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능선에서 바라본 서울시내의 조망

 

한강과 남산 뒤로 보이는 북한산과 도봉산

불의 산인 관악산에는 유달리 등산로와 능선이 많습니다. 잘 알려진 능선으로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답사하는 사당능선을 비롯하여, 암릉구간이 많은 팔봉능선과 육봉능선, 학바위능선, 자운암능선, 용마능선, 관양능선 등이 있습니다.

이번엔 우연히 지도상으로 표기되지 않은 능선을 답사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지하철 2호선 낙성대역에서 낙서대공원을 거쳐 삼봉약수터로 갑니다. 이곳에는 운동시설도 구비된 쉼터입니다. 바로 인근에는 두 개의 바위가 붙어 있는데 부부바위라고 하기에는 다소 격이 떨어집니다. 다만 약수터의 물은 부적합판정을 받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질검사서가 수도꼭지와 거리를 두고 게시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그냥 물을 마시고 있네요.

 낙성대공원

 낙성대공원 등산로 입구

 상봉약수 이정표

 피크닉 테이블

                                                                                   부부바위(?)

                                                                 상봉약수터 수질검사서

 수질검사서와 약수터 

 
여기서 깔딱 오르막을 오르면 사당능선입니다. 지하철 사당역에서 관악산 정상인 연주대로 오르는 길목이지요. 능선을 따라 우측으로 조금 진행하면 연주대 2.4km 라는 이정표가 나옵니다. 여기서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연주대로 가지만 글쓴이는 좌측 아래로 내려섭니다. 오래 전부터 손꼽아 기다렸던 애물바위(남근석)를 답사하기 위함입니다. 

 갈림길 이정표 

 
계곡을 건아 약 50여 미터 오르니 길섶에 큼직한 바위가 서 있습니다. 바로 애물바위입니다. 혹자는 대물바위라고도 부르더군요. 생긴 모습이 남성의 상징을 닮았지만 그리 사실적이지는 않은 듯 합니다.

 애물바위

당초에는 이 바위만 보고 사당능선으로 되돌아가려고 했는데 예상외로 상당수의 등산객들이 이 길을 따라 계속 오릅니다. 글쓴이도 호기심이 발동하여 이들을 따라 갑니다. 완만하게 진행되던 등산로는 일순간 가팔라집니다. 젖 먹던 힘을 발휘하여 급경사를 오릅니다. 아무런 안전시설이 없는 것을 보면 지정된 등산로는 아닌 듯 합니다. 고도를 높일수록 사당능선 넘어 북한산의 비봉능선과 남산 그리고 서울 강남지역이 한 눈에 바라보입니다.

 남산 뒤로 보이는 북한산

 강남지역 조망

 급경사를 오르는 등산객들

 기암

다시 완만한 능선을 가다가 눈앞에 보이는 큰 암봉(463봉)을 기어오르니 이제부터는 평탄한 길로 연결됩니다. 이후 편안한 걸음을 옮기니 사당능선의 헬기장입니다. 얼떨결에 평소 다니지 않는 길을 지나왔지만 이 길은 아무런 안전시설도 없어 위험하고 또 군사작전시설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므로 일반인이 출입하여서는 안 되는 곳입니다. 그런데 왜 사당능선에서는 이 길에 대한 출입통제안내문이 없는지 의문입니다.

 올라야 할 암봉

암봉을 기어오르는 등산객
 

이제부터는 평소 자주 다니던 사당능선입니다. 연주대방향으로 조금 더 가다가 관악문 사거리에서 좌측으로 우회합니다. 능선길은 너무 많은 사람들로 붐비기 때문입니다. 관악사지를 지나 연주암에 도착합니다. 이곳은 언제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로 득실거립니다.

 관악산 정상

 관악사지

 연주암

 
잠시 숨을 고른 후 오랜만에 과천방향으로 하산합니다. 자하동천계곡이 꽤 깁니다. 대피소 옆을 등산객들이 줄지어 지나갑니다. 계곡의 길은 돌길이라 노약자가 다니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노약자도 더러 보입니다. 과천향교를 지나 지하철 과천역으로 가는 길목에는 단풍이 남아있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답사하고 싶었던 애물바위를 보았고, 평소 잘 다니지 않는 암봉에 올라 서울시내를 조망한 뜻깊은 산행이었습니다.

 과천향교의 이정표

 주택가 단풍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10년 11월 14일 (일)
△ 등산코스 : 낙성대역-낙성대공원-삼봉약수-사당능선 낙성대갈림길-연주대2.4km지점-애물바위
                      -463봉-헬기장-사거리갈림길-관악사지-연주암-대피소-과천향교-과천역
△ 등산시간 : 4시간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