. 그래서 원래 코스에서는 벗어나 있지만 최근 SNS상에서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는 민어도에 들른 후 태안의 숨은 명소인 구멍바위를 답사할 계획입니다. 먼저 학암포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이원방조제 북서단으로 가서 민어도 선착장 입구에 하차합니다.

이원방조제 북서단에서 민어도 선착장 가는 길

 

 

 

 

태안군 이원면 방갈리 소재 민어도는 본래 섬이었으나 이원방조제가 건설되어 육지와 연결되었으며, 과거에 민어가 풍부하게 잡혀 민어도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이곳은 다양한 물고기가 풍부해 유명한 낚시터로 알려져 있으며 탁 트이는 아름다운 풍경과 맑은 바닷물로 인해 해안가에서 산책하며 시간 보내기 좋습니다.

민어도 방파제(선착장)

 

민어도 해안

 

민어도 기암괴석

 

 

 

 

 

민어도를 답사한 후 다시 등산버스를 타고 이원방조제 도로를 달리다가 서혜원 입구에서 하차합니다.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와 이원면 관리를 연결하는 이원방조제는 1999년 준공하였으며 길이는 2.98km입니다. 이곳 방조제에는 희망벽화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는 지난 2007년 태안 해안 기름유출 당시 실의에 빠진 태안군민을 위로하고 태안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조성했다는데 사후관리부실로 현재는 벽화의 빛이 바래져 매우 안타깝더군요.

이원방조제의 빛바랜 벽화

 

 

 

 

 

노인전문요양원 서혜원에서 발전로를 따라 걷습니다. 여기서 목적지까지의 거리가 10.2km로군요. 도로 우측으로는 방조제 안쪽 이원간척지구 뒤로 태안화력발전소의 위용이 바라보입니다. 관리1리 버스정류장을 지나자 길섶에는 빨갛게 익은 개복숭아가 탐스럽게 달려 있네요.

서혜원표석

 

서해랑길 공식 이정표

 

태안화력발전소의 위용

 

탐스런 개복숭아

 

 

 

 

볏가리마을 0.8km 이정표를 지나 벼논과 고추밭 사이를 걸어가는데 경운기 같은 차에 컨테이너박스 같은 오픈카가 사람들을 태우고 우리 쪽으로 다가옵니다. 이들은 바로 볏가리농어촌체험마을의 체험프로그램에 참여자들입니다. 이곳에는 마을정보센터도 있고 체험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안내문도 보입니다.

벼논

 

고추밭

 

농어촌체험 프로그램 차량

 

 

 

 

체험 프로그램 참여자들

 

 

 

 

 

서해바다와 가로림만 사이에 길게 뻗은 이원 반도의 이원면 관리 소재 볏가리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유명한 농어촌체험마을 중 하나입니다. 외관상으로 들녘이 많아서 농사에만 의존하는 듯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어업도 활발한 반농반어의 바닷가 마을입니다. 지금도 추수가 끝난 뒤 논에 볏가리를 세우는 풍속이 남아 있어 볏가리마을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곳은 아까 태안의 숨은 명소라고 소개했던 구멍바위 관광의 기종점입니다. 체험프로그램 참여자들도 이 명소를 답사한다는군요. 태안군 이원면 관리 소재 구멍바위는 볏가리 마을 서쪽의 바닷가에 있는 억겁의 세월이 만든 해식동굴입니다. 바위구멍을 통과하면서 소원을 빌면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어서 옛날부터 아들 낳기를 바라는 아낙네의 발길이 잦았다고 합니다. 간조(썰물)에는 구멍이 드러나고 만조(밀풀) 때에는 동굴이 잠기는 태안의 몇 안 되는 특별한 풍경을 자랑하며 구멍바위로 바라보는 일몰이 매우 아름답습니다.

체험프로그램 내용

 

구멍바위 위치도

 

 

 

 

 

문제는 이런 명소가 카카오지도는 물론 네이버지도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고 심지어 태안군이 최근 펴낸 관광지도에도 볏가리마을만 있을 뿐 구멍바위 관련 안내는 없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서해랑길 코스에서 600m 벗어난 때문인지 코리아둘레길 길잡이인 두루누비에서조차 일언반구도 없습니다. 반면 구글지도에는 표기가 되어 있어 이들의 정보력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볏가리마을체험센터에는 구멍바위 이정표와 지도(좌측이 북쪽)가 있으니 꼭 참고해야합니다.

구멍바위 이정표

 

 

 

 

 

 

구멍바위로 가려면 더나무펜센 이정표를 보고 안으로 들어선 후 양어장을 만나 좌측으로 반듯한 길을 걸으면 정자가 보이는데 여기서는 구멍바위가 바로 지척입니다. 6월말 인접한 곳의 물때(학암포해변)를 보면 만조(밀물)는 아침 7시30분경, 간조(썰물)는 오후 13시 30분경인데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정오가 가까워 안심하고 구멍바위를 통과하면서 비경을 즐겼습니다. 이곳을 만나기 전까지는 진입로가 제대로 되어 있는지 매우 걱정했지만 실제로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안심했습니다.

구멍바위 가는 길

 

더나무펜션

 

양어장 옆길

 

구멍바위 전망대 정자

 

 

 

 

구멍바위를 통과한 후 뒤돌아본 모습

 

 

 

 

볏가리마을로 되돌아온 후 가벼운 마음으로 여정을 계속합니다. 밭에는 참깨가 잘 자라는군요. 방조제를 걸으며 바라보는 지나온 구멍바위의 모습이 아련합니다. 물고기 양식장에 모이를 주는 모습은 처음 목격합니다. 요리조리 길을 돌아 해변가에 도착하니 바로 음포해수욕장입니다. 태안군 이원면 소재 음포해수욕장은 1990년에 개장했으며 음포(숨은포)는 “깊숙이 숨은 해안”이란 뜻으로 사람에게 쫓기던 호랑이가 숨어 있던 곳이라고 해서 음포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백사장은 길이 800m, 폭 200m로 맑고 깨끗한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데, 사람들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아서 아늑한 피서지로 제격입니다.

참깨밭

 

 

방조제길

 

지나온 구멍바위

 

물고기약식장에서 어부가 모이를 주는 모습

 

음포해수욕장

 

 

 

 

 

이곳에는 청일전쟁 때 해전에서 패해 조난한 청나라 군인들이 머물렀던 흔적이 전해 내려옵니다. 음포해수욕장은 태안 솔향기길 2코스가 지나며, 비지정해수욕장이기에 안전관리요원이 배치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길목에는 안내문과 위치도가 잘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숲으로 진입해 고개를 넘은 후 바닷가(피꾸지)에서 해수욕장을 만났는데 사목해수욕장까지는 1.1km를 더 가야합니다.

 

음포해수욕장

 

 

 

 

숲속 오름길

 

피꾸지 해변(?)

 

 

 

 

 

피꾸지를 지나 또 상당한 고개를 오릅니다. 고갯마루에서 좌측 숲속으로 진입했는데 이 길도 제법 길더군요. 고개를 내려서 해안가에 도착하니 바로 사목해수욕장인데 캠핑장 주인이 사유지내 길은 폐쇄되었다면서 공사중인 해안가 우회로를 권유합니다. 태안군 이원면 내리 소재 사목해수욕장은 태안반도 북쪽의 이원반도에 위치하고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해수욕장백사장으로 길이 1km, 너비 150m이며, 예로부터 바다에서 모래가 많이 밀려와 고운 모래층이 두터우며 해변경관이 빼어나지만 일반에게 잘 알려지지 곳입니다. 해변 바로 뒤로는 아름드리 소나무가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해수욕장에는 가톨릭의 살레시오 수련관이 있습니다.

고개 오름길

 

좌측 숲으로 가는 길

 

사목해수욕장

 

공사중인 해안으로 우회하는 길

 

 

 

 

 

 

내1리마을회관에서 요리조리 길을 돌아 603번 지방도로(원이로)로 오릅니다. 딱딱한 도로를 잠시 걷다가 좌측으로 진입해 300m를 가면 바로 목적지인 꾸지나무골해수욕장입니다. 태안군 이원면 내리 소재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옛날 꾸지뽕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일반인에게 다소 낯선 곳이지만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작고 아담한 백사장과 푸른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있으며, 백사장 양 끝에는 갯바위가 있어 바다 낚시터로 많이 이용됩니다.

 

 

603번 지방도로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입구

 

 

 

꾸지나무골해변 우측 갯바위

 

꾸지나무골 해변 좌측 갯바위

 

 

 

 

 

 

오늘 약 13km를 걷는데 3시간 4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원래 거리는 20.4km이지만 학암포해변에서 등산버스를 타고 민어도 경유 이원방조제 동남단(서혜원)까지 이동해 10km를 줄인 반면, 민어도와 구멍바위를 답사하느라 약 3km를 더 걸었는데 이는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전 코스를 종주한 이들은 삼복더위에 딱딱한 길을 걷느라 녹초가 되었다는군요. 무엇보다도 태안의 숨은 비경이라는 구멍바위를 답사한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입니다.

 

 

 

《서해랑길 태안 71코스 개요》

 

▲ 일자 : 2024년 6월 28일 (토)

▲ 코스 : 학암포항(학암포해변)-(등산버스 이동)-민어도-(등산버스이동)-서혜원(이원방조제동남단)-볏가리마을-구멍바위(왕복)-음포해수욕장-사목해수욕장-꾸지나무골해수욕장

▲ 거리 : 13km

▲ 시간 : 3시간 40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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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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