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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수박 역의 오현경  

한 때 시청률 40%를 돌파하여 국민드라마 반열에 오른 <왕가네 식구들>의 등장인물 중 이앙금(김해숙 분)과 허세달(오만석 분)처럼 처음에는 비호감이었으나 점점 호감으로 변한 캐릭터도 있는 반면 최대세(이병준 분)와 박살라(이보희 분) 및 오만정(이상숙 분)처럼 계속 비호감으로 남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인물도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비호감의 지존은 아마도 왕수박(오현경 분)일 것입니다. 수박에게는 "비밀"과 "폭탄"이 있습니다. 수박의 비밀이라는 것은 고민중과 결혼하기 전 허우대(이상훈 분)와 동거했던 사실이며, 이는 왕가네가족들 중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천하의 싸가지 없고 오만방자한 왕수박이 사기꾼으로 변한 허우대를 다시 만나기 시작하면서 자신은 물론 왕가네식구들을 알거지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허우대는 얼굴이 반반한 수박을 만나 부동산개발사업자로 큰손임을 과시하면서 수박을 유혹했고, 남편인 고민중(조성하 분)의 사업이 망해 거지꼴 신세를 한탄하며 돈에 눈독을 들이던 수박은 허우대의 비서노릇을 하면서 그가 내미는 달콤한 미끼에 그만 현혹되었던 것입니다. 허우대가 이런 사기꾼인줄도 모르고 그와 결혼할 욕심으로 착한 남자 고민중을 매몰차게 차버리고 이혼을 했으며(현재 3개월 숙려기간), 단시일 내  돈을 두 배로 불려 준다는 꼬임에 빠져 집문서를 훔쳐 건네고 말았던 것입니다. 최근 수박은 왕호박(이태란 분)과 왕광박(이윤지 분) 및 이앙금에게도 투자를 권유했고, 왕호박이 긴가민가하며 망설이는 사이에 이앙금은 딸인 수박에게 그간 꼬박꼬박 저축한 은행통장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게 바로 왕수박이 가지고 있는 시한폭탄이었습니다.

왕호박의 남편 허세달은 처형인 수박이 허우대와 다정한 모습을 보고는 동서인 최상남(한주완)을 불러냈습니다. 허우대는 수박이 건넨 이앙금의 통장을 가지고 누군가에게 여권과 항공권을 챙기라고 말하고는 해외로 도피하려고 사무실 문을 나섰습니다. 밖에서 기다리던 허세달과 최상남은 허우대에게 한방먹이고 경고를 준 다음 그대로 달아나고 말아 두 사람의 행동은 그냥 해프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그 후 허우대를 기다리던 수박은 전화통화도 불통이고 연락이 안 되어 바람을 맞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귀가했는데, 삼촌 왕돈(최대철 분)이 지금 집안에 집문서가 없어져 난리라고 말하자 제 발이 저린 수박은 달아나려고 했습니다. 왕돈은 수박을 강제로 끌고 집안으로 들어서며 수박이 짓이라고 말했는데, 수박은 "투자하면 두 배로 준다고 해서 잠깐 맡겼다. 당장 찾아오겠다"고 큰소리칩니다. 비로소 사태를 간파한 앙금은 며칠전 준 통장을 기억하며 "내 돈은 어찌되었느냐?"고 발악을 합니다.

왕봉이 집문서가 없어진 것은 알게 된 것은 신원미상의 신사들이 찾아와 "이 집이 곧 넘어가니 비워달라"고 요구한 때문입니다. 이 말은 들은 왕봉은 안방에서 집문서를 찾았던 것입니다. 허우대가 집문서를 담보로 대출을 받아 상환하지 못했으니 채권자는 당연 담보물건을 처분해 돈을 회수하려는 것이지요.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왕가네 가족들이 멘붕상태인데 범인인 왕수박이 들어와 다시 찾아오겠다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 보아야지 별 도리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수박이 허우대 사무실로 가니 채권자들이 몰려와 아수라장이었고 수박을 보자 달려들어 머리채를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뒤따라간 왕봉(장용 분) 등 가족들이 수박도 피해자라며 간신히 말렸습니다. 이번 사건의 주범인 허우대는 전과 7범에 피해액만도 100억원이 넘는다고 합니다. 귀가한 왕봉은 집안을 망하게 한 수박을 때려죽인다고 야구방망이를 들고 설쳤지만 가족들의 만류로 겨우 진정합니다. 솔직히 이쯤 되면 수박은 딸이 아니라 원수입니다. 그간 작은 딸 호박을 구박하면서 수박을 항상 오냐오냐했던 이앙금도 수박에게 함께 죽자고 소리치다가 까무라치고 맙니다. 이혼한 사위 고민중이 앙금을 업고 병원응급실로 달려가네요. 왕봉도 몸져누워 약을 먹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왕가네가 집을 비워주면 당장 갈 곳이 없습니다. 호박은 광박을 불러 어찌되었던 돈을 마련해 보자고 하는군요. 호박은 집을 괜히 구입했다고 후회하고, 광박은 학교선생을 그만 둔 것을 후회할 정도로 착한 딸들입니다. 두 사람은 어렵사리 돈을 마련하여 달동네에 방 세 칸 딸린 집을 구했습니다. 수박은 허우대 사무실로 가서 이것저것 뒤져보지만 돈 될만한 물건이 남아 있을 리 없지요. 하는 수 없이 허우대로부터 선물 받은 명품가방을 들고 중고품가방점을 찾았지만 가품(짝퉁)이라는 말에 허탈해 집니다. 수박은 가방 판 돈을 앙금에게 주면서 죽을죄를 지었다고 처음으로 사과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식음을 전폐한 언니 수박을 안쓰럽게 생각한 동생 왕해박(문가영 분)이 수박에게 사발면을 먹으라고 주었는데, 이를 목격한 할머니 안계심(나문희 분)이 무슨 낯짝으로 음식을 처먹느냐고 소리쳤습니다. 수박은 항강변에서 통곡하지만 아무도 그녀를 동정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결국 왕가네식구들은 달동네로 이사했습니다. 안계심은 수박에게 "고 서방이 너와 이혼하더니 일이 잘 풀렸다. 당장 나가라!"고 소리지릅니다. 수박은 밤중에 딸 애지와 중지의 자는 모습을 살펴본 후 가방을 챙겨 집을 나서는군요. 앞으로 가출한 수박의 운명은 어찌될까요? 일단 가출을 했으니 그전 허세달처럼 노숙자신세가 되겠지요. 그러면서 가족의 중요성과 자신이 하늘같은 남편 고민중에게 얼마나 잘 못 했는지 깨달을 것입니다. 제41회 예고편을 보면 성공하기 전에는 집에 안 들어온다고 하는데 무슨 일로 성공할지도 미지수입니다.

이제 왕가네식구들 중 고민중 만이 희망입니다. 한 때 이앙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다가 회사가 망하자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지만 그의 지극한 마음씨에 앙금은 마음을 열고 고민중을 사위가 아니라 아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민중택배회사를 차려 고생하던 고민중에게 최근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그전에 운영하던 회사의 채권자들이 찾아와 현재의 위탁경영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앞으로 회사를 맡아 빚만 갚게 해 준다면 회사를 돌려주겠다고 제의한 것입니다. 솔직히 이 제안은 좀 웃깁니다. 회사경영을 잘 못해 부도를 낸 대표에게 회사의 회생을 부탁하는 모양새가 우습다는 뜻입니다. 아무튼 고민중에게는 이제는 힘든 택배보다는 그전 회사를 살려 기적처럼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입니다. 고민중이 성공하면 왕수박과의 재결합 여부와는 별도로 왕봉의 집을 마련해 이사가면서 떼어낸 문패를 다시 걸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왕수박이 어떻게 개과천선(改過遷善)하는지도 눈여겨보아야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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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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