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상 개연수 역의 최동준
지루하게 끌어오던 국상 개연수(최동준 분)의 난이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그동안 개연수는 한 때 자신의 충복이었던 사갈현(김철기 분)의 손에 죽게 되는지 기대가 컸었는데, 사갈현은 개연수의 충복인 살수 비발을 살해하는데 그치고 개연수는 담덕(이태곤 분)의 손에 죽은 것입니다. 이번 제45회에서는 극적이 장면이 많았는데 그 중에서 정말 가슴아프고 통쾌했던 대화를 중심으로 이를 살펴보겠습니다. 특히 아버지와 아들의 애틋하고 원망스런 장면은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 고무대장군, "아들들아, 내 너희들 죽음을 막지 못할 것이다!"
역적 개연수가 담덕태자를 죽이려 했을 때 화살을 쏘아 이를 제지하고 함성을 지르며 나타난 인물은 바로 고무대장군(김진태 분)입니다. 당황한 개연수는 고무의 아들 고진과 고창(남성진 분)을 끌어내 죽이겠다고 협박하는데요. 고무는 무리들 속에 있는 고국양왕(송용태 분)을 보고는 머리가 돌아버릴 지경입니다. 고무는 이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합니다.
"아들들아, 내 너희들 죽음을 막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는 "역적 개연수와 그 일당을 체포하라"고 일갈합니다. 개연수가 직접 태학의 박사인 고진을 살해하자 고무는 "난 아버지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대장군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겠다. 개연수와 그 일당을 처단하라"고 명합니다. 개연수가 포박된 고창마저 죽이려는 순간 담덕이 칼을 던져 개연수를 제지했는데, 이를 신호로 고무대장군의 군사들이 함성을 지르며 공격을 시도하자 놀란 개연수는 일단 자리를 피합니다. 나중에 개연수의 난이 진압된 후 고무가 아들 고진의 시신이 안치된 방을 찾았을 때 고창은 아버지에게 "개연수와 충분히 협상의 여지가 있었는데, 충성심만으로 아들을 죽인 냉정한 아비의 모습을 본다"며 고무의 가슴에 못을 막았습니다.
▲ 연살타, "역적 연도부를 포박하라!"
지금까지 담덕의 편에 서서 충성을 다하던 연살타(홍경인 분)는 개연수의 편에 선 아버지 연도부(반석진 분)를 보았습니다. 그런데 고무대장군우 출현으로 개연수가 피신하고 그를 따르던 대신들이 흩어졌을 때 연살타는 부상을 입고 쓰러진 아버지를 발견합니다. 연살타는 "어찌하여 국상의 편에 섰나? 충성대상이 누구인지 진정 몰랐나? 소자가 아버지에 대한 처분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일이다"라고 말한 뒤 수행한 군사들에게 지시합니다.
"역적 연도부를 포박하라!"
나중에 개연수가 피살된 뒤 연살타는 담덕태자에게 무릎을 꿇고는 "소장은 역적의 수괴 연도부의 자식이니 벌을 내려달라!"고 간청하는데, 담덕은 "네 아비가 어떤 일을 했는지는 내가 알 바 아니다. 난 내가 직접 보고 경험한 대로 시행한다. 넌 나의 충성스런 부하"라며 그를 부축해 일으켜 세웁니다. 개연수가 참으로 몹쓸 일을 저지른 것이로군요. 그리고는 고무대장군에게 "이번 일로 죄 없는 식솔들에게 화가 미치지 않도록 하라"고 당부합니다.
▲ 사갈현, "이제 그만 포기하고 태자에게 죄를 청하라!"
설지(김정화 분)와 사갈현은 도망가는 개연수 군사들과 맞서 싸웁니다. 사갈현은 개연수의 앞을 가로막고는 "이제 그만 포기하고 태자에게 죄를 청하라!"고 호통을 칩니다. "이게 과거 주인으로 모신 국상에 대한 마지막 충정이다. 개인의 영달을 목적으로 고구려를 위해 천하를 도모하려는 태자에게 반기를 드는가? 하늘은 국상이 아니라 태자마마를 선택했다." 이에 개연수는 "나를 가로막은 하늘은 베어버리겠다"며 일갈하더니 살수인 비발을 남겨두고는 자리를 피합니다. 당초 글쓴이가 기대했던 대로 비발이 개연수를 살해하는 장면은 그만 물 건너가고 마는군요.
그러나 사갈현과 비발의 싸움은 싱겁게 끝나고 맙니다. 겨우 2합을 겨루었을 뿐인데 비발은 사갈현의 칼을 맞고 죽은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중간에 나타나 온갖 계략을 꾸미던 비발이 살해된 것은 정말 통쾌한 일입니다.
▲ 고운, "여기서 멈추고 도영과 소자를 생각하라!"
사갈현과의 대결을 피한 개연수는 어전회의장으로 입장하여 용상의 자리를 손으로 만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 때 고운(김승수 분)이 들어와서는 "이 모든 사태가 아버지 욕심 때문이었나"고 묻습니다. 고운이 왕궁을 향해 달려올 때 후연의 풍발(정호근 분)은 고운의 앞을 가로막고 그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지금 국상 개연수가 반란을 일으켰다. 당신은 고구려의 신하가 아니라 역적의 잔당일 뿐이다. 그러나 이 모든 책임은 담덕에게 있다. 담덕이 도영(오지은 분)과 결혼한 것은 국상의 방심을 유도하기 위한 술책이었다. 후연에서 실종된 도영에 대한 수색도 담덕이 직접하지 않고 부하들에게만 일임하지 않았나?" 그러나 고운은 반신반의하면서도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하면서 왕궁으로 들어왔는데 용상 앞의 아버지 개연수를 발견하고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것입니다.
고운은 "여기서 멈추고 도영과 소자를 생각하라. 칼을 버리고 투항하라"고 간청하지만 개연수는 아들의 머리를 쳐서 기절시키고 맙니다.
▲ 개연수, "나를 용서하지 마시게!"
드디어 담덕이 어전회의장으로 들어서는데 개연수는 무례하게도 용상의 자리에 앉아 있군요. 담덕의 군사들은 모두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태자가 개연수를 이긴다고 확신한 것일 테지요. 이제 회의장은 담덕과 개연수의 1:1 뿐입니다. 담덕은 "국상이라는 위치는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의 자리인데 왜 그리 욕심을 부렸느냐"고 일갈합니다. 개연수는 "일인지하의 자리이기는 하지만 만인지상의 자리는 아니었다. 담덕 태자 때문에 내가 이리 되었다"고 대꾸합니다.
담덕과 국상은 한 차례 칼싸움을 벌이지만 개연수는 무수한 전쟁터에서 잔뼈가 굵은 담덕의 적수가 되지 못합니다. 칼을 맞은 국상에게 담덕은 "칼을 내려놓아라"고 지시합니다. 도저히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개연수는 담덕에게 "나를 용서치 마시게! 나에 대한 분노로 고구려를 지켜 달라"고 합니다. 마지막 순간 이 모든 것이 덧없음을 깨달은 것일까요? 담덕이 "평생 국상을 원망하며 살겠다"고 하자 개연수는 "어서 도영이 앞으로 보내달라"고 합니다.
도영은 개연수의 딸로 담덕에게 시집보냈지만 개연수는 딸이 후연에서 실종되어 죽은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담덕은 장검을 들고는 개연수를 살해합니다. 개연수는 태자비인 도영과 지금까지 자신을 도운 고운의 아버지입니다. 담덕으로서도 웬만하면 죽이지는 않았을 것이지만 그로 인해 아내 도영이 실종되었고, 어머니 고야 황후가 피살되었으며, 동생 담주는 후연의 모용보(임호 분)에게 시집을 갔고, 고무 대장군의 아들 고진 박사도 살해되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장인이기는 하지만 반란의 수괴인 그를 척살하지 않을 수 없을 테지요.
▲ 고운, "이 치욕을 딛고 살아야 하나!"
개연수가 척살당하자 그를 지지했던 무리들은 대부분 항복하거나 붙잡혔습니다. 이제 담덕은 사태를 마무리하고 곧 왕위에 오르겠지요. 아비로부터 머리통을 맞고 기절했던 고운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후 담덕이 아버지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고운은 아버지가 "넌 꼭 살아남아 아비가 못 이룬 꿈을 이루라"고 유언을 남기는 환상에 빠집니다. 고운은 "이 치욕을 딛고 살아야 하나!"며 오열하는데 정말 안쓰럽습니다.
사태가 일단락되자 군사들은 개연수의 처소를 불태우는데요. 이 모습을 지켜본 고운은 "잿더미영광"이라고 독백을 합니다. 고운은 담덕이 개연수를 살해하는 현장을 목격하였고 풍발로부터 들은 말도 있어 이제는 담덕 곁을 떠날 듯 합니다. 역사는 고운이 북연(北燕)을 세운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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