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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길산(610m)은 예봉산(683m)과 함께 남양주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입니다. 근래에는 용산 -용문간 중앙선 전철노선에 "운길산 역"의 개통으로 대중교통이 편리해진 것도 인기상승에 한몫을 했습니다. 운길산은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류되는 양수리 북서쪽에 위치해 있는데, 산세가 부드럽고 등산로가 순탄해 가족산행이나 가벼운 주말산행지로 적합한 곳입니다. 

운길산 주변에는 정다산마을·팔당호·서울종합영화촬영소·금남유원지 등의 관광지가 있을 뿐만 아니라 산중턱에 위치한 수종사(水鐘寺)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일찍이 동국통감을 지은 서거정이 "동방의 사찰 중 전망이 제일"이라고 격찬했을 정도입니다.

산행들머리는 운길산 역입니다. 역사를 나오면 이방인은 사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어리둥절해 집니다. 무조건 정문으로 나와 우측으로 조금만 가서 두 번째 굴다리를 통과하기 바랍니다. 붉은 벽돌의 교회가 보이는 곳에서 반대편 굴다리로 들어가면 <문안산길 5코스>라는 이정표가 있으므로 길을 잃을 염려는 없습니다. 다리를 건너면 운길산(수종사) 이정표가 자주 나타나므로 이를 따르면 됩니다.

 교회건물

 문안산길 안내


마을을 지나 사잇길로 들어서면 길은 두 갈래입니다. 우측으로 붙으면 수종사로 연결되는 도로를 만납니다. 그러나 자동차가 간간이 지나다니는 도로는 등산객이 제일 싫어하므로 계곡을 따라가는 게 좋습니다. 한참을 가노라면 주 등산로는 좌측의 능선으로 이어져 바로 운길산 정상으로 향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운길산에 왔다가 수종사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앙꼬없는 찐빵을 먹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등산로에서 수종사로 빠지는 이정표가 분명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그러나 운길산 정상 0.9km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는 길을 따라가면 수종사로 오르는 차도와 만납니다. 그러나 이 차도는 일반차량은 통행금지구간입니다.

 능선에서 바라본 조망

 

여기서 수종사로 바로 갈 수 있지만 수종사 일주문을 보려면 우측으로 약 200여 미터 내려가면 됩니다. 글쓴이는 일주문을 보러 갑니다. 홀로 즐기는 산행은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음이 장점입니다. 일주문을 만난 후 뒤돌아 가면 부도와 관음상이 있고 이를 지나면 불이문입니다. 불이문을 통과하여 계단을 오르면 수종사입니다.

 수종사 일주문

 부도

                                                                                 관음상 


 
수송사 경내와 해탈문 인근 수령 500년이 지난 보호수 은행나무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 풍광은 서거정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듭니다. 유감스럽게도 오늘은 짙은 연무로 인해 시계(視界)가 맑지 못한 게 옥의 티입니다.

수종사

 수종사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은행나무에서 바라본 두물머리

 

수종사 뒤의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522봉인 절상봉입니다. 고사목이 걸려 있는 가파른 경사를 내려와 다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면 헬기장을 지나 운길산 정상(610m)입니다. 운길산은  구름이 가다가 산에 걸려 멈춘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인데, 사실 해발 600여 미터에 불과한 산에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절상봉

 고사목

이정표

 운길산 정상


 

전망대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는 서쪽 능선을 따라 예봉산 방향으로 갑니다. 내려서는 길에 나무계단이 없었더라면 매우 힘들었을 것입니다. 바위사이를 통과해 통나무로 조성된 길을 지나면 오거리갈림길까지는 매우 부드러운 길입니다. 오거리에서는 적갑산을 거쳐 예봉산을 갈 수도 있고, 세정사를 지나 진중천으로 빠질 수도 있지만 여행자는 약수터 방향으로 몸을 돌려세웁니다. 갑산을 오르려면 새재고개로 가야하기 때문입니다.


 


 


 

 새재고개 이정표


정자가 있는 약수터(옹달샘)에서 시원한 생수를 받아 배낭에 넣고는 조금 더 가니 새재고개입니다. 여기서 갑산으로 가기 위해 우측 산길로 들어섭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듯 입구는 잡풀이 무성하군요. 가파른 오르막을 지나 헬기장을 통과합니다. 곧 다다를 것 같은 갑산은 좀 더 발품을 팔고 나서야 정상(546m)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정상의 모습은 참으로 실망스럽습니다. 조망도 전혀 할 수 없는데다가 태양열 같은 안테나가 설치된 정상의 철망에는 어느 산악회에서 매달아 놓은 정상이정표와 산악회의 리본만이 어지럽게 달려있었기 때문입니다. 갑산이라는 지도상의 산 하나를 답사했다는 것 이외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포인트가 전혀 없는 곳입니다. 

 약수터

 지나온 운길산


 

 갑산 정상


등산지도를 보면 갑산에서 서남쪽의 조조봉(332m)으로 하산하는 길이 표시되어 있지만 오후 4시가 지나서인지 벌써 어두워지는 기운이 감돌아 알기 쉬운 길인 지나온 길로 되돌아 새재고개로 옵니다. 갑산을 다녀오는 50분 동안 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그만큼 갑산은 운길산과 예봉산의 명성에 밀려 빛을 잃은 탓이겠지요. 여기서 임도를 따라 서쪽 도곡리로 하산합니다. 잠시 후 임도에서 우측 사잇길을 따라 가노라면 다시 큰길과 만나게 됩니다. 억수농원과 일신농원을 지나자 도곡3리 버스종점입니다. 갑산을 알리는 큼직하지만 우중충한 색상의 표석이 서 있군요. 마침 도착한 덕소역 행 버스에 오르며 하루를 마감합니다. 오늘 수종사와 운길산을 거쳐 갑산까지 답사한 것은 어찌되었든 매우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억수농원

 일신농원

                                                                               갑산 안내표석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1년 9월 15일 (목)
▲ 등산 코스 : 운길산 역-수종사-절문봉-운길산-오거리갈림길-약수터-새재고개-갑산(왕복)
                    -억수농원-갑산입구(도곡3리 버스종점)

▲ 산행 시간 : 6시간 10분(널널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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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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