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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춘희 역의 전인화                            민효동 역의 정보석 


엄팽달(신구 분)-김끝순(정혜선 분) 부부의 맏사위인 민효동(정보석 분)과 카페 오페라 마담 양춘희(전인화 분) 간의 애정전선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민효동이 기분전환을 위해 양춘희를 석모도로 데리고 갔지만 효동의 배탈과 자동차 바퀴가 도로 옆으로 빠지는 바람에 마지막 배를 놓쳐 본의 아니게 외박을 하고 돌아온 게 화근이었습니다. 효동의 처남들인 엄기문(김명수 분)과 엄기춘(궝오중 분)이 매부인 효동을 보호하려고 장남 엄기문이 효동행세를 하다가 그만 어머니 김끝순에게 발각되었고, 이로 인해 홀아비 사위인 민효동이 불여우인 양춘희의 꼬임에 빠져 외박까지 하게 되었다며 난리를 친 것입니다.

김끝순은 양춘희의 머리채를 잡고 늘어지며 순진한 사위를 꼬드겼다고 악을 쓰면서 민효동에게도 어찌 자신을 속이고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러다가 제풀에 지쳐 김끝순은 그만 몸져눕고 말았습니다. 일이 이렇게 되자 이 집의 세 여자삼총사(두 며느리인 도도희와 공강숙 그리고 차녀인 엄기옥을 지칭)는 양춘희에게 몰려가 양춘희를 "화류계 여자" "꽃뱀" 같은 여자라고 모진 말을 하며 양춘희의 넋을 빼 놓습니다. 오죽했으면 춘희가 보육원 동기인 백설주(차화연 분)를 만나 머리채를 잡히고 사느니 차라리 미국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고 했을까요.

그 후에도 김끝순은 3총사를 데리고 양춘희의 카페로 갔습니다. 김끝순은 "나에게는 옥탑방 강진(박영규 분)과 사귀는 것으로 속이고 내 눈을 피해 민 서방과 내통하느냐?"고 따집니다. 공강숙(김희정 분)마저 거짓말하지 말라고 닦달하자 정색한 양춘희는 "효동과 내 관계 발설하지 않기로 하고 원피스와 목걸이까지 빼앗아가 놓고 하루아침에 안면 바꾸나?"고 반문합니다. 그리고 양춘희는 "부인도 없는 처가에서 30년 가까이 살아주었으면 됐지 도대체 언제까지 치마폭에 휘감고 살려고 이 난리를 치느냐?"고 목청을 높입니다. 그러면서 "딸도 죽은 마당에 사위가 30년 동안 머슴살이한다는 게 말이 되는 이야기냐?"고 따집니다. 기가 막힌 김끝순이 뒤로 벌렁 넘어지려 하자 "여자 등쌀에 효동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할 것"이라며 염장을 지릅니다.

귀가한 김끝순은 사위 민효동에게 불여우와 엮이는 걸 더 이상 보지 못하겠으니 당장 집을 나가라고 소리치는군요. 효동은 양춘희를 만나러 갔지만 춘희는 효동을 바보 멍텅구리로 부르며 줏대 없는 남자는 못 믿겠으니 그만 끝내자고 선언합니다. 효동은 다시 카페를 찾아가 양춘희에게 오해를 풀라고 애원하지만 삐어진 춘희는 대답대신 동네 사장들이 들어오자 극진히 대접하면서 효동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듭니다.

 

만취상태로 귀가한 민효동은 김끝순이 대가 센 관계로 며느리들도 모두 싸움닭이 되었다면서 처남들의 볼을 어루만지며 불쌍하다고 합니다. 사실 김끝순으로서는 사위가 술장사하는 여편네보다는 반듯한 규수감을 구해 재혼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사위에 대한 사랑이 너무 커서 사위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양춘희를 불여우라고 폄하하고 있으니 이는 오로지 김끝순의 잘못된 사위사랑 탓입니다. 김끝순은 효동에게 맞선을 보라고 했습니다. 효동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엄기춘이 "일단 엄마의 요구를 들어주는 척 해야 한다. 맞선을 보고 퇴짜를 놓으면 될 것"이라고 충고합니다. 이에 솔깃한 민효동은 말쑥한 양복차림으로 김끝순과 함께 집을 나섰는데, 마침 약국에 들렀던 양춘희가 두 사람을 목격하고는 미행합니다. 효동의 맞선자리를 바라보며 양춘희는 세상에 믿을 남자 없다고 하는군요.

김끝순은 맞선녀가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끝순과 중매쟁이가 자리를 뜨자 조신하게 앉아있던 맞선녀가 효동에게 장모님과 사이가 좋다면서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고 호감을 표시하는군요. 당연히 끝순과 맞선녀가 이렇게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래야 효동과 갈등관계를 야기할 테니까요. 효동은 말대꾸대신 화장실 간다고 일어섰다가 이웃자리의 양춘희를 발견합니다. 토라진 춘희에게 상황설명을 하려고 따라나선 효동에게 춘희는 효동의 뺨을 때리며 "당신을 믿은 내가 등신이다. 오늘부터 마음을 완전히 접었다"고 선언합니다. 사실 이 상황에서 춘희가 뺨을 때린 것은 오버한 행동입니다. 일전에 춘희가 효동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말했거든요. 아무리 성인군자인 효동도 이 대목에서는 발끈하지 않을 수 없지요. 효동은 "폭력적이고 신경질적인 여자는 피곤하다"며 뒤돌아서고 맙니다.

 

다음날 민효동은 화해의 꽃다발을 들고 카페를 찾았는데, 카페 앞에는 "세놉니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고 복덕방에서 사람들을 데리고 방을 보는 중입니다. 춘희가 담담한 말투로 미국으로 가려고 세를 놓기로 했다고 말하자 효동은 자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어찌 이럴 수 있냐며 마음대로 하라고 소리치고는 꽃을 바닥에 내동댕이칩니다. 헤어진 두 사람은 여전히 상대방을 생각합니다. 효동은 떠나려는 춘희가 괘씸하고, 춘희는 미국 간다는 자신을 말리지 않는 효동이 얄밉습니다. 지금 두 사람의 관계를 보면 러브라인이 성공할 가능성은 정말 희박해 보입니다. 그렇지만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이들의 다툼에도 긴장감이 들지 않는 것은 너무 친절한 제작진 때문입니다. MBC 홈페이지의 등장인물에 양춘희를 소개하며 민효동과 재혼한다고 써놓았거든요.

따라서 시청자로서는 이들이 어떤 방법으로 웨딩마치를 울릴지가 관심사인데, 아마도 민효동이 양춘희를 찾아가 다시금 애원하고 딸 민채원(유진 분)도 양춘희의 마음을 돌리는데 일조하며, 김끝순의 아들과 며느리들이 끝순을 설득하여 승낙을 받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두 사람의 관계가 잘 풀려야 강진-엄기옥(선우선 분)의 러브라인이 슬슬 가동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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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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