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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에서 바라본 서울도심



인왕산(338m)은 서울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있는 산입니다. 산 전체에 화강암으로 된 암반이 노출되어 있으며,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이 곳곳에 솟아 있어 조선시대부터 명산으로 알려져 왔지요. 산의 서쪽 기슭에 있는 중이 장삼을 입은 듯한 선바위(서울특별시 민속자료 제4호)는 예로부터 이곳에서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잘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풍수적으로는 조산(祖山)인 북한산에서 주산(主山)인 북악산으로 연결되어 좌청룡인 낙산, 우백호인 인왕산의 형상을 이룹니다. 그래서인지 이 산에는 호랑이가 많이 살고 있어 조선 태종 5년에는 경복궁 내전까지 들이닥쳤고 연산군 11년에는 종묘에 침입하는 등 민가의 피해도 많았다고 합니다.

북악산을 주산으로 하는 서울의 성곽이 능선을 따라 동쪽으로는 자하문·명륜동·동대문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사직동·홍제동까지 이어집니다. 군사적인 이유로 한때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김영삼 정부 때 일반인에게 재개방되었으며, 지금은 사직공원·청원 아파트·무악재길, 자하문(창의문) 등에서 출발하여 성곽을 따라 정상에 이르는 등산로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서대문 네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적십자병원을 지나 강북삼성병원에거 좌측으로 들어갑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으면 병원 안으로 들어가 보기 바랍니다. 병원 안에는 아담한 석조건물이 있는데 바로 경교장입니다. 경교장(京橋莊)은 김구 선생의 개인 사저로 이화장(梨花莊)·삼청장(三淸莊)과 함께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전 건국활동 3대 명소의 하나로 불리는 곳입니다. 서대문 경교장이라고도 불리는 근대문화유산이지요. 다만 병원 내에 위치하고 있어 일반인들이 그냥 지나치기가 일쑤입니다.  

 서대문 적십자병원

 강북삼성병원 내 경교장


 

우측에 위치한 서울시교육청을 보며 조금 더 가면 사거리 갈림길인데, 여기서 작곡가 홍난파 생가 이정표를 보고 우측으로 들어갑니다. 구세군 영천교회를 지나 직진하면 권율장군 집터 및 행촌동 은행나무가 보입니다. 보호수로 지정된 이 은행나무는 수령 400년이 지난 고목입니다. 은행나무 뒤로 길어 없을 것은 곳으로 올라서면 이외로 좌측으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조금만 걸어가면 서울성곽이 시작되는 네거리입니다.
 홍난파 가옥


                                                           권율장군 집터의 보호수 은행나무

 
성곽길을 따라 걷습니다. 전망장소를 지나 조금 더가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인트가 나옵니다. 여기서는 가야할 인왕산과 우측의 북악산 사이로 가운데 우뚝 솟은 북한산 보현봉이 잘 보입니다. 차도에 도착하면 인왕산 길은 우회해야 합니다. 성곽복원공사로 인해 통행을 제한하기 때문이지요. 방금 지나온 이 길은 서울종로구가 지정한 "동네골목길관광 제7코스(교남동)"입니다.

 인왕산 안내도 

 가야할 인왕산


 북악산과 북한산 보현봉


"인왕산과 청와대를 지키는 호랑이"라는 글귀가 새겨진 인왕산 호랑이상을 카메라에 담고는 한 구비를 돌아가면 좌측으로 등산길이 열려있습니다. 나무계단을 지나면 약수터인데 물을 얼지 않게 하려고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두었군요. 여기서 주능선까지는 깔딱 오르막입니다.

 인왕산 호랑이 상

 약수터


능선에 오르면 복원을 완료한 서울성곽의 화강암이 하얗게 빛납니다. 다시 한번 우측의 철계단을 오르면 인왕산 정상입니다. 이곳은 남산과 함께 서울 도심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는 조망대이지만 유감스럽게도 연무가 끼어 사진이 흐릿하여 선명하지 못한 게 흠입니다. 동쪽으로는 북악산과 경복궁이, 동남쪽으로는 남산이, 남쪽으로는 안산과 여의도가, 서쪽으로는 홍은동과 내부순환고속도로가, 북쪽으로는 북한산 줄기가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성곽 뒤로 보이는 안산

 복원된 성곽


 복원된 성곽


 정상 이정표


 홍은동 방면 서울내부순환도로


 북악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


 남쪽의 63빌딩

 
 
정상에서 창의문 방향으로 갑니다. 정상을 내려와 경비초소가 있는 곳에서 성곽을 따라 가면 창의문이지만 좌측의 기차바위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기차바위에 서면 세검정을 중심으로 구기동 및 평창동과 그 뒤로 솟은 보현봉을 비롯한 비봉능선의 조망이 매우 좋습니다. 녹음이 짙은 계절에 오르면 이 풍광은 흡사 스위스의 알프스를 보는 듯하지만 겨울에 보니 약간은 을씨년스럽네요.
기차바위 뒤로 보이는 북한산


 복원한 경복궁


 알프스 같은 풍경


 북악산


 여인의 가슴골 같은 기암


기차바위에서 다시 성곽초소로 되돌아와 성곽을 따라 내려갑니다. 인왕산정상 동편의 치마바위도 잘 보이는군요. 급경사 내리막을 조심스럽게 내려오면 성곽의 돌 색깔이 달라집니다. 새로 복원한 돌과 오래된 돌의 빛깔이 크게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곽을 쌓은 방식도 다르네요. 큰돌과 작은 돌을 쌓은 게 확실히 구분됩니다.

 치마주름 바위

 가파른 서울성곽


 돌의 크기가 다른 성곽


 

성곽옆에 서시정(序詩亭)이란 현판이 붙은 정자가 보입니다. 서시는 윤동주 시인이 지은 시의 이름인데 왜 이곳에 이런 현판이 붙었는지 의아해 했는데 알고 보니 이것은 윤동주 시인의 언덕입니다. 그 인근에는 유명한 서시가 새겨진 표석이 세워져 있네요. 이곳은 바로 자하문(차의문)고개입니다.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웠던 윤동주의 서시를 한번 읽고 갈까요.
 서시정


 호랑이 상


 윤동주 서시



 

서시(序詩)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1941.11.20>

 
인왕산을 답사하는데는 2시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아니하므로 인근의 안산과 연계하거나 청와대 뒷산인 북악산을 이어 오르는 게 좋습니다. 글쓴이는 이미 북악산을 다녀왔기에 버스를 타고 광화문으로 나옵니다.

 창의문


《등산개요》

△ 등산일자 : 2010년 12월 26일 (일)
△ 등산코스 : 서대문역-경교장-홍난파가옥-권율장군집터-서울성곽-인왕산호랑이상-약수터
                    -성곽능선-인왕산-삼거리 초소-기차바위(왕복)-윤동주언덕-자하문(창의문)

△ 소요시간 : 2시간 20분  


[인사말씀]

다사다난했던 2010년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아하였습니다.

토끼의 해인 신묘년 새해에는 토끼처럼
평온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더욱 건승하시고 만사형통 하십시오

pennpenn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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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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