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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재 역의 유승호

                                                                             백인기 역의 서우



MBC 주말드라마 <욕망의 불꽃>을 시작하면서 주인공인 윤나영(신은경 분)이 아들 김민재(유승호 분)에게 절대로 백인기(서우 분)와 사귀어서는 안 된다며 악을 쓰는 장면이 방영되었습니다. 민재는 지금 떠나면 앞으로 보지 못할지 모르니 기억 속에서 자신을 지워버리라고 말하고는 문을 열고 나갑니다. 이 때 현관에서 만난 남편 김영민(조민기 분)은 아내에게 "더 이상 민재인생에 관여하지 말라고! 피한방울 안 섞인 아들인데 뭐 그러냐, 민재가 원하는 대로 보내 주라"고 말했습니다.

윤나영은 아들이 백인기를 만나기 전에 먼저 인기를 만나서는 원하는 것을 모두 다 해 줄 테니 민재와 교제하지 말도록 신신당부합니다. 이에 대해 인기는 "난 아줌마가 죽었으면 좋겠어! 그동안 나를 안보고 싶었어요?"라고 당돌하게 되물었습니다. 그러고는 인기는 약을 먹은 후유증으로 고개를 떨굽니다. 나영은 자신을 엄마라며 인기를 안고 통곡합니다. 이 장면만 봐도 김민재와 백인기 사이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으로 예측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4회까지 방영된 지금 이 두 사람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 윤나영이 낳았지만 아버지가 누군지 모르는 백인기

어촌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윤상훈(이호재 분)은 장녀 윤정숙(김희정 분)과 차녀 윤나영을 두었습니다. 성격이 활달한 나영은 어촌생활에 싫증을 느껴 단신으로 상경해 버스회사의 경리사원이 됩니다. 여기서 그녀는 사장의 아들인 박덕성(이세창 분)을 만나 사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늑대 같은 박덕성은 오로지 나영의 육체만 탐할 뿐 그녀에 대한 사랑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는 강패를 동원해 그녀에게 집단폭행을 가하고는 오리발을 내놓습니다. 그녀는 짐을 싸서 귀했지만 불장난으로 인해 배가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버지한테는 철저히 비밀에 붙인 채 간호사 언니인 윤정숙의 도움으로 딸을 출산합니다. 아이를 지우기를 희망했던 나영의 뜻에 따라 정숙은 이 아이가 출산 후 죽은 것으로 말하고는 자신이 키우고 있습니다. 이 아이가 바로 백인기인 듯 합니다. 아직 드라마에서는 직접적으로 이 아이가 백인기라고 명시적으로 언급한 적이 없거든요. 그리고 나영은 어떻게 언니가 키우는 아이가 자신이 낳은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또 드라마에서는 이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고 했지만 아마도 박덕성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서 우                                                                                  김유정
 


▲ 윤나영 남편의 내연녀가 낳은 호적상의 아들 김민재

대서양그룹 회장 김태진(이순재 분)은 슬하에 4남1녀를 두었습니다. 첫째 며느리는 사업가 집안의 딸이고, 둘째 며느리는 관계의 실력자인 장관 딸입니다. 그런데 셋째 며느리만은 어촌 친구인 윤상훈의 딸로 맞을 결심입니다. 윤상훈은 김태진이 어려웠던 시절 자신이 저지른 죄를 대신 뒤집어쓰고 감옥까지 갔다온 은인입니다. 김 회장은 아들 영민 및 윤나영과 함께 바닷가에서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두 남녀의 손을 꼭 쥐어 줍니다. 그는 윤상훈의 장녀를 며느리로 맞이하려 했지만 차녀인 윤나영의 농간으로 나영이 며느리가 됩니다. 김태진으로서는 정략결혼 대신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친구 딸을 며느리로 맞이했으니 기업홍보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태진의 3남인 김영민은 미국에서 환경공학을 공부하고 있는 공학도로서 사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직 공부만 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렇지만 김 회장은 영민을 가장 총애하며 나중에 사업을 물려주려고 작심하고 있습니다. 그는 결혼 첫날밤 호텔에서 신부인 나영을 홀로 남겨두고 종적을 감춥니다. 영민은 나영과의 첫 데이트에서도 책만 읽었고, 결혼식 장소에서 신부에게 하라는 키스도 입술이 아닌 이마에 합니다. 영민에게는 미국에 이미 사랑하는 애인이 있었지만 아버지의 말에 순종적이어서 아무런 반대도 못한 채 결혼식을 올린 것입니다. 


머리에 몇 마리의 여우가 들어있는 나영은 나중에 남편이 있는 미국으로 홀로 출국합니다. 나영이 미국공항에서 기다리는데 나타난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엉뚱하게도 젊은 여자입니다. 바로 영민의 내연녀인 양인숙(엄수정 분)입니다. 그런데 영민이가 아무리 사랑도 없이 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억지로 결혼했다고는 하지만 공항으로 입국하는 아내 마중도 나오지 않은 것은 정말 상상 밖입니다.

양인숙이 태워주는 승용차를 타고 까칠한 대화를 주고받으며 아파트로 들어가니 집안은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여자의 하이힐이 몇 켤레나 있고, 여자의 속내의도 걸려 있습니다. 침대에는 남녀가 잠을 잔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화가 난 나영은 여자의 옷가지를 주섬주섬 모아 침대 시트에 말아서는 밖에 내다버립니다. 이 때 귀가한 영민은 왜 남의 물건을 버리느냐고 묻습니다. 세상에! 이런 남편이 어디에 있겠어요? 아내와 결혼한 후 내연의 여자와 정을 통하는 것은 불륜인데, 정상적인 남자라면 오히려 한국에서 아내가 올 경우 들키지 않으려고 이런 것을 감추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처럼 집을 엉망으로 관리하는 영민의 심리상태가 아무래도 정상적이지 않은 듯 합니다.


나영으로서는 정말 자존심 상하는 일입니다. 영민에게 왜 오게 했느냐고 물으니 "내가 오지 말래도 안 올 사람이 아니라"고 대꾸하네요. 나영은 자기가 올 줄 알면서도 신혼 첫날밤처럼 도망치지 않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고 쓴웃음 짓습니다. 나영은 서울의 시아버지에게 잘 있다는 안부전화를 한 후 집안을 정리합니다. 그렇지만 외출했다가 귀가한 영민은 모든 것을 가지런하게 정리 정돈한 것보다는 언제 어느 곳에서도 필요한 물건이 손에 잡혀야 한다며 신경질을 냅니다. 그리고 결혼을 하면 내연녀를 잊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내에게 미안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영민은 내연녀 양인숙이 임신했다며 아이를 지우겠다고 합니다. 이 말을 들은 나영은 귀가 뻔쩍 뜨입니다. 나영은 인숙을 별도로 만나 왜 아기를 지우느냐며 낳기만 하면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켜 키우겠다고 합니다. 나영은 결혼 전 아이를 출산한 후 더 이상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았으므로 이 아이를 꼭 자신이 낳은 아이로 키워야 합니다. 양인숙으로서는 나중에 아이가 크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은 수 있는 상속자가 될 수 있다는 나영의 말에 귀가 솔깃합니다. 또 남편인 김영민도 첫사랑의 여자가 낳은 아이가 싫지는 않습니다. 인숙도 아이를 낳아 준 대가로 생활비를 받아쓰니 꿩 먹고 알 먹는 격입니다. 나영은 지극한 정성으로 임산부인 인숙을 돌본 후 드디어 출산일입니다. 이렇게 해서 남편의 내연녀인 양인숙이 낳아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킨 아들이 바로 김민재입니다.





▲ 천하의 악녀인 윤나영도 알고 보면 불쌍한 여자

사정이 이러하니 윤나영으로서는 김민재와 백인기의 교제를 허락할 수 없습니다. 아마도 백인기의 반응으로 봐서 그녀는 어느 정도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고 있는 듯 하지만 김민재는 모르는 듯 합니다. 이러니 나영의 속은 타들어 가겠지요. 만약에 백인기가 결혼 전 자신이 낳은 딸이라는 게 밝혀지면 시댁에서도 어찌 나올지 모르는 일이거든요.

제1회와 2회를 보면서 윤나영을 악녀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녀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장생포 공업사의 직원 강준구(조진웅 분)를 충동질해 언니인 윤정숙을 강제로 추행하게 만들었고, 이 장면을 알게된 아버지를 충격으로 쓰러져 사망케 했습니다. 나영은 김태진 회장을 찾아가서 자신이 딸이 김 회장의 며느리가 되는 게 아버지의 유언이었다며 거짓을 말해 동정심을 유발하여 결국 영민의 아내가 된 것입니다.

아버지가 죽은 후 그 빚을 갚지 못한 강준구는 채권자들에게 빚을 대신 갚겠다고 각서까지 썼다가 갚지 못하게 됩니다. 그는 이의 사정을 하려 갔다가 왈패들이 흉기를 들고 자신의 졸개를 위협하자 3명의 죽인 살인범으로 교도소에 수감중입니다. 나영의 그릇된 이기심이 아버지를  죽게 하였고, 언니의 애인을 살인자로 만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나영에게는 동정의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인간 윤나영은 정말 기구한 운명을 타고 난 것 같습니다. 첫사랑에 실패한 후 아이를 낳았고, 그 출산의 후유증으로 불임이 되었으며, 영민에게 시집을 갔지만 남편의 사랑은 받지 못한 채 내연녀인 양인숙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내연녀 아들을 자신의 호적에 입적시켜 키우면서 그녀에게 생활비를 꼬박꼬박 대주고 있으니 정말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렸을 때부터 활달한 성격으로 부잣집 남편을 만나 호강하겠다는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주요관전포인트가 될 듯 합니다. 또한 아역 배우 김유정은 윤나영 및 백인기의 어린 시절로 나와 눈길을 끕니다. 김유정은 최근 종영된 동이(한효주 분)의 아역 배우로도 출연한 장래가 매우 촉망되는 배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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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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