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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의 선돌바위

 

금굴산 용주사 석탑과 석불

 

 

 

 

 

한반도의 남한지역을 일주하는 코리아 둘레길은 동해안의 해파랑길, 남해안의 남파랑길, 서해안의 서해랑길, 휴전선의 DMZ 평화누리길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중 서쪽바다와 함께 걷는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의 송호리 땅끝탑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북쪽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 이르는 109개 코스 1,800km에 달하는 장대한 트레일 코스입니다. 이 길을 걸으며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그리고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나게 됩니다.

 

 

 

 

서해랑길 태안 75코스는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나루터에서 출발해 서산시 팔봉면 호리 구도항에 이르는 20.8km의 도보길로 가로림만 해안에 인접한 금굴산과 완만한 숲길을 지나 농촌 주변 경작지와 저수지를 지나는 코스입니다. 길을 걸으며 가로림만의 갯벌 한가운데 우뚝 솟은 선돌바위, 예전 이곳에서 금을 채굴하였다는 금굴산 소재 용주사를 만납니다.

 

 

 

 

75코스의 출발지는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나루터(청산항)입니다. 청산항은 태안군수가 관리하는 어촌정주어항입니다. 과거에는 여기서 인천까지 정기여객선이 운항되었으나 자동차 산업과 도로교통이 발전함에 따라 육로이용이 편리해져 화물의 물동량이 급속히 떨어지고 여객도 줄어들어 어촌정주어항으로 남아있습니다. 토요일 오전 조용한 포구에는 인기척이 거의 없는 가운데 전원주택 담장 안 뜰에 숨어 있는 팜파스그라스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청산리나루터 선착장

 

바다 건너 보이는 서상 팔봉산

 

팜파스그라스

 

 

 

 

 

 

그런데 이번 코스의 거리가 무려 20.8km에 달해 계속되는 폭염을 견디며 완주하기에는 체력이 한계이므로 B팀은 등산버스를 타고 갈두천(풍천)방조제 북서쪽의 청산리오토캠핑장으로 이동합니다. 문제는 좁은 도로사정입니다. 오토캠핑장은 차량이동이 많아 대형버스로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협소한 도로에다 구배가 심하여 접근이 불가능해 부득이 남서쪽 청산2구 마을회관과 가까운 곳(갈두천 방면)에서 하차하여 오토캠핑장을 향해 갈두천 둑길을 약 2km 이상 걸어갑니다. 방조제 아래 지도상 대형 주차장으로 표기된 곳은 폐쇄중이더군요. 배수갑문 옆 방조제로 올라섭니다.

갈두천

 

갈두천 둑길

 

배수갑문

 

폐쇄된 주차장

 

 

 

 

 

좌측에 청산리 오토캠핑장이 보이는데 이곳에서 해안가 북쪽 약 300m 거리에 보타락가사가 있지만 시간이 부족해 들릴 수가 없습니다. 방조제를 따라 우측으로 조금 가면 오늘의 명소인 선돌바위 조망대입니다. 태안군 원북면 청산리 소재 선돌바위는 가로림만의 갯벌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데 본래 지금보다 크기가 훨씬 큰 형태이고 마을에서 신성시 여기는 바위였습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바위를 깨뜨려 배에 실어 어디론가 나르기 시작한 걸 뒤늦게 마을주민들이 알게 되어 더 이상 바위를 깨뜨리지 못하도록 힘을 합쳐 막아내어 지금의 크기와 형태로 남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곳에는 선돌바위 안내문과 서해랑길을 알리는 반지형태의 조형물, 그리고 설치미술작가인 고석용의 인물상이 있습니다.

청산리 오토캠핑장

 

갈두천 이정표

 

 

고석용 작가의 설치미술

 

 

 

 

 

 

 

 

 

 

방조제 끝에 있는 생태공원과 태안환경관리사업소 위생처리장을 지나 금굴산 방면으로 갑니다.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소재 금굴산(151m)은 예전에는 금골산이라고도 불렀으며 현지에서는 행주산(行舟山)이라고 부릅니다. 금굴산은 이 산에서 금을 채굴했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며 행주산은 해상에서 바라보았을 때 배가 항해하는 것 같이 보인다 해서 이러한 별칭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방조제 끝의 이정표

 

생태공원

 

 

태안환경관리사업소 위생처리장

 

 

 

 

 

작은 고개마루에 올라 태안웰스리조트를 지나갑니다. 숲길 임도를 뒤로하고 붉은 색지붕이 인상적인 건물을 지난 후 좌측으로 돌아가면 삼거리 갈림길인데 용주사로 가려면 우측으로 진입해야합니다. 여기서 500m를 가면 용주사입니다.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소재 용주사는 대한불교총화종(大韓佛敎總和宗)계열의 사찰로 정확한 창건연대는 미상이지만 고려 말엽 금굴사로 창건되어 매우 번창했었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오면서 숭유억불정책으로 인하여 사세가 점점 약화되어 마침내 폐사 위기에 놓이게 되었는데, 설상가상으로 1950년 6.25동란 때 불타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름길

 

태안웰스리조트

 

임도숲길

 

용주사 입구

 

 

 

 

 

 

이후 복성암과 수월암으로 명맥을 이어오다가 1971년 주지스님이 대웅전을 신축한 후 용주사라 하고 포교에 최선을 다하니 사세가 번창하여 현재 경향 각지에서 많은 불도들이 운집하고 있습니다. 용주사는 대한불교총화종 계열이라는데 매우 생소한 종파로군요. 전각이라고는 대웅전과 종무소뿐이지만 좁은 경내에는 석탑과 석불 등 다양한 불교상징물이 석재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용주사 입구의 석상

 

대웅전

 

용주사

 

 

 

 

 

여기서 숲으로 들어가 삭선리 생태공원 반면으로 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소나기가 내립니다. 사실 일기예보에 오전 11시경 약간의 비 예보는 있었지만 10시경 걷기를 시작할 무렵에는 워낙 날씨가 화창해 우산을 등산버스에 두고 왔는데 정말 낭패입니다. 소낙비를 맞으며 삭선리생태공원에 도착하니 다행히도 쉼터인 정자가 있어 비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태안군 태안읍 삭선리 소재 삭선리 생태공원은 미을주민들의 쉼터와 다목적 문화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복합힐링공간입니다. 당초 공원은 2007년 조성된 이후 시설노후화로 2021년 재정비하였다고 합니다.

용주사 앞 이정표

 

삭선리 생태공원 어린이놀이터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렸다가 방조제 쪽으로 나옵니다. 서해랑길은 방조제가 아니라 하천의 수로를 따라 가다가 방조제 남쪽 길로 가야합니다. 금년 들어 처음 만난 해바라기 군락지를 지나 농로를 걷습니다. 원래는 좌측으로 돌아가야 하지만 우리는 거리단축을 위해 직진해 634번 지방도(진벌로)를 따라 걷습니다. 잠시 후 어은2리 마을표석에서 좌측으로 내려섰는데 또 다시 고생길의 시작입니다.

가로림만의 갯벌

 

방조제(이 길을 가면 안 됨)

 

방조제 남쪽 길

 

해바라기 군락지

 

일직선의 농로

 

634번 지방도(진벌로)

 

어은2리 마을표석

 

 

 

 

 

어은2리마을회관을 지나 북쪽으로 한참 올라갑니다. 숲길임도를 지나 마을로 내려서 한참 가노라니 방조제 안쪽 저수지가 보입니다. 방조제로 올라서니 썰물이어서 그런지 바다에는 거대한 갯벌이 드러나 있습니다. 도내2리버스정류장과 사모아호텔을 지나갑니다. 저수지 뒤로 팔봉산이 우뚝하군요. 굴다리를 통과해 방조제에 오릅니다. 길섶에는 팔봉면 입간판 뒤로 서산의 명산인 팔봉산(364m)이 가까이 보이는군요.

어은2리마을회관

 

 

방조제 안 저수지

 

거대한 갯벌

 

사모아호텔

 

저수지 뒤로 보이는 팔봉산

 

방조제길

 

서산 팔봉산

 

 

 

 

 

방조제를 지나자 바닷가에는 노을길펜션이 있는데 장승과 소품 및 꽃을 활용해 소공원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게 마음에 듭니다. 이어지는 곳은 물구지방조제인데 오늘 여러 차례 방조제를 지났지만 이름을 확인한 것은 처음입니다. 방조제 끝에서 계단을 이용해 숲을 넘어가도록 되어 있지만 우리는 현재 썰물이라서 그냥 바닷가로 돌아갑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기암괴석을 바라보면서 자연의 신비를 체험합니다.

노을길 펜션

 

 

계단길

 

계단길 대신 바닷가로 돌아감

 

바닷가 기암괴석

 

 

 

 

 

 

 

다시 방조제에 올랐는데 방조제안쪽은 양어장이네요. 마지막 숲길을 빠져 나오니 목적지인 구도항이 보입니다. 서산시 팔봉면 호리 소재 구도항은 서산시장이 관리하는 지방어항으로 규모는 매우 아담합니다. 구도항 맞은편에는 출발지인 청산리나루터가 손이 잡힐 듯 바라보이네요. 오늘 17km를 걷는데 5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태안군에서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되었다면서 외출을 자제하라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더군요. 당초 약 14km만 걸을 예정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17km를 걷고 보니 완전 녹초가 되었습니다. 이제 서해랑길 태안구간은 마무리되었고 2주 후에는 서산코스로 접어듭니다. 아무튼 조속히 폭염이 물러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방조제길

 

양어장

 

구도항으로 가는 방조제

 

양어장

 

구도항

 

 

 

서산 구도항 뒤로 보이는 태안 청산리나루터

 

 

 

 

 

 

《서해랑길 태안 75코스 개요》

 

▲ 일자 : 2025년 8월 30일 (토)

▲ 코스 : 청산리나루터-(버스이동)-청산2구마을회관 인근-갈두천둑길-청산리오토캠핑장 입구-선돌바위 전망대-태안환경관리사업소-용주사-삭선리마을회관-어은리마을회관-노을길펜션-물구지방조제-구도항

▲ 거리 : 17.2km

▲ 시간 : 5시간 25분

▲ 안내 : 서울청마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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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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