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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녀 역의 진세연                                                 명종 역의 서하준


 

 

 

 

 

옥녀(진세연 분)의 어미인 가비(배그린 분)는 선대왕(중종)의 승은을 입은 후 옥녀를 출산했음이 밝혀졌습니다. 이는 한 때 가비를 마음 속에 품었던 전(前) 내금위 종사관 이명헌의 증언을 통해서입니다. 그간 긴가민가하면서 숨죽이며 옥녀 출생의 비밀을 추적하면서도 이게 대외에 알려질까 봐 노심초사하던 강선호(임호 분)와 한금옥(이승아 분) 상궁도 이제는 옥녀를 옹주마마로 부르며 깎듯이 모시고 있습니다. 이명헌이 옥녀에게 그간 자신과 가비간에 있었던 일을 담담하게 들려 줄 때는 정말 지고지순한 사랑을 느꼈습니다. 연정을 품은 여인이 승은을 입은 것을 알고는 연정을 잡고 지켜주기로 결심한 그 심경이 오죽하였을까요?

 

그런데 제작진은 옥녀와 명종(서하준 분)의 만남을 쉽게 허락지 않았습니다. 명종은 임금의 특명을 받은 암행어사 행세를 하며 옥녀와 여러 차례 만나 나랏일을 논의하기도 하면서 임금으로서 옥녀와 마주칠 기회가 있었지만 교묘하게 피해 갔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더 이상 명종과 옥녀의 만남을 지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명종은 대비(김미숙 분)와 윤원형(정준호 분)-정난정(박주미 분)에 의해 계속해서 살해 위협에 시달리는 옥녀를 지키기 위해 한 상궁에게 옥녀를 궁인으로 만들어 후궁첩지를 만들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임금의 결심을 들은 한 상궁은 난감해 하면서 아직은 때가 이르다며 명종에게 옥녀가 옹주임을 이실직고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명나라에서는 조선의 군대가 명의 국경을 넘어 여진족을 정벌했고 이 과정에서 명의 관원이 살해된 사실을 문제삼아 이를 항의하기 위한 사신단을 보내온 것입니다. 조선이 국경에서 노략질을 일삼는 여진족을 몰아내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명나라는 이를 국경침탈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의 실세인 소윤파의 거두인 윤원형이 이번 일을 기화로 눈엣가시인 병판 이정명(한인수 분)과 명종을 보위하는 이조정랑 성시헌(최태준 분)등 대윤결집세력을 제거하는 기회로 활용하려는 음모입니다. 이는 명과의 국경문제이니 당연히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소윤측은 이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접근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명나라 사신으로 온 주원진이라는 자는 윤원형이 이미 구워삶아 놓은 인물입니다. 윤원형은 명종에게 이번 사신 영접사수반은 자신이 직접 하겠다고 청해 재가를 받습니다. 이후 윤원형은 모화관(중국사신 영접관)에 도착한 주원진을 기방 소수루로 불러 술을 대접했는데, 주원진은 여진족 토벌장수를 벌할 것과 이번 일에 대한 사죄의 뜻으로 조공물량을 조절해 달라고 요구합니다. 사실 이 정도의 요구는 들어줄 수 있는데 윤원형은 은자 5만냥 건넨 뒤 이번 여진족 토벌은 병조판서가 명했으니 월경 책임을 물어 병조판서를 명나라로 압송해 명 황제가 판단을 내릴 것을 요구합니다. 탐욕스러운 주원진으로서는 이는 꿩 먹고 알 먹는 격이겠지요. 뒷돈도 두둑이 챙기고 병판까지 끌고 가면 개선장군일 테니까요.

 

 

 

 

 

명나라 사신 주원진은 명종을 배알해 이번 사태의 책임자인 병판을 명으로 압송하고 그의 동조자를 모두 처벌토록 건의했고, 이들은 조선의 국법에 따라 다스려야 한다는 임금의 목소리는 먹혀들지 않았습니다. 곧 의금부 군사는 이정명, 성지헌, 강선호를 구금해 심한 고신을 하게 됩니다. 조정의 누구도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나서는 자가 없습니다. 임금마저도 난감해 하는 이 일을 할만한 인물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사태수습의 실마리를 찾은 것은 "우리의 전지전능한" 옥녀입니다. 옥녀는 스승 박태수(전광렬 분)가 남긴 지도를 손자인 성지헌에게 넘겼고 성지헌은 옥녀와 함께 지도에 표시된 곳을 찾아 박태수의 유품을 확인한 것입니다. 유품에는 명황제가 여진족을 토벌한 박태수의 공로를 치하하며 내린 칙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전에 한번 본 칙서 내용을 기억하는 것도 놀랍지만 현재 의금부에 구금되어 고신을 받고 옥사에 갇힌 성지헌이 감추어둔 칙서를 찾아낸 것도 신출귀몰한 재주입니다. 칙서를 감춘 장소를 알아내기 위해 포청부장 양동구(이봉원 분)를 의금부 옥사에 잠입시켰지만 양동구는  본론은 꺼내지도 못하고 안부인사만 하다가 윤원형이 옥사로 오는 바람에 삼십육계줄행랑을 치고 맙니다. 옥녀는 천둥(쇼리 분)과 만수에게 성지헌 집 앞에서 시비를 붙게 해 출입감시원들을 따돌리고는 호위무사 초이와 함께 성지헌의 서재로 잠입해 비밀금고에 숨겨 놓은 칙서를 발견합니다. 한편, 윤원형은 옥사의 이정명을 찾아가 병판직에서 사퇴하고 조정에서 대윤세력이 물러날 경우 이번 사태를 원만히 해결할 것이라고 회유하지만 이정명은 이런 뒷거래를 용인할 인물이 아니지요.

 

 

 

 

 

옥녀는 한 상궁을 만나 강선호와 성지헌을 구명할 방도가 있다며 임금을 직접 만나겠다고 합니다. 난감해 하는 한 상궁에게 옥녀는 임금을 직접 뵙고 보여줄 게 있으며 이 일은 주상의 입지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했습니다. 한 상궁으로서는 더 이상 거부할 명분이 없어졌습니다. 한 상궁은 비밀통로로 옥녀를 데리고 입궐합니다. 인정전에서 정무를 보던 명종은 답답한 마음에 잠시 2층 누각으로 나와 바람을 쏘이는데 밑에 옥녀가 보입니다. 명종으로서는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최근 자객의 공격을 받아 혼수상태에 빠진 옥녀를 보살피기 위해 어의를 보냈을 정도로 신경을 썼지만 바깥나들이 할 정도는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는데 이렇게 눈앞에 옥녀가 있으니 참으로 반가운 일이지요. 한 상궁이 잠시 옥녀를 기다리게 하고는 임금에게 간 사이에 옥녀를 먼저 발견한 명종은 밑으로 내려와 "옥녀야!"하고 부릅니다. 옥녀가 고개를 돌려보니 그곳에는 주상이 서 있습니다. 그런데 주상의 얼굴이 눈에 익습니다. 바로 암행어사였기 때문입니다. 옥녀는 "나으리!"라고 부르고는 그 자리에 얼어붙습니다. 평소 큰 눈망울을 더욱 크게 뜬 채로! 이렇게 해서 제41회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옥녀는 암행어사 나으리가 나라의 지존인 임금임을 알게 되었고, 명종도 옥녀가 그냥 똘똘한 처녀가 아니라 옹주임을 곧 알 것입니다. 그리고 옥녀가 가지고 온 명 황제의 칙서를 보고는 이번 사태의 해결방안이 명황제의 뜻이 아님을 알 것입니다. 여진족 정벌의 공을 치하하는 칙서를 내렸던 황제가 일개 명나라 관원이 피살되었다고 이럴 수는 없으니까요. 이번 사태는 윤원형이 꾸민 음모임을 알고는 이를 원점으로 되돌려 놓고 소윤의 거두 윤원형 일파를 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래저래 <옥중화>는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시청률 20%를 넘긴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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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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