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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홍주 역의 심이영


별 볼일 없는 국수공장 집안의 딸인 민채원(유진 분)을 며느리로 맞이한 후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와 이혼시키기 위해 민채원을 정신병원에 감금하고 이세윤(이정진 분)과의 불륜을 조작하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던 방영자(박원숙 분)는 민채원이 위자료 한푼 받지 않고 스스로 떠난 후 중매쟁이로부터 태산그룹의 막내딸 마홍주(심이영 분)를 새 며느리 감으로 소개받자 그녀는 "똥차를 치우고 나니 세단이 굴러온다"며 희희낙락했습니다. 김철규와 마홍주가 결혼한 후에는 방영자는 과거 며느리 민채원과는 달리 180도 태도를 바꾸어 오히려 며느리의 눈치를 보게 되었고, 시청자들은 마홍주의 말도 안 되는 시어머니에 대한 막장 같은 태도에도 불구하고 방영자에 당당하게 맞서는 마홍주에게 찬사를 보냈습니다. 방영자로서는 명문 태산그룹과 사돈이 되었고 자사(自社)의 제품을 태산이 운영하는 홈쇼핑에 올리기만 하면 매출증가로 이어져 금룡푸드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다고 생각한 때문입니다.

그런데 방영자의 이런 기대는 태산 마영철 회장이 부인 오혜숙과 합의 이혼하고 위자료를 한푼도 주지 않았다는 언론보도로 뒤통수를 맞고 말았습니다. 중매인이 방영자에게 마홍주는 마 회장의 부인이 혼외정사로 낳은 자식이라고 말하자 방영자는 이 결혼은 사기라고 소리쳤지만 중매인은 남편과도 이혼하고 사채업자인 주제에 왜 큰소리치느냐면서 도망가듯 방영자 집을 빠져나갑니다. 이 때부터 방영자의 마홍주 구박이 시작됩니다. 방영자는 마홍주에게 흑싸리껍데기 주제에 명문가 딸 행세를 한 것은 사기결혼이라며 소리질렀고, 기분이 상한 마홍주는 짐을 싸들고 가출하고 말았습니다.

마마보이 김철규는 어머니 방영자에게 이혼한 전 부인 민채원이 없으면 안 된다고 읍소했고, 민채원을 괴롭히다가 이세윤에게 들킨 김주리(윤아정 분)는 미국 보스턴 친구 집으로 가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방영자는 아들 김철규와 민채원을 다시 맺어주면 김주리와 이세윤은 자동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묘수로 생각하고는 옛날국수집으로 민채원을 찾아가 채원을 포옹하며 "아가! 미안하다. 내가 잘 못 했다. 지난날을 진심으로 사과하니 용서해라. 철규는 매일 술로 세월을 보내 황폐해 진다. 새 며느리는 성질이 괴팍하고 형편없다. 지난날을 잊고 새로 시작해 보자!"라고 생 쇼를 벌입니다. 채원은 당신이 나에게 한 짓을 잊지 않고 있다며 싸늘하게 말했지만 방영자는 "우선 철규부터 살려야 한다"며 비굴하게 굴다가 김끝순과 양춘희에게 "철규를 다시 손녀딸의 사위로 맞이해 달라, 분가시키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집을 나갔던 마홍주가 어머니 오혜숙과 함께 귀가하자 방영자는 두 사람을 버러지 보듯 합니다. 방영자는 "이 결혼을 지속시킬 생각이 없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근본 없는 여자와의 결혼은 무효"라고 소리질렀습니다. 황당해 하는 홍주에게 오혜숙은 "난 프랑스로 떠나 3년 간 귀국하지 않는 게 마 회장과 이혼조건이다. 네가 믿을 사람은 김철규 밖에 없다"고 알려줍니다. 마홍주의 통곡이 정말 안쓰럽더군요. 그 후 방영자는 마홍주에게 나가도록 구박했고, 홍주는 이혼한다고 말한 적 없다"며 가사도우미 미세스 박에게 애완견 코코 간식먹일 시간이라며 자리를 떱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마홍주는 그 전의 꼿꼿함이 남아 있는 듯 보였습니다.

방영자는 김 기사(운전사)를 불러 안방에 마홍주-김철규의 결혼사진을 내리고 민채원-김철규의 결혼사진을 내걸었는데, 이 모습을 본 마홍주는 순한 양처럼 가만히 쳐다보기만 합니다. 또 방영자는 홍주에게 패물함과 반지까지 반납하라고 요구했고, 홍주는 기다렸다는 듯 돌려주는군요. 방영자는 김 기사를 시켜 국수공장으로 선물을 바리바리 실어 보내지만 채원은 이를 다시 트럭에 싣고는 되돌려 주었는데, 마침 집 밖에서 이 모습을 목격한 철규가 채원에게 어머니가 변했다며 애걸하지만 채원은 "사랑하는 이세윤과 정식 교제 중"이라며 트럭을 몰고 가버립니다.

집으로 들어간 철규는 낙담하여 주리에게 "채원이 세윤을 사랑한다고 말했다"고 알려주는데, 주리는 오빠에게 먼저 새 언니 마홍주와 이혼부터 하라고 합니다. 정말 자신의 목적달성을 위해 오빠마저 나쁜 길로 빠지게 만드는 주리는 MBC 홈페이지에 소개된 대로 된장녀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철규는 홍주에게 이혼서류를 건네주며 위자료는 원하는 대로 주겠다고 했지만 홍주는 싫다며 거절합니다.

 


후일 김철규는 현금뭉치(달러)와 보유주식의 50%, 100억원 상당의 빌딩과 제주도 별장을 마홍주 명의로 이전한 서류를 건네주며 이혼하자고 합니다. 그렇지만 마홍주는 선물은 고맙지만 이 집 귀신이 되기로 작심하였기에 이혼은 절대로 안 된다고 거절하는군요. 방영자는 날이 갈수록 마홍주에 대한 구박이 심해집니다. 반찬도 못 집어먹게 하고 소금과 후추 가루를  가져오라고 괴롭히면서 사기결혼 당했다고 소리칩니다.

이런 상황에서 철규는 이세윤 회사의 국수공모전에 민채원이 예비심사를 통과했음을 알고는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한다고 하면서 채원을 강제로 데리고 가려다가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에게 발견되어 혼이 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김철규는 이 모습을 목격한 김주리와 함께 만취상태로 귀가해 백설주가 채원을 며느리 대하듯 했다고 울분을 토합니다. 방으로 들어간 철규는 홍주의 화장품을 내동댕이치며 "싫어하는 마홍주는 거머리처럼 붙어 있고, 좋아하는 민채원은 자꾸만 멀어진다"고 한탄하면서 침대에 쓰러지고 맙니다. 마홍주가 이 모습을 보았으니 정말로 기가 막히겠지요.   

방영자는 이혼하지 않으려는 마홍주에게 "어디 한번 해보자는 거냐? 날 과소평가 하지마! 난 쥐도 새도 모르게 널 손바 줄 수 있다!"고 협박하지만 홍주는 "날 어디다 집어넣게요? 그러나 손끝하나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겠다. 난 그전 며느리처럼 착하지 않다"고 큰소리칩니다. 그러고는 방으로 들어가 거울을 보며 "홍주야, 왜 이르고 사니?"라고 자문(自問)하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더군요. 다음날 아침 마홍주는 아침식사를 준비했지만 철규와 주리는 그냥 나가고 맙니다. 홍주는 시집올 때 데리고 온 가사도우미 미세스 박에게 "마지막 식사를 맛있게 먹자"고 하네요. 마홍주가 떠날 마음의 준비를 한 모습입니다.

 

마홍주는 짐을 챙겨 시댁을 나가서는 전혀 예상치 못하게 국수공장의 민채원을 찾아갑니다. 홍주는 채원에게 "저녁 비행기로 파리로 출국한다. 김철규 그 인간이 이혼해 달라고 해서 이혼장에 도장 찍었다. 김철규는 당신을 정말 사랑한다. 마마보이에게 그런 순정이 있는 줄 몰랐다. 두 사람이 다시 시작해 보라. 당신이 없이는 죽을 정도로 당신을 원한다"고 알려줍니다. 참으로 황당한 상황에 채원은 "난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그럴 마음은 추호도 없다"고 잘라 말했는데, 홍주는 김철규만 불쌍하게 되었다며 물러갑니다.

귀가한 철규는 집안이 무척 조용함을 느끼고 2층 방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없습니다. 그 대신 경대 위에 놓인 도장이 찍힌 이혼서류와 홍주가 남긴 메모지를 발견합니다. 홍주가 떠났다는 소식에 아래층으로 달려간 철규는 어머니 방영자와 환호작약하며 백허그(back hug)까지 감행하는군요. 그러나 이미 이세윤-민채원 커플은 이동규(남명철 분)-백설주(차화연 분) 부부로부터 교제를 허락 받은 상태에서 민채원이 철규의 예상대로는 움직이지 않을 것입니다. 솔직히 민채원이 이혼한 이후에도 왜 김철규나 방영자의 전화를 꼬박꼬박 받는지 모르겠어요.

마홍주가 이처럼 쓸쓸하게 퇴장하여 사라져 버리면 브레이크 없는 폭주기관차 방영자에 대한 견제는 누가 하나요? 아마도 김철규는 민채원이 이세윤과 러브라인을 형성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을 경우 외로움을 느끼고 마홍주를 애타게 다시 찾을 지도 모릅니다. 마홍주가 떠나기 전 민채원에게 한 말을 채원이 철규에게 들려주면 철규는 홍주를 괜찮은 여자로 다시 보겠지요. 또한 돈만 아는 속물인간인 방영자가 아들이 마홍주에게 거액의 위자료를 준 사실을 안다면 돈이 아까워서라도 홍주를 며느리로 다시 부르겠지요. 실제로 방영자는 박 이사로부터 금룡푸드 주주명부 상 마홍주가 9%의 주식을 가진 대주주가 되어있다는 말은 들은 다음 청담동 빌딩과 제주 별장까지도 넘긴 것을 알고는 그게 어떤 재산이냐며 철규에게 야단치고는 몸져 누웠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폐인이 된 김철규를 살릴 사람은 민채원이 아니라 마홍주가 될 것이고, 마홍주는 흑싸리껍데기가 아니라 팔공산으로서 예전의 까칠한 기품(?)을 되찾으며 화려하게 복귀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마홍주 역의 배우 심의영의 시니컬(cynical)한 웃음을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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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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