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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대고참 봉준수 역의 정준호                            군대졸병 구용식 역의 박시후




▲ 한송이와 백여진의 뒤통수에 사표를 내던진 황태희 

화장품회사에서 유일한 여성임원인 한송이(하유미 분)이사의 총애를 받아 팀장까지 승진한 황태희(김남주 분)는 신입사원 봉준수(정준호 분)와의 결혼을 계기로 미움을 받아 과장으로 좌천되고 그 대신 후배인 백여진(채정안 분)이 팀장으로 오릅니다. 백여진은 백여우처럼 한송이에게 꼬리를 쳐 옛 애인인 봉준수와 결혼한 황태희를 물 먹인 것입니다. 여진의 갈굼에 견디지 못한 태희는 드디어 여진에게 사표를 집어던지며 "이제 계급장 땠으니까 너 인생 선배로서 한마디만 할까? 너 지금 잔머리 써서 나 이겨 먹으니까 세상 다 얻은 것 같지? 그런데 너 세상 그렇게 쉽지 않다. 잔머리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야! 그러니 그렇게 개념 없이, 재수 없이 굴다간 뒤통수 제대로 맞는 날 반드시 와! 조심해 너!"

이렇게 따끔한 충고를 하고는 홱 돌아서서 나갑니다. 아주 용기 있고 폼 나는 행동입니다. 기분이 상한 여진은 씩씩거리고 사무실 분위기를 눈치챈 직원들은 눈을 동그랗게 뜹니다. 태희가 복도를 걸어나가자 마침 맞은 편에서 한송이 이사가 옵니다. 태희가 할 말이 있다고 하자 자신을 만나려면 백여진을 통하라고 했다며 그냥 가려고 합니다. 태희가 사표를 냈다며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다고 하자 멈춰선 한송이는 "믿는 구석이 있으니 생각보다 빠르네!"라고 비아냥거립니다. 태희로서는 기가 막힙니다. 자신이 그만 둘 것을 미리 예측하고 있었다는 말이거든요. 한송이의 말대꾸하는 꼬라지는 정말 정나미가 떨어집니다. 

태휘가 자신밖에 믿는 구석이 없다고 하자 한송이는 "그럼 가보라"고 합니다. 그 가보라는 말의 뜻은 나중에 밝혀집니다. 태희는 처음 입사했을 때부터 참 잘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며 울먹입니다. 태희가 왜 이렇게 감정을 드러내는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보면 상사로서의 자격은 전혀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남편 봉준호는 급히 앞마당으로 달려가 아내에게 잘 했다고 격려합니다. 그래도 태희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남편에게 불똥이 튈까봐 염려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이 두 부부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 한송이의 방해공작으로 재취업을 못하는 황태희

그로부터 5년이 지났습니다. 둘 사이에는 딸 소라(신수연 분)가 태어났네요. 그런데 회사를 그만둔 직후 2박3일간 예비군훈련을 가는 남편에게 어떻게 홀로 잠을 자느냐고 넉살을 떨던 태희-준수 부부는 이제는 서로 잡아먹지 못하는 앙숙으로 변했습니다. 딸이 보는 앞에서 부부싸움을 밥먹듯 합니다. 어떻게 이런 여자를 아내로, 이런 남자를 남편으로 삼았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합니다.

봉준호는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 둔지 5년이나 되었으면 취직이라도 해서 남편 월급은 용돈하라고 할 줄 알았는데 한 달에 5백만원도 못 벌어 준다고 바가지를 긁느냐고 다그칩니다. 이에 태희는 취업하려는 곳마다 한송이 이사가 방해공작으로 막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일반적으로 경력사원으로 입사할 때는 새로운 회사는 신입사원의 전 직장의 경력과 근무성적을 조회하는데 이 때 한 송이가 방해를 하는군요. 태희로서는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지만 이게 현실이니 뾰족한 묘수가 없습니다. 태희는 여자들의 얼굴 마사지를 해 주기도 하면서 그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제품기획(안)을 마련합니다.    
 




▲ 백여진의 방해로 대리승진도 못하는 봉준수

그런데 태희도 할 말이 많습니다. 준수는 과장, 부장으로 승진하여 나중에 최고 경영진까지 노려보겠다고 큰 소리를 뻥뻥 쳤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백여진 팀장은 옛 애인인 준수가 황태희와 결혼한 게 너무 속상해 그를 대리승진 시마다 물 먹인 것입니다. 그러니 함께 입사한 강동원(안어벙 분)이 과장대우가 될 때까지 준수는 평사원 신세입니다. 이게 모두 아내인 태희가 난리를 쳐 회사를 그만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보기 좋게 낙마했습니다.  

봉준수가 그마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백여진의 동정심 때문으로 보입니다. 한송이는 백여진에게 왜 보기 싫은 한준수를 내치지 않고 눈에 보이는 곳에 두느냐고 따진 것입니다. 황태희의 남편인 봉준수를 옆에 끼고 괴롭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건 아니라고 정곡을 찌릅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이 있을 예정이니 그 때 확실하게 일을 처리하라고 당부합니다.

봉준수는 생각할수록 백여진이 괘씸합니다. 자신의 생일과 결혼기념일 등을 귀신처럼 알아서는 야근시켰고, 크리스마스와 어린이날은 당직시켰으며, 여름 휴가 한번도 제 때 보내준 적이 없습니다. 또 안 되는 프로젝트만 골라서 시켜 망하게 만들었습니다. 백여진은 준수에게 그만두고 싶다면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한송이 이사의 당부를 실천해야 하거든요.




▲ 대리승진 했다고 아내에게 거짓말한 봉준수

어깨가 측 늘어진 채 귀가하는 준수도 죽을 지경입니다. 승진시험결과를 집요하게 묻는 태희에게 준수는 합격했다고 큰소리칩니다. 태희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월급도 오를 테니 주말에 양복을 사주겠답니다.

회사에서 귀가하니 준수의 부모님이 승진했다고 상경했습니다. 봉준수의 어머니 오미순(유지인 분)은 친척들에게 전부 전화하였답니다. 저녁을 먹다가 걸려온 직장후배 서유경의 전화를 받고 남편의 대리승진축하를 하고있다고 말했다가 아연실색합니다. 남편의 거짓말이 탄로 난 것입니다. 남편을 안방으로 데리고 들어와 방문을 잠근 태경은 기가 막히고 코가 막혀 준수를 꼬집으며 닦달합니다. 밖에 부모님이 계시니 두 손을 싹싹 빌며 아내에게 용서를 구하는 준수의 처지가 정말 처량하고 안쓰럽습니다.       


 

▲ 화장실에서 만난 군대졸병 구용식

이런 와중에 화장실을 갔다가 군대의 졸병인 구용식(박시후 분)을 만납니다. 구용식은 킨즈그룹 회장인 구호승-장숙정 부부의 아들입니다. 이 장숙정(김혜정 분)이 소위 한송이 이사가 속한 장여사 라인의 주인공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구용식의 어머니는 장숙정이 아니라 구 회장과 로비 아가씨 사이에 난 아들임은 공공연한 비밀이어서 장숙정은 용식을 파멸시키려고 술수를 부립니다.

용식은 미국에서 공부하다 잠깐 다니러 귀국했는데 아버지의 강권에 못 이겨 그냥 눌러 앉습니다. 이게 못마땅한 장숙정은 한송이 이사에게 주주들을 설득해 그를 개망신시킨 후 돌려보낼 것을 모의하네요.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장 여사는 호적상의 아들인 용식을 식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한 상무를 식구로 본다고 격려합니다.  

이런 와중에 준수가 화장실에서 졸병인 구용식을 만났으니 정말 반갑습니다. 용식은 군대에서 당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더럽고 아니꼽습니다. 준수는 용식에게 너 같은 고문관스타일은 취직이 어려울 거라며 자신의 명함을 건네며 "면접보기 전에 전화라도 넣어봐! 네가 사회생활해보면 알겠지만 인맥관계도 매우 중요해! 사실은 나 회장님 라인이야! 회장님 막내가 이번에 귀국했는데 이번에 술 한 잔 하기로 했다. 형님은 이만 바빠서 가봐야 하니 힘들고 어려운 일 생기면 전화하고~" "그러죠!" 용식이 시큰둥하게 대답하자 준수는 용식의 양복을 만지며 "이거 아버지 거냐? 짝퉁도 잘 나오네!" 라면서 발걸음을 옮깁니다.



 

▲ 새카만 군대졸병이 구조조정본부장이라니!

회사에서는 구조조정본부가 설립되고 여기에 근무할 요원들이 외국인을 포함해 점령군처럼 회사에 들이닥칩니다. 회의실에 중역들이 모인 가운데 한송이 상무가 구용식을 본부장으로  소개합니다. 그리고 한 상무가 임원들을 소개하려고 하자 구용식은 서로 갈 길이 정해지고 나면 소개는 나중에 하자고 하면서 자리에 않습니다. 참석자들은 새파란 회장 아들의 등장에 심히 못마땅한 표정들입니다. 

회의가 시작되자 갑론을박입니다. 이번 감원대상인원이 300명인데 먼저 계약직, 능력 없는 직원을 대상으로 해야하며, 연봉이 높은 부장급과 실적이 좋지 않은 유부녀 직원(한송이 상무 발언)도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등 의견이 분분합니다. 볼펜을 돌리며 조용히 듣고 있던 구용식은 잘 몰라서 질문을 하겠다며 한마디합니다. "회사가 구조조정을 해야 될 만큼 경영악화가 된 책임은 직원들보다 임원진에게 더 큰 거 아닌가요? 이를 지적하는 분은 아무도 안 계시네요!" 우와, 정말 정곡을 찌르는 질문입니다. 참석자들은 입맛을 다시네요. 이 젊은 녀석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하겠어요. 특히 구용식을 물 먹여야 하는 한송이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회사에서는 담당팀장에게 퇴출 대상자명단을 올리라고 지시합니다. 준수는 이번 주말 이사가는 백여진 팀장의 집으로 가서 이사짐을 정리해주는데, 여진은 마트에서 만난 황태희에게 이 사실을 알려 속을 뒤집어 놓습니다. 물론 팀장에게 잘 보이려는 전 직원이 모두 자발적으로 참석했거든요.

회사 직원들은 전화만 울려도 울상입니다. 무슨 전화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전화를 받은 봉준수도 11층 구조조정본부로 올라갑니다. 주눅이 든 준수가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서자 저쪽에 낯익은 얼굴이 보입니다. 바로 화장실에서 만났던 군대졸병 구용식입니다. 준수는 "야, 네가 왜 그기 있냐?"고 아는 척을 했는데 사무실의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그런데 그의 앞에는 "구조조정본부장 구용식"이라는 명패가 놓여 있습니다. 맙소사!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군대에서 준수로부터 무지막지하게  갈굼을 당했던 구용식이 저승사자로 나타났으니 앞으로 봉준수의 운명은 어찌 될지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하게 전개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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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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