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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연 역의 안재모



종반의 흐름을 죄우할 안재모(임연 역)의 등장

MBC 대장경 천년기획특별드라마 <무신>이 이제 종반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당초 50부작에서 6회를 연장하여 56부작인 <무신>의 42부가 끝난 현재 새로운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임연(안재모 분)입니다. 드라마 해설가는 김준(김주혁 분)이 참행을 당하기 직전의 임연의 목숨을 구해 준 뒤 참으로 얄궂은 두 사람의 인연을 한마디로 표현했습니다. "김준이 임연을 만난 것은 악연이었다고!" 왜냐하면 최고 권력자에 오른 김준은 임연에 의해 목숨을 잃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에서 보는 것처럼 김준을 제거하고 도방의 실권자가 되는 임연은 어떤 인물일까요? 먼저 다음백과사전을 살펴보겠습니다.


『고려시대의 무신. 본관은 진주(鎭州). 초명은 승주(承柱). 아버지는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으나 어머니는 진주 주리(州吏)의 딸이다. 아버지가 진주에 머물면서 그를 낳아 진주를 관향으로 삼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장군 송언상(宋彦祥)의 말 부리는 군사로 일하다가 고향에 돌아가 있었는데, 그때 마침 몽골군이 쳐들어오자 고향 사람들과 함께 이를 물리쳐 그 공으로 대정(隊正)이 되었다. 그 뒤 김준(金俊)의 신임을 받아 권세를 부리다가 1258년(고종 45) 유경(柳璥)·김준 등과 공모하여 당시의 권신(權臣) 최의(崔?)를 죽이고 정권을 왕실에 돌려준 공으로 위사공신(衛社功臣)의 호를 받았다.

이때 김준이 정권을 장악하여 정치를 마음대로 하는 것을 원종이 꺼리게 되자, 1268년(원종 9) 환자(宦者) 강윤소(康潤紹)·최은(崔?f;)·김경(金鏡)과 함께 김준을 죽이고 그의 아들들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죽이거나 유배보냈다. 다시 김경·최은의 세력이 커지자 야별초(夜別抄)를 보내어 이들마저 죽였으며, 왕의 신임을 받던 어사대부 장계열(張季烈)과 대장군 기온(奇蘊)을 섬에 유배보냈다. 그러나 원나라와 화의가 진전되어 자신의 위치가 불안해지고 왕과의 사이도 벌어지자, 삼별초와 육번도방(六番都房)을 집결시켜놓은 상태에서 재추(宰樞)와 왕의 폐립을 의논했다. 원종 대신 동생 안경공(安慶公) 창(?)을 옹립하고 자신은 교정별감(敎定別監)이 되었다.

때마침 원나라에 갔던 세자가 돌아오다가 압록강에 이르러 이 소식을 듣고 연경(燕京)으로 돌아가자, 왕의 폐립사건이 누설될까 두려워 이장용(李藏用)을 절일사(節日使)로 원나라에 보내 세자를 돌아오게 했다. 그러나 이장용은 원나라에 가서 오히려 왕의 폐립 전모를 상세히 보고했고 이에 원나라에서 병부시랑 흑적(黑的)을 보내 이를 추궁하자 원종을 복위시켰다. 다음해 원종이 연경에 가게 되자 아들 유간(惟幹)을 같이 보냈지만, 원나라 황제는 임연에게 직접 연경에 와서 진상을 밝히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맞서 야별초를 전국에 보내어 백성들을 섬으로 다시 들어가도록 독려하다가 병으로 죽었다. 아들 유무(惟茂)의 청으로 참지정사에 추증되었다. 시호는 장렬(莊烈)이다.』


백과사전에도 자세하게 나올 정도의 역사상 실제인물인 임연(?∼1270)의 등장은 실로 극적이었습니다. 사약을 보내 딸 최송이(김규리 분)를 자진하게 만들었던 도방의 실권자 최우(정보석 분)는 김준에게 밀명을 내려 경상도와 전라도지방의 사찰에서 칩거하고 있는 두 아들(만종과 만전)의 근황을 살피고 오라고 했습니다. 이 때 먼 길을 떠나는 김준에게 최우의 심복인 박송비(김영필 분)는 고성현관아의 사형수 임연에 관해 알아보라고 했습니다. 이는 송언상 대장군의 부탁이었던 것입니다. 현지에 도착한 김준은 심복인 갑이(진선규 분)에게 실상을 파악하게 했는데, 임연은 의협심이 강하고 힘이 장사인 자로 처를 겁탈한 자를 죽였는데, 피살당한 자가 하필이면 고성현령(염동현 분)의 아우여서 임연은 참수형에 처해질 것이라는 상황을 알게 되었습니다.

김준 등은 옥졸을 매수해 옥사로 임연을 찾아갔는데, 임연은 "고려천지에 억울하게 죽은 자가 어디 나 혼자 뿐이냐?"며 의연해 했습니다. 김준은 즉시 현령을 찾아가 토색질이 심하고 여염집 여자를 빼앗는다며 그를 꾸짖었습니다. 반기를 드는 현령에게 김준은 "도방"의 공패를 보여주고는 벼슬을 버리고 유배를 갈 것이지 아니면 평생 노예로 끌려가 살 것인지 선택하라고 윽박질렀습니다. 혼비백산한 현령은 즉시 임연을 석방했습니다.

 

김준과 갑이가 옥사로 가서 임연을 꺼내주자 임연은 큰절을 하며 살려주어 고맙다면서 넉살좋게 김준을 아버지로 불러 그를 놀라게 했습니다. 금년 나이가 31세라는 임연은 김준이 손사래를 쳤지만 어려서 양친을 잃고 훌륭한 분을 만나면 아버지로 삼기로 했다며 양아들로 삼아달라고 조릅니다. 그리고는 김준을 형님으로 부르는 갑이에게 숙부라고 불러 난감하게 만들었고, 결국 김준은 아직 장가도 못 갔는데 팔자에도 없는 아들을 두었다고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그로부터 임연과 그의 친구 2명은 김준을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며 수행했습니다. 김준이 만종(최우의 서출장남)이 머물고 있는 단속사로 갔을 때 등치가 큰 스님들이 임연 일행에게 시비를 걸고 나왔습니다. 그러자 임연은 그중 가장 힘이 센 자의 손을 잡고 그의 기선을 제압해 버렸습니다.

임연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주어 아버지라고 부른 김준을 후일 죽였다는데, 권력이란 새삼 무섭고 냉혹한 것임을 실감합니다. 김준은 고양이새끼를 길러 호랑이로 만들었고 결국 그 호랑이에게 물려 죽은 것을 보면 인생도 무상함을 깨닫게 되는군요. 마침 김준이 승려시절 법명이 "무상"이었습니다. 식음을 전폐하고 묵언수행(默言修行)하면서 대장경불사에 매진하고 있는 수법큰스님(강신일 분)이 김준의 방문을 받고는 말하는 대신 미리 써둔 서찰로 "인생사 한바탕 꿈이니 이제 그만 절 집으로 오라"고 한 한 것은 이 모든 사태를 미리 예견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무튼 임연 역의 배우 안재모는 <야인시대>(2002)에서 청년 김두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사극의 명품배우입니다. 그가 앞으로 남은 <무신>에서 김준과 애증(愛憎)을 교환하며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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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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