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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 진심을 알게된 중전의 놀랄만한 결단

<동이> 59회가 끝나고 이제 마지막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제59회는 숙종의 여자인 동이(숙빈)과 중전(인원왕후)이 서로 의기투합하여 상부상조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 준 회였는데요. 처음 등장할 때 까칠한 행동으로 미움을 받았던 중전이 이번에는 시청자와 동이 측 지지자들에게 찬사를 받게 됩니다. 중전은 동이로부터 숙종이 세자와 영인군을 모두 지키기 위해 선위할 의지가 확고함을 듣고는 세자를 지키려는 동이의 진심을 이해하게 되었으며 내지표신을 내려 장무열과 그 수하를 체포토록 했고, 연잉군을 중전의 양자로 입적해 왕자의 입지를 튼튼하게 했던 것입니다.




▲ 마지막 순간 장무열의 악담

장무열과 그 수하는 체포되어 의금부 옥사에 감금됩니다. 동이로부터 파발을 받은 숙종은 내금위장 서용기와 함께 득달같이 달려와 장무열을 도왔던 우상을 비롯한 소론의 일당을 직접 잡아들입니다. 지금까지 동이를 해하려던 음모가 여러 차례 적발되었고 그 때마다 겨우 당사자만 처벌되고 그 배후는 그냥 무사했지만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숙종은 이들의 고신(拷訊)현장에 직접 나와 죄인들을 가차없이 고문합니다. 그리고는 속전속결로 처결을 내립니다. 주모자인 장무열과 그 수하는 즉시 참수되어 효수되고, 우상을 비롯한 배후는 절도에 유배된 후 사사됩니다.


형장으로 끌려가던 장무열을 보자 서용기는 그 좋은 머리로 일이 이 지경이 이른 것을 유감이라고 말했는데, 장무열은 마지막 순간까지 악담을 퍼붓습니다. 천한 피가 흐르는 후궁의 소생이 보위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자신은 조금 먼저 가는 것일 뿐 앞으로 세자가 보위에 오르면 지금까지 동이를 지지했던 사람들은 모두 숙청될 것이라고 말입니다. 소론 중신들이 당신들을 절대로 살려두지 않는답니다. 자신보다 더욱 참혹한 마지막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요. 반성의 빛이라고는 전혀 없는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낍니다. 장무열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아버지를 죽인 원수인 오태석 대감의 수하가 되어 장희빈의 수족이 되더니 결국 장희빈과 숙빈 측을 오락가락하다가 마지막 순간 줄을 잘 못서 비참하게 개죽음 당하고 맙니다. 




▲ 평지풍파를 몰고 온 숙종의 선위계획

세자시해음모에 가담했던 죄인들을 가차없이 처단한 후 숙종은 왕위를 세자에게 넘기겠다는 이른바 선위계획을 발표합니다. 사전에 이 사실을 알고 있었던 중전과 동이, 서용기와 차천수 그리고 심운택 등은 드디어 올 것이 오고 말았다며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이 사실을 처음 듣는 노론의 수장인 형판대감을 비롯한 대신들은 크게 놀랍니다.


대신들은 연일 대전에 나아가 부복하며 어명의 철회를 요구하는 가운데, 세자도 석고대죄하여 읍소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오래 전부터 세자와 연잉군 간의 보위싸움을 예방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이 물러나고 세자가 보위에 오른 후 연잉군을 세제(世弟)로 책봉하는 것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가진 숙종도 그의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립니다.




▲ 숙종의 선위계힉을 막은 중전의 놀랄만한 결단

궐이 시끄러운 가운데 중전은 글공부를 하고 있는 연잉군과 그 스승인 운학을 찾아가서 왕자의 됨됨이를 다시 한번 살핀 후 찾아온 동이에게 실로 놀랄만한 제안을 합니다. 그것은 바로 연잉군을 중전의 양자로 입적시키는 것입니다. 중전의 양자가 되면 세자와는 친 혈육이 되므로 연잉군의 입지가 확고하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물론 숙종은 왕위를 선위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중전은 동이가 세자를 지키기 위해 중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마다했으니 이번에는 중전도 연잉군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한 것입니다. 세자를 지키려는 동이의 진심을 알고는 중전이 매우 부끄러웠다고요. 숙종의 두 여인이 이토록 머리를 맞대고 앉아 서로 상대방의 은혜에 감사하는 모습은 인현왕후가 죽고 난 후 처음 있는 일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숙종도 감격해 마지않습니다.


물론 역사적으로 형제 중 누군가 왕위에 오르면 남은 형제들은 숙청되거나 유람의 길을 떠났습니다. 조선초기 "왕자의 난"이 대표적입니다. 살아남은 형제들이 왕위찬탈을 도모할지 모르기에 후환을 미리 제거하려는 것이지요. 조선 태종의 아들인 충녕군(세종)이 즉위하자 형들인 양녕대군과 호령대군이 궐을 떠나 음주가무를 즐겼지요. 그렇지만 세자(후일 경종)와 연잉군의 경우는 다릅니다. 세자는 후사를 잇지 못하는 불치의 병에 걸렸기에 아들을 낳을 수 없어 세자의 왕위는 자연히 그의 동생인 연잉군에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동이>를 보면 동이와 접촉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녀의 열렬한 지지자가 됩니다. 숙종도, 인현왕후도, 서용기도, 심운택도, 운학 선생도, 상선영감도, 그리고 감찰부의 궁녀들도 모두 동이의 후원자가 되었습니다. 다만 장희빈과 장무열은 끝까지 동이의 진심을 믿지 못하다가 목이 잘렸습니다. 그리고 보면 동이는 사람을 끌어 모으는 흡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천민출신인 그녀에게 무엇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요? 바로 정직입니다. 술수를 부리지 않고 정도를 걷는 것입니다. 정의는 결국 승리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오늘을 사는 정치인들도 드라마 <동이>에서 이것만이라도 배우기를 바랍니다.      




▲ 숙종의 가슴을 아프게 한 동이의 출궁 결심

궐내에서는 중전을 칭송하는 말이 쫘악 퍼졌습니다. 그리고 일이 이렇게 되었으니 이제 동이는 이현궁으로 출궁하지 않아도 될 일입니다. 이 소식을 듣고 가장 가슴 아파한 사람은 오태풍의 아들 오효양입니다. 그는 철없게도 오래 전부터 동이를 사모하여 임금이 동이를 버리기만 하면 자신이 데리고 살려고 작심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런 설정은 딱딱한 사극을 부드럽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배려이겠지요.

그런데 동이는 숙종을 만나 이현궁으로 출궁하겠다고 고집합니다. 숙종으로서는 억장이 무너지네요. 동이를 출궁시키려 한 것은 자신도 선위한 후 왕으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지아비로서 동이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려는 소박한 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숙종은 동이에게 지금까지 아무것도 해 주지 못하였는데 떠나면 어떻게 하느냐고 애원하지만 임금의 손을 꼭 잡은 후궁은 지금까지 가슴 가득 임금의 사랑을 받았다고 대답합니다.


동이는 앞으로 연잉군이 중전의 양자가 되면 생모인 자신을 잊고 중전을 어미로 생각하면서 궐내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한 자신은 이현궁에 머물며 연잉군이 천인의 피를 잊지 않고 이들의 편에 서서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제 오늘밤 드디어 마지막이 방영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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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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