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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태식 역의 윤희석                               허말숙 역의 윤미라

드라마에서 며느리들의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며느리를 괴롭힌 최강자는 <백년의 유산>의 방영자(박원숙 분)였습니다. 방영자는 며느리 민채원(유진 분)을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와 이혼시키기 위해 채원을 정신병자로 몰아 감금하였고, 병원을 탈출한 채원을 도운 이세윤(이정진 분)과는 불륜으로 몰아세워 시청자들을 실소하게 만들었습니다. 방영자는 사돈인 민효동(정보석 분)이 일하는 자재창고에 고의적인 불을 내도록 해 효동을 방화범으로 경찰서 유치장에 보내는 등 온갖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결국 채원은 철규와 이혼했습니다. 

<오로라 공주>의 시누이 황시몽(김보연 분)-자몽(김혜은 분) 자매는 올케인 오로라(전소민 분)를 길들이기 한다고 배우였던 로라가 시집을 오자 빨래하고 청소하는 일만 시켜 가정부처럼 부렸습니다. 고된 시집살이로 로라가 유산(流産)을 하자 애 하나 간수 못하고 흘려보냈다고 막말을 하더니 로라가 음식에 대해 아는 척을 하자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시몽과 자몽는 영어로 대화를 하는 가 하면 로라가 이를 알아듣자 불어로 말하며 왕따시켰습니다. 이를 견디지 못한 로라는 결국 남편 황마마(오창석 분)와 이혼을 하고 말았지요. 

 

<오로라 공주>가 워낙 막장논란에 휩싸인 작품이라 후속인 <빛나는 로맨스>에서는 뭔가 다를 줄 알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오히려 전편보다도 더 막장입니다. 재벌가 사모님인 이태리(견미리 분)는 운전 부주의로 오빛나(이진 분)의 아버지(이계인 분)를 치고도 뺑소니를 치더니 담당 김 기사에게 거액을 제공하고는 대신 죄 값을 치르도록 해 빈축을 샀습니다. 그로부터 7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피부과 및 성형외과 전문의 변태식(윤희석 분)은 오빛나와의 사이에 딸 연두를 두었지만 어느새 바람이 나서 아내 빛나와 이혼하고 내연녀 엠마 정(지소연 분)과 결혼하려고 합니다. 7년 전 태식은 빛나와 결혼하지 못하면 죽겠다며 음독자살 쇼까지 벌였는데, 이제 와서 딸까지 둔 조강지처를 버리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위 <백년의 유산>의 김철규와 <오로라 공주>의 황마마는 아내인 민채원과 오로라를 사랑했지만 어머니와 누나들의 방해공작으로 결국 이혼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변태식은 스스로 바람이 나서 빛나와 이혼하려는 게 다릅니다. 변태식 보다도 더욱 나쁜 인간은 그의 어머니 허말숙(윤미라 분)입니다. 말숙은 아들이 엠마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보통의 어머니라면 아내와 딸을 두고 한눈을 파는 이런 아들을 혼내야 정상입니다. 그런데 말숙은 엠마가 프랑스 국적을 가지고 있는 직업이 빵빵한 여자인줄 알고는 그만 그녀에 반해 버렸습니다. 솔직히 엠마라는 여자도 딸을 가진 유부남이 뭐가 좋다고 태식에게 빨리 이혼하라고 닦달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빛나는 딸 연두와 남편 태식을 사랑하기에 이혼할 마음이 추호도 없습니다.

그러자 허말숙-변태식 모자는 엠마와 상의하여 빛나와 이혼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것은 바로 위장이혼하는 방식입니다. 위장 이혼하면 일단 서류상으로만 이혼하기 때문에 위자료 한푼도 안주고 빛나를 내쫓을 수 있다는 얄팍한 계산을 한 것입니다. 안방에서 태식은 말숙에게 일부러 빛나를 사랑하니 이혼이야기를 꺼내지도 말라고 소리지릅니다. 이는 빛나가 듣도록 하려는 쇼입니다. 반면 말숙은 며느리 빛나에게 일단 위장이혼하면 연두를 외국인 국제학교로 보내 명품교육(?)을 시킬 수 있다고 유혹하지만 빛나가 이런 꼼수에 넘어갈 리가 없겠지요. <백년의 유산>의 방영자와 <오로가 공주>의 황시몽은 민채원과 오로라에게 이혼 위자료를 주려고 하였지만 시집살이에 신물이 난 두 사람은 이를 스스로 거절했습니다. 반면 허말숙-변태식 모자는 위자료를 한 푼도 안주고 빛나를 쫓아내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남편의 변심을 추호도 모르는 착한 빛나는 도시락을 준비해 남편의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 당시 태식은 내연녀 엠마가 가지고 온 스파게티를 먹던 중이었습니다. 태식이 잠시 화장실을 찾았다가 아내 빛나를 보았습니다. 놀란 태식은 엠마를 책상 밑에 숨기고는 태연하게 빛나를 맞이합니다. 빛나는 2인분의 스파게티를 보고는 놀랐는데, 빛나가 태식에게 스파게티를 그만 먹도록 제지하는 과정에서 밑으로 떨어뜨렸는데 하필이면 이 국수가 책상 밑에 웅크리고 숨어있던 엠마의 머리 위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엠마는 본처인 빛나에게 굴욕을 당했다며 말숙에게 복수를 요청했는데, 인간 쓰레기 같은 말숙은 고급 레스토랑으로 빛나를 불러 식사대접을 합니다. 말숙은 스파게티가 더 먹고 싶다면서 남은 접시를 들고 가다가 일부러 빛나의 얼굴에 스파게티를 쏟아 붓습니다. 말숙은 고개를 돌려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였고 뒤에 숨어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엠마도 미소로 화답합니다. 솔직히 허말숙의 며느리 괴롭히기는 도(道)가 지나친 것입니다. 말숙은 빛나에게 딸기의 검은 씨를 전부 빼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위장이혼요구마저도 수포로 돌아가자 말숙-태식-엠마는 또 머리를 맞대고 작전을 짜는 데 이번에도 엠마가 아이디어를 냅니다. 그런 후 빛나의 휴대폰에 "변태식 물러가라!"는 시위대의 대자보가 떴습니다. 놀란 빛나에게 태식은 유방확대수술을 하다가 마취제 이상으로 패혈증이 유발되는 의료사고를 냈는데, 피해자와 합의도 불가능하다며 통곡합니다. 태식은 은행대출이자도 갚지 못하게 되어 거액의 사채까지 동원했는데 담보로 제공한 집과 병원도 넘어가게 생겼다고 합니다. 말숙은 귀금속 상자를 내 놓으며 현금화하라고 쇼를 하는군요. 피해자와 합의가 불가능하여 태식이 구속된다는 말에 말숙은 실신하기까지 합니다.

다음날 식사를 잘 하려는 태식을 말숙이 제지하네요. 이 같은 상황에서 밥이 제대로 넘어갈 리가 없건만 모두 쇼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 태식은 채권자들의 전화를 받고는 돈을 빨리 갚겠으니 한번만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러면서 빛나에게 채권자들이 신체포기각서를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태식은 유일하게 남은 한남동 땅은 건져야 하니 이를 빛나 명의로 이전하고 위장이혼하고 나면 빛나와 연두는 잘살 수 있다면서 또 위장이혼을 강요합니다. 태식은 카지노에서 도박까지 하다가 이 지경이 되었으니 감옥에 가서 최 값을 치르겠다고 하는군요.

나중에 태식은 빛나에게 전화를 걸어 누군가가 자신을 미행하고 있으니 빨리 위장이혼해야 한다고 다그칩니다. 놀란 빛나가 태식의 병원으로 달려가니 실제로 건달들 3명이 태식을 위협하면서 24시간 내에 돈을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그래도 빛나가 망설이자 이번에는 빛나의 시댁에 사람들이 들이닥쳐 압류딱지를 붙이네요. 이 모습을 목격한 빛나는 과거 아버지가 뺑소니사고로 죽은 후 집안이 망했을 때 채권자들이 가재도구를 압류한 때를 기억하며 졸도하고 말았습니다.

이와 같은 일연의 사건 즉 병원의료사고, 채권자들의 협박, 집 재산의 압류딱지 등은 엠마가 제의한 꼼수입니다. 집안이 파산되고 병원도 채권자들의 손에 넘어가 알거지가 되었으니 빛나와 이혼해도 위자료를 한푼도 안 주어도 된다는 얄팍한 수작이거든요. 정말 허말숙-변태식 모자의 행동을 보면 단연코 막장의 끝판왕의 왕좌에 오른 모양새입니다. 인면수심(人面獸心)의 인간상을 여기서 봅니다. <왕가네 식구들>에서 최상남(한주완 분)의 생모 오만정(이상숙 분)처럼 정말 이런 인간군상들을 보노라면 저절로 오만정이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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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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