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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가요를 부르는 채홍주 역의 한채아 


항일드라마를 친일드라마로 매도한 어이없는 기미가요 논란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 제13회에서 일한합방 22주년기념식에서 총독의 치사가 끝나고 초청가수 채홍주(한채아 분)가 일본의 국가인 기미가요를 부르고 있을 때 독립군 대장 담사리(전노민 분)가 모자 속에 감추어둔 폭탄을 꺼내려다가 종로경찰서 경부 기무라 슌지(박기웅 분)의 제지로 실패하고 체포당하자 이강토(주원 분) 형사가 각시탈로 변신하여 기념장을 초토화시킨 장면이 있었습니다. 담사리가 슌지로부터 무자비하게 폭행당하는 장면에 가슴이 미어졌고, 또 각시탈이 나타나 일본의 경찰들을 응징하는 장면이 워낙 통쾌해 가슴을 쓸어 내리며 드라마를 시청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다음 뷰(VIEW)를 보니 어느 블로거가 "각시탈이 친일 드라마로 돌변했으며, 공중파에서 기미가요를 완창한 것은 소름이 돋는 일"이었다고 혹평했습니다. 이 블로그 뉴스는 다음뷰의 메인에 선정되어 수천 명의 추천과 수 만명의 방문객을 유인했습니다.

일본을 고무 찬양하면서 기미가요 노래를 불렀다면 이런 비난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렇지만 각시탈의 시청자라면 위 장면은 일한합방기념식 자체가 아니라 독립군 대장 담사리가 그 기념식에서 폭탄을 터뜨려 조선인의 독립의지와 일본놈들을 응징하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음은 누가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일본의 기미가요를 이렇게 길게 부르는 장면이 나와서는 안 된다는 논리를 전개한다면 한일양국의 친선 축구경기에서 경기 전 일본선수들이 국가를 부르는 모습을 우리 TV가 전부 방송하여서도 안될 것입니다. 또한 총독은 기념사에서 "일한합방은 미개한 조선인들에게 신세계를 열어준 천황폐하의 놀라운 은덕"이라고 말한 뒤 우뢰와 같은 박수 속에 "천황폐하 만세!"를 여러 번 외쳤는데, 이 장면은 왜 그냥 넘어 갔는지 모를 일입니다.

 

기미가요 노래가 안 된다면 종로경찰서에 나붙은 황국신민(皇國臣民), 내선일체(內鮮一體), 천황폐하 만세 같은 구호도 있어서는 아니 되며, 독립군을 괴롭히고 고문하는 장면도 나와서는 곤란한 것입니다. 사람마다 동일한 사안에 대한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극의 진행을 위해 필요한 장면을 넣은 항일드라마를 친일드라마도 매도하여 기미가요 논란을 제기한 것은 어이없는 일로 큰 오류라고 생각됩니다.

보도에 의하면 이번 논란에 대에 "각시탈 측 관계자"는 "극의 흐름상 꼭 필요했던 장면이다. 기미가요, 욱일승천기가 중점이 아니었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각시탈의 응징과 통쾌한 복수를 말하고 싶은 것이었다. 해당 장면만 본 시청자라면 불쾌해 하거나 극에 대해 오해할 수 있겠지만 이날 내용 전체를 보면 기미가요의 등장이 각시탈의 복수를 더 통쾌하게 만들어줬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한일합방식에서 기미가요를 열창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고 설명했다고 하는군요. 우리 사회가 좀더 성숙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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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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