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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선녀탕계곡의 단풍 


 

 대승폭포에서 바라본 가리봉 능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단풍을 볼 수 있다는 설악산. 예년 같으면 지금은 해발이 가장 낮은 지역인 계곡의 단풍이 절정일 테지만 금년은 돌발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이번 주 초 기습적으로 몰아친 저온현상으로 인해 단풍이 하루에 30km의 속도로 남하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설악산 지역의 단풍은 이미 끝물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1주일 전 남설악의 흘림골에 갔을 때(10월 13일) 간간이 보여주던 단풍은 이번 십이선녀탕에서는 거의 볼 수 없었고 그나마 남아있는 단풍도 응달로 인해 그냥 우중충한 모습만 보았을 뿐 기대했던 화려한 단풍의 모습은 아쉽게도 보지 못했습니다.

십이선녀탕의 단풍 모습을 보면 천불동 계곡이나 수렴동 계곡의 단풍도 이미 그 생명을 다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산행들머리인 장수대에 도착하여 산행을 시작할 때만 해도 가장 적합한 시기에 단풍산행을 왔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습니다. 장수대에서 대승폭로로 가는 길은 소위 죽음이 길입니다. 길이 위험하기 때문이 아니라 급경사 오르막에 설치된 계단을 오르노라면 숨이 턱에 막히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오르며 단풍이 별로 보이지 않아도 실망하지는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단풍이 아름답다는 십이선녀탕 계곡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립공원 장수대 분소

 제일 볼만한 단풍 

 

급경사가 끝난 지점에 위치한 대승폭포는 폭포의 높이가 88m에 달할 만큼 큰 폭포로서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로 불리는 명폭입니다. 그러나 물이 없는 폭포는 사실 볼게 없지요. 폭포는 실망스럽지만 여기서 바라보는 남쪽 가리봉과 삼형제봉의 스카이라인은 정말 일품입니다.

 대승폭포 이정표

 대승폭포 안내문

                                                                          물이 없는 대승폭포 


 
대승폭포를 지나면 길은 완만한 오르막으로 변합니다. 가끔 나타나는 화려한 단풍을 보며 가을의 정취를 느낍니다. 해발 1,210m의 대승령에 오르니 분위기는 초겨울처럼 을씨년스럽습니다. 나뭇잎은 거의 말라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드러내 놓고 있고 있군요.


 


 

 대승령 이정표



대승령에서 서쪽으로 1km를 가면 안산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십이선녀탕 계곡을 거쳐 남교리까지는 7.6m입니다. 사실 길은 그리 좋지 않습니다. 길바닥에 불규칙한 크기의 돌이 많이 깔려 있거든요. 십이선녀탕 계곡은 12개의 웅덩이에 12명의 선녀가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계곡의 볼거리는 여름에는 폭포, 가을에는 단풍입니다. 제일 처음 규모가 큰 폭포를 만났지만 안내문이 없습니다. 그 다음에도 소(沼)가  동그란 큰 폭포가 보이지만 역시 이름이 없습니다. 등산안내지도를 보면 두문폭포라는 이름이 있는데 어느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을씨년스런 분위기


 

 

 
급경사 바위에 설치된 쇠철책을 내려가면 십이선녀탕 계곡에서 가장 유명한 복숭아탕입니다. 윗폭과 아랫폭으로 구성된 복숭아탕은 수량이 부족해도 명폭임을 한눈에 알 수가 있습니다. 그 아래로 응봉폭포가 있다지만 어느 것이지도 모르고 지나칩니다. 가끔 나타나는 단풍나무는 그늘로 인해 그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없습니다. 절정기의 단풍을 보겠다는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말았군요.


 

                                                                             복숭아탕

 아래쪽 소


 


 


 

그나마 오늘 산행을 뿌듯하게 만든 것은 안산(1,430m)에서 바라본 환상적인 조망입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설악산 정상인 대청봉(1,708m)에서의 조망보다도 오히려 나을 정도입니다. 남쪽의 가리봉 능선은 물론 서북능선과 공룡능선을 비롯한 대청봉과 북설악 및 서쪽의 첩첩한 산그리메가 그림처럼 펼쳐진 것입니다. 그리고 안산 자체의 암릉도 공룡능선의 그것과 비교할 때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안산에 이런 비경이 감추어져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네요. 단풍은 썰렁했지만 안산의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서북능선 뒤로 보이는 설악산 대청봉과 공룡능선

서북능선과 한계령 및 남설악

가리봉 및 삼형제봉 능선 

안산의 암봉


 

안산의 정상


 

협곡 사이로 보이는 가리봉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10월 19일 (수)
▲ 등산 코스 : 장수대-대승폭포-대슬령-안산 삼거리-(안산)-복숭아탕-십이선녀탕계곡-남교리탐방지원센터
▲ 소요 시간 : 6시간 15분
▲ 등산 안내 : N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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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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