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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마마 역의 오창석                     오로라 역의 전소민                    설설희 역의 서하준 

<오로라공주>는 그 인기(?)에 힘입어 당초 120회에서 150회로 연장방송하기로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출연배우들 대부분의 캐릭터가 망가져 온전한 사람이 거의 없을 지경입니다. 그래도 나중에 합류한 설설희(서하준 분)와 그 부모는 중심을 잘 잡는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설희의 아버지 설국(임혁 분) 회장은 뜬금없이 황시몽(김보연 분)의 매력에 빠져 아내 안나(김영란 분)에게 운동을 하라며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지막 보루였던 설국마저 이 지경이 되었으니 정말 이래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모두 하차했지만 오로라가족의 오빠들은 형제의 불륜을 부추기는 발언을 하며 띠동갑인 연하의 여성 박주리(신주아 분)와 바람을 피운 오금성(손창민 분)을 부러워했으며, 남자들은 평생 한 여자와 살 수 없다는 막말도 했습니다. 이들의 부인들도 호의호식하며 골프를 치고 명품으로 치장하며 매사에 똑 부러지는 시누이 오로라(전소민 분)를 욕했습니다. 가장인 오대산(변희봉 분) 회장의 교통사고사망과 회사부도로 풍지박산이 되자 아들 삼형제 부부가 모두 미국으로 떠난 후 중심을 잡아야 할 로라의 어머니 사임당(서우림 분)은 딸의 마음과는 관계없이 황마마(오창석 분)를 마치 사위가 된 듯이 챙겨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습니다. 오로라도 황마마와 결별한 후 매니저 설설희와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엉뚱하게 헤어진 황마마를 생각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으로 줏대가 없음을 드러냅니다.

 


다음은 황마마 가족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실부모한 마마의 세 누나들은 모친의 유언에 따라 마마를 잘 키운 것은 인정하지만 시집도 가지 않은 채 남동생을 위해 자신들의 인생을 포기한 것 자체가 매우 현실성이 없는 설정입니다. 그것도 세 누나 모두 마마의 지킴이로 변해 동생을 누나보이로 만든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누나들은 자신들의 마음에 드는 여자를 성인이 된 마마의 배필로 삼아야 한다는 것도 억지입니다. 마마가 로라와 결별하고 출가를 결심한 것도 누나들의 이기심 때문입니다. 마마를 위한다는 누나들의 결정은 실제로 마마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으니까요.

반면 황마마도 문제입니다. 은둔의 베스트셀러 작가로 숨어 있다가 세상 밖으로 나왔으면 그에 걸맞은 인격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그랬으나 시간이 지나자 찌질한 캐릭터로 변모하고 말았지요. 오로라가 집안사정으로 연락을 하지 못하다가 다시 나타났으면 왜 그랬는지 사정부터 알아보는 게 순서인데 마마는 변명의 기회도 주지 않고 로라의 뺨부터 후려쳤습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먼저 폭력을 행사한 그 날부터 마마의 남성적인 캐릭터는 이미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후 로라와 오해를 풀고 다시 사귀게 되었을 때 로라-설설희의 관계를 불편하게 생각한 마마는 사임당에게 설희를 거짓말쟁이라고 뒷담화하며 폄하했습니다. 또 누나들 때문에 로라가 결별을 선언하자 마마는 누나들을 설득하는 대신 사임당에게 접근해 입 속의 혀처럼 비굴하게 굴어 점수를 따려 하였고, 설설희에게는 분수도 모르고 로라에게 접근한다며 주먹을 휘두르다가 급소만 보인다는 설희에게 제압당해 망신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다음은 왕여옥(임예진 분) 가족입니다. 여옥은 로라의 아버지 오대산과 불륜관계였습니다. 그런데 동성애자인 아들 박사공(김정도 분)을 나타샤로부터 떼어놓으려고 불륜남의 딸인 로라를 며느리 감으로 점찍은 다음 로라와 사임당에게 의사타진까지 했으니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더욱 기가 막힌 일은 이 제의를 받은 사임당이 로라의 의견을 물은 사실입니다. 애지중지 키운 딸을 불륜녀의 며느리로 보내도 좋다는 뜻이었을까요? 여옥의 아들 박사공은 동성애자인 나타샤(송원근 분)와 사귀더니 어느 날 양성애자로 둔갑해 나타샤를 버리고 노다지(백옥담 분)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사공의 여동생 박지영(정주연 분)은 드라마 알타이르의 여자주인공을 맡았지만 스스로 화를 다스리지 못해 발악하는 비호감 캐릭터가 되었고, 의붓형제인 박주리는 오금성과 불륜관계였다가 프랑스로 출국해 하차하고 말았습니다.

박사공의 두 번째 애인 노다지는 미혼인 황미몽(박해미 분)의 숨겨진 딸입니다. 다지가 임신한 채로 미몽을 찾아 왔을 때 미몽은 딸의 처지를 안쓰럽게 여겨 잘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지는 생모에 대한 원망으로 가득 찼습니다. 다지는 어머니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식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기에 자신을 버린 미몽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급기야 미몽은 불같이 화를 냈고 이 충격으로 다지는 유산을 하고 말았습니다. 다지는 몸조리를 위해 한의사 박사공을 찾은 게 인연이 되어 지금 함께 살고 있으며, 다지는 편지 한 장을 달랑 남기고 미몽의 집을 나와 지금도 미몽은 딸 생각에 잠 못 이루고 있습니다. 다지가 지금 사공에게는 고분고분하지만 생모인 미몽을 오해하고 함부로 대한 것은 "뭐 이런 딸이 다 있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지나친 처사였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설설희와 그 부모는 정말 교양 있고 매너 좋은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점점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오로라 지킴이로 나선 설희는 뜸만 들이다가 오로라와 헤어질 지도 모르는 빌미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설국이 아들에게 오로라와 필요한 스킨십이라도 해야 한다며 조언했지만 설희는 로라에게 몇 차례 포옹만 했을 뿐 번번이 좋은 기회를 흘려보내고 키스도 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번에도 로라는 설희를 집으로 불러 생일상을 차려주며 소원을 말하라고 했지만 설희는 마음 속으로는 "로라와 금년 내로 결혼하게 해 달라"고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건강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해 우유부단함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설희의 아버지 설국입니다. 설국은 아내 안나와 항상 재미있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행복하고 덕망 있는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로라를 며느리 감으로 점찍었지만 최근 설국은 황시몽의 S라인에 푹 빠져 과도한 친절을 베풀고 있습니다. 사업하는 친구들과 함께 시몽이 운영하는 식당 베르사이유에 들러 식사를 하면서 주인인 시몽을 보고 눈빛이 변하더니 그 후에도 설국은 친구문병 차 병원에 갔다가 링거를 꼽고 복도로 나온 시몽을 보고는 휠체어를 가지고 와 밀어주며 밖으로 나와 산책을 시켜주었습니다. 나중에는 비서를 시켜 병실의 시몽에게 꽃바구니를 배달하였지만 이미 퇴원해 되돌아온 꽃바구니를 집으로 가지고 갔는데요. 이유도 모르는 부인 안나는 꽃을 보고는 매우 흐뭇하게 생각하더군요. 설국이 시몽에게 침을 흘리는 것은 정말 남자 망신시키는 일입니다. 출연자중 마지막 보류였던 설설희도 우유부단해지고, 아버지 설국도 시몽에 홀려 한눈을 팔고 있으니 정말 드라마가 산으로 갈지 아니면 시청자들이 TV를 끌지 기(氣)싸움을 하는 듯하여 매우 씁쓸합니다.

더욱 이해가 안 되는 것은 드라마 알타이르 감독인 윤해기(김세민 분)의 급부상입니다. 황마마와 호형호제(呼兄呼弟)하는 사이인 윤 감독은 마마의 누나들에게 모두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별로 존재감이 없어야 할 윤 감독이 지금은 오히려 남자주인공이 된 듯한 모습입니다. 윤 감독은 세 여자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마마의 큰누나 황시몽, 박지영의 어머니 왕여옥, 그리고 방속국 분장실의 맏언니 푸르메입니다. 드라마 촬영이 끝나 푸르메는 일단 한발 비켜났지만 왕여옥과 황시몽은 윤 감독이 남편이 된 상상을 하는 등 그와의 사랑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설국이 시몽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으니 참 거시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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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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