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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강 역의 이장우              황지안 역의 김선아 



노처녀 황지안, 일과 사랑 및 육아에 성공하다
 

 

MBC 수목드라마 <아이두아이두>가 16회를 끝으로 종영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이렇게 편안한 마음으로 시청한 작품도 없을 것입니다. 여자 주인공 황지안(김선아 분)은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막판에 일과 사랑 그리고 육아에 모두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 되었고, 남자 주인공 백태강(이장우 분)은 철부지 고졸출신이었지만 연상녀 황지안에 대한 일편단심 사랑으로 대미를 행복하게 장식했습니다.

황지안과 박태강의 만남은 정말 우연이었습니다. 구두회사 이사인 지안이 술에 취해 비틀거리자 아버지가 짝퉁구두 만드는 일을 도와주는 백수건달 태강이 지안을 그녀의 집으로 바래다주었는데, 다음날 두 사람은 원하지 않았던 동침을 했고 지안은 임신이 곤란하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덜컥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처음 지안은 이 사실을 태강에게 숨겠지요. 지안은 부모의 강요로 결혼할 생각이 전혀 없는 산부인과 의사 조은성(박건형 분)을 소개받았는데, 퇴짜를 놓기 위해 만난 두 사람은 점점 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조은성은 나중에 지안이 박태강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았지만 청혼을 할 정도로 지안을 이해했습니다.

반면 태강은 지안이 조은성의 아이를 임신한 줄 알고도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남자는 서로 상대방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믿으며 지안을 좋아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결국 황지안-박태강 커플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된 것은 지안이 태강에게 아이 아버지임을 일찍 밝히지 않고 미루어 온 작전이 성공한 때문입니다. 만약 일찍 지안이 태강에게 "네 아이를 임신했다"고 고백했더라면 태강은 전혀 준비가 안된 상태에서 이를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또 매우 고루한 집안의 지안 부모도 처음부터 이 사실을 알았다면 결혼은 어림없었을 것입니다. 나중에 지안이 아이의 아빠도 밝히지 않은 채 싱글맘으로 살겠다고 고백했을 때 지안의 부모는 "이게 제 팔자소관"이려니 하고 체념하다가 아이 아버지의 존재를 알고는 비록 능력 없는 연하남이지만 딸이 싱글맘보다는 남편과 함께 사는 것이 훨씬 낫다고 인정한 것입니다. 또한 태강의 아버지도 처음에 태강이 남의 아이를 임신한 연상녀를 사랑한다기에 억장이 무너졌는데 그녀가 태강의 아이를 임신한 것을 알고는 안도했습니다. 이와 같이 지안의 늑장부리기는 버거운 연상녀 며느리와 모자라는 연하남 사위를 양가에서 받아들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과 자녀양육 사이에서 고민하던 황지안은 결국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는데요. 그녀는 자신을 괴롭힌 장유희 여사(오미희 분/염 회장 조강지처)와 염 회장 세컨드 딸인 염나리(임수향 분)에게 아무런 보복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장 여사는 세컨드 딸보다는 황지안을 차기 사장에 올리려 하였으나 지안은 자녀양육을 핑계로 이를 거절하였습니다. 그러자 장 여사는 잡지사 기자를 불러 황지안-조은성이 애인사이임을 거짓 폭로했습니다. 이에 지안은 싱글맘을 선언하며 장 여사와 안전히 등을 돌리고 말았지요.

 

또 회사의 콜라보레이션(collaboration)에서 염나라는 황지안-박태강의 구두디자인 시안을 바꿔치기 해 엉뚱한 시제품을 만들어 두 사람을 골탕먹인 적이 있었거든요. 이처럼 두 번이나 회사측으로부터 당했지만 지안은 쿨하게 염나리에게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안은 나리에게 지난 15년 간 일하면서 꼼꼼하게 기록한 업무일지를 나리에게 건네주었습니다. 드디어 염나리는 공식적인 사장취임 기자회견에서 누구도 예상치 못한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염나리는 이 자리에서 황지안에게 사장직을 넘겨주면서 장 여사를 당혹하게 만들었는데요. 돌발상황에 취재진이 열띤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지요. 염나리와 장 여사는 미소를 띄며 포옹했지만 장 여사는 염나리에게 "너 미쳤어?"라고 속삭였고, 염나리는 웃는 얼굴로 "이 말씀 꼭 드리고 싶었는데, 저 바보 아니에요. 어머니!"라고 응수해 장 여사를 놀라게 했습니다.

5개월 후 해외연수에서 돌아온 염나리에게 황지안은 사장 자리를 물려주고는 제왕절개로 딸을 낳았으며, 지안은 박태강 부자와 그의 친구 이충백이 창업한 구두회사에서 함께 일하기로 하여 새로운 인생을 출발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고졸이라고 멸시하는 사회분위기에 경종을 울리고, 싱글맘을 부각시켜 여성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중간에 황지안을 깔보던 염나리가 그녀의 위기대처능력과 일에 대한 열정을 높게 평가해 개과천선(改過遷善)하여 스토리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것은 매우 다행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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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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