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관악산계곡을 찾았습니다.
아침까지 비가 내리다가 그쳤는데도 불구하고
수많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나왔군요.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다 축구해설위원이 된 듯 합니다.
정말 토요일 저녁 한국축구팀의 월드컵 B조 그리스와의 한판승부는
그동안 천안함 사태와 나로호 실패로 응어리가 맺혔던
우리국민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 한편의 드라마였습니다.
비록 한국축구의 영웅인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팀의 실력을 혹평했다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첫 경기결과에 자만하지 말고 남은 경기에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두라는 충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서울대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다가 큰 길 대신 좌측의 계곡 옆으로 들어섭니다. 포장된 도로가 아무리 붐벼도 이쪽은 비교적 한산하며 또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자연과 가까워진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산책로입니다.
바로 이날 아침까지 내린 비로 인하여 계곡의 물이 엄청나게 많아졌군요.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꽐꽐거리며 흐르는 물은 무더위를 시켜주는 청량제입니다. 비가 오고 나면 기온이 다소 내려간다고 하였지만 이날도 엄청 더웠습니다. 사람들은 군데군데 설치된 물가의 의자와 평상에 앉아 주말의 한때를 즐겁고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호수공원 입구에 오면 삼성산 가는 사람은 큰 도로를 따라 직진하고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로 가는 사람만 호수공원을 지나 왼쪽 길을 따라 가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왼쪽의 계곡 길을 따라 계속 가노라면 제4쉼터가 나오는데 이곳에서도 연주대와 삼성산으로 각각 진행할 수 있으므로 무조건 계곡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관악산 등산지도를 지참하고 이를 참고하는 게 좋은 습관입니다.
관악산계곡의 물길을 사진으로 소개합니다. 서울대의 높은 축대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장관입니다. 지나가는 행인이 "우와~ 나이아가라 폭포다!"라고 소리쳤는데 이는 과장된 표현이지만 그만큼 무더위에 물이 좋다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한 주일이 시작되는 월요일입니다. 남부지방을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내린다는군요. 이번 비가 내리고 나면 무더위가 한풀 꺾일지 모르겠습니다. 관악산계곡의 시원한 물길을 보며 무더위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바랍니다. 오는 17일 B조 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아르헨티나와의 한판승부에 한국팀의 선전을 기원합니다.
호수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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