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괴물이 아닌 사람을 낳고 통곡하는 윤서화 역의 이연회 





새로운 퓨전사극 <구가의 서> 첫 회가 방영되었을 때 시청자들로부터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여주인공 윤서화 역을 맡은 배우 이연희의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악역을 맡은 조관웅 역의 이성재와 기생집 춘화관의 주인 천수련 역의 정혜영도 탄탄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고 합니다. 컴퓨터 그래픽의 영상처리도 빼어나고 스토리구성도 탄탄해 비록 첫 회이지만 1주일 전에 시작한 KBS <직장의 신>을 누르고 일약 월화드라마의 강자로 태어났습니다.

제2회에서는 반인반수인 최강치(이승기 분)가 태어나는 과정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는데요. 평화롭던 달빛정원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친 것은 실로 순식간이었습니다. 도망친 관노의 목숨을 구해준 구월령(최진혁 분)은 선량한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 떠나겠다는 윤서화를 다독였습니다. 서화는 남동생과 여종 담이가 유일한 가족이라며 무척 그리워했습니다. 구월령은 인간세계로 다시 들어가 효수된 남동생의 시신을 수습해 숲 속 깊은 곳에 묻어둔 후 서화에게는 두 사람이 잘 있다고 거짓말을 했는데, 서화에게 슬픔을 주지 않기 위해 한 이 선의의 거짓말이 나중에 큰 평지풍파를 가져올 줄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두 남녀는 상대방을 좋아하게 되었고 구월령은 서화에게 기습키스를 퍼부었습니다. 구월령은 친구인 소정법사(김희원 분)에게 <구가의 서>를 손에 넣을 방법을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구월령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자 소정은 불노불사의 몸으로 천년이 아니라 만년이라도 살 수 있는데 왜 혼인을 하느냐며 인간의 여자를 사랑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구월령의 의지가 매우 강해 하는 수 없이 <구가의 서>를 얻는 비법을 알려줍니다. 이는 100일 동안 지성을 드리는 일인데, 문제는 3가지 금기사항을 지키는 일입니다. 하나는 살생을 금해야 하며, 둘은 인간의 도움을 거절해서는 안되며, 마지막으로 인간에게 신수(身獸)의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이 금기사항을 지키지 못하고 실패하면 천년악귀가 된다고 경고합니다.

 

구월령은 서화와 혼인을 했습니다. 두 사람은 달빛정원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구월령이 지성을 드린 지 벌써 3개월이 되이 이제 11일만 지나면 <구가의 서>를 입수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게 이처럼 순조로우면 스토리가 그만 해피엔딩으로 끝나고 말겠지요. 어느 날 서화는 구월령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홀로 나물을 캐러 나섰다가 그만 담평준(조성하 분)의 군사들에게 발각되어 쫓기게 되었습니다. 구월령이 급히 나타나 서화를 구하고 "숲의 장막" 전법으로 위기를 모면했는데, 담평준이 나타나 신비한 재주를 가졌다며 사람인지 귀신인지 물었습니다. 구월령은 담평준의 말(馬)에게 발작을 일으키게 한 후 도망치다가 그만 쇠사슬그물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서화가 끌려가지만 자신은 속수무책입니다. 사람을 죽이거나 신수의 모습을 보이면 100일기도가 허사가 됩니다. 그러나 군사들로부터 몰매를 맞아 피투성이가 된 구월령은 도저히 참지 못하고 포효하면서 본색을 드러내며 군사들을 제압합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놀란 이는 바로 서화입니다. 그토록 자상하던 서방님이 신수라니 믿을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서화는 이런 모습을 보여 미안하다는 구월령을 뒤로하고 담평준 부대로 가버린 것입니다. 제발로 찾아온 서화를 본 조관웅은 서화의 뺨을 때리며 처음부터 순순히 자신의 수청을 들었더라면 남동생과 여종이 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면서, 담평준에게 서화를 앞세워 구월령을 잡아죽이고 서화의 목도 치라고 지시합니다. 담평준은 군사를 이끌고 서화의 안내를 받아 달빛정원계곡으로 갔습니다. 서화를 본 구월령은 왜 날 배신하느냐고 물었는데 서화는 남동생 윤이와 여종 담이가 죽었는데 왜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했느냐며 따집니다.

구월령은 당신이 슬퍼하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고 진심을 말했지만 서화는 조관웅이 "구미호인 주제에 인간여인의 환심을 사려고 속였을 것"이라는 말을 더욱 믿게 됩니다. 서화는 그러면 신수인 것은 왜 속였냐고 되물으며 구월령을 용서할 수 없다는 자세입니다. 그러자 구월령은 서화를 설득하는 것을 포기하고 산사나무 단도를 꺼내 서화의 심장을 찌르려고 합니다. 이는 여자가 배신할 경우 이 단도로 여자의 심장을 찔러야 천년악귀가 되지 않는다는 소정법사의 경고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불노불사의 사나이도 그만 자신이 서화를 찌르기 전에 어이없게도 담평준의 칼에 먼저 찔리고 말았습니다. 담평준이 구월령의 목을 치자 그는 빛과 함께 계곡 안쪽으로 사라지고 맙니다.

 

소정법사가 나타나 그는 선량한 신수였다며 통곡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담평준은 조관웅에게 서화의 비녀를 주고는 분부대로 처리했다고 보고했는데, 서화는 춘화관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장면은 좀 어설픕니다. 서화가 춘화관에 있으면서 어찌 조관웅의 눈을 피했는지 의문이거든요. 서화는 자신의 뱃속에서 괴물이 자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는 이 아이를 죽이기 위해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는 등 갖은 노력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두 실패했습니다. 어느 날 서화는 아이를 죽이기 위해 낫을 들고 숲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뱃속의 아이를 죽이려는 순간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또다시 실패하였고 진통 끝에 아이를 출산했습니다. 낳은 아이를 또 죽이려 했지만 우는 아이를 본 순간 서화는 자신이 낳은 아이가 괴물이 아니라 사람인 것을 알고는 감격하며 통곡했습니다.

그런데 장면이 바뀌어 백년객관주인인 박무솔(엄효섭 분)은 계곡에서 잔치를 벌이다 아이 울음소리를 듣고는 광주리에 담겨 떠내려온 아이를 발견했습니다. 이 때 소정법사가 나타나 바람을 잡더군요. 소정은 박무솔에게 "복덩이를 주었으니 이 아이를 거두면 큰복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무솔의 눈빛이 달라지더군요. 일행 중 한 선비가 강에서 버려진 아이니 이름은 강치로 하라며 거듭니다. 이렇게 하여 구월령-윤서화 사이에 태어난 아이는 최강치라는 이름으로 인간세상에 보내졌습니다. 앞으로 그가 자신의 출생비밀을 밝혀 어머니의 원수 조관웅에 대한 복수를 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아기를 버린 서화의 행방과 한줌의 빛으로 사라진 후 숲에서 잠든 구월령의 재등장 여부도 궁금합니다.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