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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함양군 안의면 상원리 용추계곡 상류는 동쪽으로는 기백산(1,331m), 서쪽으로는 거망산(1,184m)으로 오르는 산행들머리입니다. 주차장에서 북쪽으로 바라보면 나홀로 우뚝 서 있는 일주문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는 바로 <장수사 조계문>인데 이웃에 용추사가 있어 <용추사 일주문>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문에는 <덕유산 장수산 조계문>이라는 현판이 붙어 있습니다. 사실 덕유산은 여기서부터 북쪽으로 금원산을 지나 굉장히 멀리 위치한 산인데, 예로부터 명찰의 현판은 주변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유명한 산 이름을 따서 붙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현지의 안내문을 보기로 하겠습니다. 


 

『일주문은 절 입구에 좌우 하나씩의 기둥으로 지붕을 받쳐 세운 문으로 속세를 떠나 부처의 세계로 들어가는 첫 관문이다. 항상 한결같은 마음으로 수도하고 교화하라는 의미에서 세운 문이다. 이곳 용추계곡에는 487년(신라 소지왕9년) 각연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하는 장수사가 있었다. 장수사는 신라시대의 원효와 의상을 비롯해 조선시대 무학, 서산 등 여러 고승이 수도한 이름 있는 절이었고 용추사는 원래 장수사에 딸린 작은 암자였다. 


 

그런데 6.25전란 때 장수사가 일주문만 남고 타 버리자 1959년에 중건하면서 이름을 용추사로 바꾸었다. <덕유산 장수사 조계문>이라고 쓰여있는 일주문 현판만이 장수사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다. 이 일주문은 1702년(숙종28년)에 건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의 일주문이 그렇게 크지 않은 보통의 맞배지붕으로 만들어진대 비해 이 일주문은 화려한 다포계 팔작지붕의 양식을 하고있는 점이 특이하다. 기둥간격 4m, 직경 1.2m가 넘는 튼튼한 기둥에 떠 바쳐진 일주문은 규모가 매우 장대하다. 화려하고 웅장한 모습의 지붕 때문에 기둥이 오히려 작아 보인다. 혀를 말아 올린 듯이 길게 뻗어나간 장식들은 기둥 위에서 구름과 연꽃으로 피어오르고 기둥머리의 봉황조각은 길게 돌출된 서까래와 함께 처마선을 타고 올라 천상세계가 바로 여기라고 보여주고 있는 듯 하다. 아마 이곳에서부터 부처의 극락 세계가 시작된다는 종교적 의미를 상징적이면서도 장엄하고 화려한 구조로 표현한 것 같다.』


 

이 일주문 뒤의 넓은 공터가 옛 장수사 터인 듯 합니다. 장수사는 1,500여년 전 창건되어 지리산과 덕유산에 수많은 말사를 거느린 대찰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6.25전란으로 인해 완전히 소실되고 말았습니다. 이웃한 용추사는 용추암을 복원하여 부르는 사찰입니다.(2011.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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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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