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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윤 역의 이정진                                    김주리 역의 윤아정


<백년의 유산>에는 세 가족이 등장합니다. 원래 취지는 3대째 내려오는 국수집 엄팽달-김끝순의 유산을 누가 물려받아 국수집을 경영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지만 이 이야기는 양념으로만 취급됩니다. 가장 막장 가족은 방영자(박원숙 분)와 김주리(윤아정 분)-김철규(최원영 분) 남매입니다. 오로지 돈과 사랑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다른 사람을 모함하기 때문입니다. 이세윤(이정진 분)과 그의 부모 이동규(남명일 분)-백설주(차화연 분)는 반듯한 식품회사를 가지고 떵떵거리며 살고 있지만 매우 귀가 얇은 사람들입니다. 확인되지도 않은 민채원(유진 분) 관련 나쁜 소문을 액면 그대로 쉽게 믿어버린 채 채원을 몸쓸 여자로 판단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세윤이 부모의 강요에 따라 된장녀 김주리와 약혼을 하겠다고 대답했을 때 솔직히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게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한 때는 김주리의 어머니 방영자에 의해 민채원과 불륜행각을 벌인 인물로 조작된 이세윤이 민채원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듣고 이를 확인해 보려는 어떤 시도도 없이 김주리를 선택한 게 뜬금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김주리는 사별한 애인 은설의 친구로 지난 3년 간 이세윤에게 해바라기 사랑을 해왔고, 이세윤의 부친 이동규가 위암에 걸려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아들이 가정을 꾸리기 원했기에 세윤으로서는 채원에 대한 마음을 접고 전격 주리와 약혼을 승낙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이세윤이 민채원을 오해하게 된 것은 모두 주변사람 때문입니다. 김주리는 이세윤이 민채원을 회사의 영양사로 추천하여 채용하자 이세윤 이름으로 몰래 채원에게 사탕바구니를 보내고, 발에 화상을 입은 민채원을 세윤이 병원으로 옮겨 돌봐 주자 주리는 민채원 이름으로 회사의 게시판이 글을 올려 공개적으로 이세윤 본부장에게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이세윤과 민채원이 곧 결혼한다는 거짓소문을 퍼뜨렸습니다. 당시 이세윤으로서는 불륜이라는 악연으로 인연을 맺게된 민채원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었을 뿐 결혼상대자로는 전혀 생각지 않았기에 민채원의 이런 행동은 상식 밖이었습니다.

회사 내부에게 이세윤-민채원 교제설이 나돌자 식당에서 일하는 조리사들이 실세인 민채원에게 선물을 주며 인사청탁을 했었는데, 당연히 채원은 거절했지만 이를 목격한 인사담당자가 이세윤 본부장에게 이 사실을 보고해 세윤은 채원을 이권을 챙기는 여자로 오해하게 되었습니다. 또 세윤의 어머니 백설주는 회사로비에서 주리의 어머니 방영자에게 50억을 준다면 생각해 보겠다고 하는 말을 듣고는 채원을 사람을 협박하는 나쁜 여자로 보게 됩니다. 사실 이 장면은 민채원이 김철규와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한 푼도 받아가지 않은 채 생활이 어렵다며 이세윤-김주리가 다니는 회사에 영양사로 취직하자 민채원을 이세윤에게서 멀리 떼어놓기 위해 5억원을 주며 퇴사하라고 종용하던 상황입니다. 기가 막힌 채원은 시어머니 였던 방영자에게 50억을 준다면 몰라도 퇴사할 수 없다고 반발했는데, 전후사정을 모르는 백설주는 50억이라는 말만 듣고는 채원을 오해하게 된 것입니다.

물론 백설주의 오해에는 방영자-김주리 모녀의 공이 컸습니다. 두 사람은 기회가 되면 민채원을 모함했기 때문입니다. 채원은 남자관계가 복잡했고, 아들 김철규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억지로 결혼시켰다고 했습니다. 이런 선입견으로 백설주는 아들 이세윤에게 접근하려는 민채원의 뺨을 후려치기도 했는데, 이 장면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지요. 이동규도 임원진 사이에 이세윤-민채원 간 나쁜 소문이 돈다며 아들에게 김주리와 약혼하라고 채근했습니다. 이처럼 이세윤 가족들은 확인되지도 않은 민채원에 대한 나쁜 소문을 사실인양 믿고는 요조숙녀 행세를 하는 된장녀 김주리를 가족으로 맞아들이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민채원의 본 모습이 무엇인지 헷갈려했으니까요.

 

그런데 이세윤이 이 모든 소문의 진상이 사실이 아님을 알아차린 것은 너무나 순식간이었습니다. 모두 지난 토요일(27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이세윤은 김주리와 함께 방영자의 집으로 인사를 하러 갔는데요. 집안분위기는 한마디로 엉망입니다. 방영자와 아들 김철규 그리고 새며느리 마홍주(심이영 분)가 언성을 높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세윤-김주리의 약혼소식을 반긴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김철규입니다. 철규는 그동안 채원-세윤이 사귀는 줄 알고 있었거든요. 김철규는 세윤에게 당신이 채원과 사귀는 줄 알았다며 "그 전 엄마가 5억을 주고 퇴사하라고 했는데도 안 했다"고 말한 것입니다. 철규는 "채원은 돈에 흔들리는 애가 아니다. 내가 좋다고 쫓아다닐 때 엄마가 현금을 안겨줘도 거절하던 애"라고 합니다. 이는 50억원 요구설과 채원이 김철규를 쫓아다녀 억지로 결혼했다는 말과도 다릅니다.

또 이세윤은 회사 엘리베이터에서 직원들이 이세윤-김주리의 약혼소식을 듣고 "민채원 영양사는 우리가 부탁할 때마다 아니라고 화내고 얼마나 힘들었겠어. 그때마다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했었다"고 말하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렸거든요. 이세윤은 민채원이 만든 컵국수를 시식한 간부들이 새로운 맛이라고 극찬하자 민채원을 외국 바이어대상 음식시연회에 함께 가자고 말했습니다. 민채원은 조리실로 가서 직접 컵 국수를 만들어 보는데 이세윤 본부장과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김주리는 세윤이 자리를 뜨자 곧 민채원 앞에 나타나 "본부장 앞에서 알짱대는 이유가 뭐냐? 국수로 세윤 선배를 어쩌겠다는 거냐?"고 다그칩니다. 채원은 "난 그런 생각 추호도 없다. 나는 단지 회사를 위해서 일하는 것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질투심이 폭발한 김주리는 "내가 분명히 경고했다. 스스로 걸어나가지 않으면 질질 끌려나가게 만들겠다고!"라며 소리쳤는데요. 참다 못한 채원은 "본부장님이 사탕바구니 보낸 것으로 꾸미고, 사진까지 올리는 걸 꾸미더니 또 뭐가 더 남았냐?"고 항의하며 과거 김주리의 비행을 모두 말했고, 김주리는 "엄마에게 배워 아직 아이디어는 무궁무진하다"고 비아냥거렸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 모든 대화를 이세윤이 엿듣고 말았습니다. 세윤은 조리실에 둔 가방을 찾으러 왔던 것입니다. 이세윤은 사탕바구니와 홈페이지 올린 글이 민채원의 자작극이 아니라 김주리가 저지른 것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이세윤이 민채원과 함께 외국바이어 음식 시연회에 가려고 건물을 나서는데 어떤 남자가 채원이 유통회사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투서가 접수되었다며 감사팀으로 가자고 합니다. 이는 김주리가 조리실장을 매수해 벌인 일입니다. 놀란 이세윤은 김주리를 자신의 방으로 불러 "너한테 뭐 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 감사팀으로 투서가 하나 왔다. 민채원이 뇌물을 받았다는 내용인데 거기에 대해서 할말 없니?"라고 물었습니다. 이세윤은 직감적으로 이게 김주리의 짓인 줄 알은 탓이지요. 주리는 친정이 넉넉지 못한 채원이 그 전부터 돈에 집착해 시댁 돈을 친정으로 빼돌렸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기가 막힌 세윤의 얼굴표정이 가관이로군요.

채원은 주리에게 뺨을 후려쳤는데 이는 정말 통쾌했습니다. 민채원은 뇌물을 주었다는 우회유통 사장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 사과박스에 든 채원의 통장계좌번호로 돈을 입금시켰다고 했습니다. 세원도 유통회사 사장을 찾아갔는데, 사장은 평소 채원이 음식재료 검수를 깐깐히 하는 것은 성의표시가 부족한 탓이라는 조리실장의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세윤은 조리실에 들러 조리실장이 막내딸 수술비 걱정을 했는데 이번에 수술한다고 특별휴가를 냈다는 말을 듣고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조리실장은 진실을 이야기하면 법적 책임은 묻지 않겠다는 세윤의 말에 김주리의 악행을 털어놓고 말았던 것입니다.

사무실로 돌아온 이세윤은 김주리를 불러 3차례나 할 말이 없는 지 다짐했는데, 주리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는 반응입니다. 세윤이 부른 조리실장이 들어와 딸의 수술비를 마련하려고 주리의 지시로 민채원에게 죄를 뒤집어 씌웠다고 말하는군요. 이제 상황은 끝났습니다. 뭐라고 변명하려는 주리에게 세윤은 3차례나 기회를 주었는데 더 이상 기회는 없다면서 민채원을 불러 김주리가 할 말이 있다며 사무실을 나갑니다. 주리는 채원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군요. 이번 주말 방영된 제27-28회에서 상황은 단박 역전되고 말았습니다. 제29회 예고편을 보니 세윤은 주리와의 약혼을 미루겠다고 선언했고, 세윤은 어머니에게 주리편만 든다고 역정을 내는 것으로 보아 이세윤-민채원 러브라인이 순탄치 않음을 예고하는 듯 합니다. 세윤이 부모로 하여금 민채원에 대한 오해를 풀려면 시간이 걸릴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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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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