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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연인들>이 과도한 노출문제로 상당히 시끄러운 듯 합니다. 제3회가 방영된 오늘 아침 뉴스도 많은 언론은 "무리수 노출과 민망한 자세로 시청자 눈살"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지적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글쓴이는 오토 쇼의 레이싱 모델이나 발리비치볼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배구를 하는 선수들을 보아서인지 이 정도의 노출은 큰 문제가 되어 보이지는 않더군요. 물론 공중파 드라마의 노출과 위 사례를 비교하는 것은 무리이며, 드라마에서 과도한 노출은 지양되어야 하겠지요. 그러나 글쓴이는 이 드라마의 문제점은 노출이 아니라 억지스러운 스토리설정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앤조 법무법인 이세조(최상훈 분) 대표의 양아들인 이태성(김강우 분)은 서울지검검사로 마약수사를 하는 와중에 법무부 장관의 딸인 윤세나(남규리 분)와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식을 마치고 자동차를 타고 가던 윤세나는 갑자기 복통을 일으켰고 병원에 간 결과 맹장염이 악화되어 복막염으로 번져 큰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이태성은 금방 결혼한 신부를 병원에 홀로 두고 마약사범 오종철을 잡으러 나간 것입니다. 이 사실을 안 이세조가 태성을 질책했지만 태성은 아내 윤세나에게 양해를 구한 다음 아예 부산으로 내려와 고소라(조여정 분)와 그 삼촌들이 운영하는 삼촌수산에 민박집을 얻어 함께 기거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무리 마약사범 잡는데 혈안이 된 검사라고 하더라도 신혼 첫날 신부가 수술을 받았는데 병실을 지킬 생각은 하지 않고 범인을 잡으러 나간 사실은 건전한 상식을 가진 신랑으로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행동입니다.

이태성은 고소라가 오종철과 연관이 있으며 서로 애인사이라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고소라는 삼촌수산에서 정신나간 아버지 고중식(임하룡 분), 삼촌 이순신(이재용 분), 부영도(박상면 분), 이동백(건일 분)과 이순신의 딸인 이관순(소연 분)과 함께 생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와 삼촌들은 과거 조폭들이었지만 자신들이 운영하던 해운대호텔을 양만호 사장 일당에게 빼앗기자 지금은 손을 씻은 채 삼촌수산을 운영하며 호텔을 되찾을 날만 고대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태성은 오종철을 잡기 위해 "남해"라는 가명으로 위장하여 삼촌수산에서 민박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는 고소라가 실제로 결혼할 애인 강민구(김태현 분)와 통화하는 것을 오종철과 통화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고소라를 감시하기 시작합니다. 

이태성은 마약에 관련된 증거물을 찾기 위해 집안을 뒤지기도 했지만 헛수고입니다. 실제로 고소라와 삼촌수산은 마약과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밤이 되자 고소라와 이관순이 몰래 집을 빠져 나와 부두로 가서 배를 몰고 바다로 나가서는 수영을 즐깁니다. 이태성이 이들을 미행한 것은 당연하지요. 두 처녀가 수영하는 모습을 훔쳐보던 태성은 이들이 배에서 나가자 선장실을 수색하는데, 핸드폰을 두고 나간 고소라가 다시 배로 와서는  괴한이 배에 침입했음을 알고 도망치는 그를 잡으려고 기름통을 밀어 버립니다.

기름이 쏟아진 미끄러운 배 위에서 태성과 고소라는 마치 레슬링선수처럼 서로 뒤엉킵니다. 범인의 얼굴을 확인하려는 고소라와 이를 피하려는 태성과의 힘 겨루기가 시작된 것입니다. 이 와중에 태성의 두 손이 소라의 뒤에서 그녀의 가슴을 움켜쥐었는데 이를 두고 "민망한 자세"라는 비난이 쏟아지는군요. 결국 태성을 알아본 소라에게 태성은 "이런 감정 처음이야"라는 은어를 사용해 그녀의 반응을 살펴보지만 보지만 순진한 소라는 이를 단지 자기를 좋아한다는 말로 오해할 뿐입니다. 

 

귀가한 두 사람, 고소라가 샤워를 하는 시간에 태성은 온몸이 기름 범벅인 채로 소라의 방으로 들어가 마약흔적을 찾기 시작합니다. 이건 정말 말이 안 되는 행동입니다. 자신의 행동에 증거를 남기는 일이니까요. 소라가 샤워를 한 다음 태성이 샤워를 마친 후 수건을 아랫도리에 감고 나오는 순간, 귀가한 삼촌들은 태성을 보고는 기절초풍합니다. 소라와 단둘이 집에 있는 상태에서 샤워를 하고 나오니 태성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거든요. 삼촌들은 태성을 공격하였고 태성은 이들의 공격을 교묘히 막아냅니다. 이런 와중에 상반신을 드러낸 태성의 탄탄한 명품복근이 그대로 노출되었습니다. 그의 복근은 배우 장혁이나 권상우에게도 결코 뒤지지 않을 복근이더군요. 아마도 이 장면에서 많은 여심을 흔들었을 것입니다. 태성의 아랫도리에 둘렀던 수건이 흘러내리고 엉덩이에 특이한 흉터(별모양)를 보여준 것은 애교로 보기에는 다소 거시기했습니다.

 

이 때 해운대호텔 양 사장의 후처인 육탐회(김혜은 분)가 보낸 건달들이 삼촌수산에 들이닥쳐 기물을 부수고 행패를 부립니다. 삼촌들이 이들과 맞섰지만 이제는 주먹실력이 녹슬어 모두 당하고 맙니다. 도와달라는 이들의 요구도 묵살한 채 태성은 그냥 수수방관하고만 있습니다. 태성으로서는 건달들과 싸움을 벌이면 자신의 정체가 탄로나 오종철 검거는 물 건너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태성은 결국 112에 신고해 경찰을 불러 건달들을 내쫓습니다. 삼촌들은 비로소 능숙하게 신고하는 태성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고소라는 잠 못 이루는 아버지 고중식의 머리에 침을 놓아 잠들게 합니다. 소라는 태성에게도 침을 놓았고 태성은 소라의 허벅지를 베개삼아 잠들었습니다. 결혼식 직후부터 수술한 신부를 병원에 두고 부산으로 내려온 이태성 검사와 공무원을 사칭하는 사기꾼 강민구와 곧 결혼할 고소라가 이처럼 사랑의 싹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으니 앞으로 이들의 좌충우돌 사랑싸움이 흥미롭게 전개될 듯 합니다. 물론 말도 안 되는 억지설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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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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