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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재희의 아킬레스 건인 오빠 한재식 역의 양익준 


서서히 잃었던 기억을 회복해 가던 서은기(문채원 분)가 병원 밖에서 강마루(송중기 분)에게 당신이 누구냐고 물었을 때 소스라치게 놀란 사람은 강마루만이 아닙니다. 시청자들도 이 장면에서 눈살을 찌푸렸기 때문입니다. 무슨 드라마가 주인공을 이토록 고통스럽게 하고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는지 모를 정도로 지겨웠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14회에서 이러한 현상은 환자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찾은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거쳐야 하는 고통이라고 말했을 때 이 장면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서은기가 일부러 쇼를 하는지도 모른다고 했지만 이는 참으로 실소(失笑)를 금치 못할 평가입니다. 서은기가 강마루에게 쇼를 할 아무런 이유가 없거든요.

은기는 붉은 신호등에서 그냥 건너려하고 마루와 함께 찍은 사진을 내동댕이치는 등 제정신이 아닙니다. 강마루는 아무것도 먹지 않은 서은기를 극진히 간호하는데요. 은기가 두 컵의 토마토 주스와 세 컵의 우유를 모두 방바닥에 쏟으며 발광을 해도 그저 은기가 안쓰러운 뿐입니다. 은기가 통곡하는 사이에 마루도 극심한 두통으로 구토를 하며 화장실의 변기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결국 마루-은기 커플은 새드 엔딩(sad ending)으로 끝날 것 같아 가슴이 아픕니다. 깊은 잠에서 깨어난 은기는 기력을 회복한 듯 자신을 속이고 상처를 주고 기만한 나쁜 사람을 용서 못한다고 결의를 다지는데, 꿈에 본 이 사람이 마루인 듯 합니다. 

 

한편, 한재희(박시연 분)는 강마루의 집으로 찾아가서 서은기를 만나러 했지만 마루의 동생 강초코(이유비 분)는 재희를 배신자라며 문전박대 합니다. 마루가 나타나 다시 한번 은기를 건드리면 무슨 짓을 할 줄 모른다며 꺼지라고 하자, 재희는 "네가 나한테 준 게 진정한 사랑인줄 알았다. 네 사랑은 매우 소중하며, 지난 내 행동을 후회하고, 널 되찾고 싶다. 솔직히 네가 싫지 않다. 다시 만나 기뻤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사무실로 마루를 부른 재희가 "산업스파이 건으로 고소한 것 미안하다. 앞으로 잘 지내자"며 무릎을 꿇으려 하자, 마루는 재희의 두 어깨를 움켜잡은 채 "역겨워 토할 것 같다"고 대꾸한 것은 너무나도 당연합니다. 재희가 마루에게 한 말이 진심이든 아니면 마루의 환심을 사서 그를 서은기로부터 떼어놓을 심산이든 간에 정말 듣기가 민망할 정도로 뜬금 없었기 때문입니다.

재희가 마루를 만나 이런 수작을 부리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내연남 안민영(김태훈 분)의 도움으로 서은기를 고립시키기 위해 공작을 꾸미고 있습니다. 안민영은 서은기가 입원했던 병원과 의사(신경외과 석민혁 박사)를 알아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알았고, 서은기가 금치산자로 확정되면 그 후견인인 한재희가 태산의 모든 재산을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재희를 부추긴 때문입니다. 이 말에 솔깃한 한재희는 점점 안민영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듭니다.

민영은 재희에게 서은기의 경영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대중 앞에 노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자 재희는 이에 동의하면서도 강마루의 능력은 자신이 가져야 한다고 집착을 드러냅니다. 마침 서은기가 회사에 나와 첫 출근해 인사하러 왔다고 하자 두 사람은 놀라는군요. 아파서 쓰러졌다는 은기가 나타났으니 그럴 만도 하지요. 재희는 인터폰으로 은기에게 거래처 사장을 만나고 오라고 지시합니다. 태양 코스메틱 민 사장을 만나라는 것입니다. 과거의 기억을 상실해 민 사장이 누군지 모르는 은기는 현정화(진경 분) 비서의 도움으로 민 사장 며느리가 손주를 낳았다는 정보를 입수하고는 이를 달달 외웠습니다.

 

약속한 식당에서 민 사장을 만난 은기는 아들의 결혼과 손주 얻은 것을 축하한다고 덕담을 건넸는데, 갑자기 민 사장은 "너 술 처먹고 왔나? 내 아들이 어쩌고 어째?"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는 자리를 박차고 나갔습니다. 그러면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이는 서은기를 엿먹이려는 한재희와 안민영이 모성화학의 남 사장을 태양의 민 사장이라고 속인 것입니다. 실제로 남 사장은 5개월 전 교통사고로 외아들을 잃었는데, 은기가 아들과 손주에 대해 언급했으니 화가 머리끝까지 날 만도 하지요. 이런 일이 있은 다음 재희는 은기에게 남 사장이 태산리조트 투자를 철회하게 만들어 회사에 엄청난 손실을 끼쳤다며 태산을 말아먹으려 왔느냐고 윽박질렀습니다. 안민영도 이번 사태는 서은기를 금치산자로 청구하는데 좋은 기회라며 여론을 조성하겠다고 했습니다.

마루는 은기가 재희에게 당한 것을 알고는 은기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종용했습니다. 마루는 은기를 남 사장의 집 앞에 내려놓았습니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은기를 본 남 사장은 저녁에 귀가하면서도 기다리는 은기를 보았지만 그냥 안으로 들어가고 맙니다. 그래도 사람이 무작정 기다리는 이상 계속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어서 남 사장이 밖으로 다시 나오자 은기는 "전 지금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고 뇌까지 손상되었다. 위기에서 벗어나고자 아는 척을 했으니 용서해달라"고 빌었습니다. 남 사장은 아무리 그래도 투자결정은 번복하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는데요. 은기는 그건 상관없으며 마음 아프게 한 것을 풀어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 사장이 "네 상태를 소문내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물었지만 은기는 그건 어쩔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이 있지요.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는 말입니다. 남도향 사장은 한재희에게 전화를 걸어 서은기 이사 건은 실무자 미팅을 하고 협상대상자는 서은기로 하자고 제의하기에 이릅니다. 깜짝 놀라는 한재희에게 남 사장은 불미스러운 일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며 다시 투자 건을 시작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이미 안민영 변호사는 이번 남 사장의 투자철회로 인해 회사에 미칠 손해자료를 정리해 두고 있어 남 사장의 변심에 한재희가 물러설 처지가 아니지요.

 

한재희는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서은기 관련 중대사안을 논의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이 때 비서가 재희에게 메모를 전달했는데, 그 메모에는 "서은기 살인교사에 대해 이야기 좀 하자, 지금"라고 씌어져 있습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재희가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와 그녀가 한 말에 회의장의 분위기는 술렁이고 말았습니다. 한재희가 "서은기를 태산의 공동대표이사로 보임하는 안건"을 발의한다고 선언한 때문입니다. 당초 이 이사회는 서은기의 기억력과 뇌손상을 문제삼아 그녀를 금치산자로 청구하기로 의견을 모으기 위해 소집한 것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공동대표이사로 하자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메모를 받고 밖으로 나간 재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누가 재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요? 강마루일까요? 재희는 누가 보낸  메모를 보고 이토록 큰 충격을 받았을까요? 강마루와 함께 있는 남자는 바로 한재희의 동생 한재석이었습니다. 재석은 재희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마루는 네가 서은기를 납치해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달라고 한 짓을 증언해주면 평생 먹고살게 해 주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마루가 한번 한 말은 지키는 것은 네가 더 잘 알잖아! 마루는 네가 그 남자를 죽인 살인죄를 대신 뒤집어쓰고도 지금까지 함구하고 있으니 말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만일 한재석이 나서서 자신의 죄를 밝히기라도 한다면 모든 게 끝장이기에 한재희는 울며 겨자 먹기로 시간을 벌기 위해 서은기 공동대표이사추대를 생각해 낸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한재희의 아킬레스건은 첫사랑 강마루도, 연적 서은기도, 내연남 안민영도, 은기 편에 선 박준하도, 사랑하는 아들 은석도 아닙니다. 한재희의 발목을 잡는 이는 바로 오빠 한재석이라고 생각됩니다. 건달 연기의 1인자 한재석 역의 배우 양익준이 등장해 나쁜 짓을 해도 이제는 전혀 밉지가 않군요.  전 지금 양익준 앓이에 빠졌답니다.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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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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