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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폐캐릭터 도도희 역의 박준금


옛날국수 집의 엄팽달-김끝순 부부의 큰며느리 도도희(박준금 분)가 <백년의 유산>에서 최고의 민폐캐릭터로 거듭났습니다. 물론 도도희 이외에도 금룡푸드 방영자(박원숙 분) 회장의 딸 김주리(윤아정 분)의 경우 자신이 일방적으로 사랑했던 남자 이세윤(이정진 분)이 자기 대신 민채원(유진 분)을 선택하자 과거 꼼수로 민채원을 괴롭힌데 이어 이제는 이세윤 회사의 식품연구원들을 매수해 신제품국수를 출시하려고 해 정말 형편없는 여자가 되었습니다. 방영자의 아들 김철규(최원영 분)도 마마보이로서 어머니 방영자의 뜻에 따라 아내 민채원과 이혼한 후 마홍주(심이영 분)와 재혼하였지만 이혼한 아내와 재결합하기 위해 재혼한 아내와 이혼하는 막장행각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최고의 민폐캐릭터 종결자는 도도희입니다. 도도희는 엄팽탈(신구 분)-김끝순(정혜선 분) 부부의 맏며느리이지만 맞이로서의 기품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속물인간입니다. 남편 엄기문(김명수 분)이 이세윤 부친 회사의 이사에서 전무로 승진할 수 있었지만 계모임(계원은 주로 임원 부인들)에서 도도희가 투자한 계가 사기를 당해 큰 손해를 보는 바람에 승진에서 탈락하자 사표를 내고 말았습니다. 그 후 도도희는 시아버지 엄팽달이 100억대의 안성 밀밭을 내걸고 국수공장을 이어받을 후계자 경선에 참가해 아랫동서인 엄기춘-공강숙 부부가 만든 국수와 바꿔치기 한 게 엄팽달에게 발각되어 0점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도도희는 민채원의 시어머니였던 방영자가 이세윤-민채원의 관계를 알고는 두 사람을 갈라놓고 쫓아냈던 며느리 민채원을 다시 며느리로 들이기 위해 도도희에게 접근하여 악어백을 선물하면서 유혹하자 돈에 맛이 간 도도희는 이를 덥석 받고는 채원에게 전 남편 김철규와 그의 어머니가 변했다며 채원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습니다. 방영자가 채원에게 한 짓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도도희로서는 정말 해서는 안될 행동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로 도도희를 최고의 민폐캐릭터라고는 하지 않습니다. 글쓴이가 도도희를 비난하는 것은 바로 다음과 같은 행동때문입니다. 하나는 이세윤의 어머니 백설주(차화연 분)의 부탁을 들어준 일입니다. 백설주는 자신의 죽은 아들과 양춘희(전인화 분)의 살아 있는 아이(이세윤)를 바꾼 사실을 사망한 상록수보육원 원장수녀가 알고는 이를 기록한 일기장을 양춘희에게 보냈다는 편지를 받자 도도희에게 보육원에서 소포를 잘 못 발송한 것이라면서 수신인 양춘희 앞으로 오는 소포를 먼저 받아 자신에게 꼭 전달해 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도도희와 백설주는 비록 친구지간이기는 하지만 백설주의 말만 믿고 한 집에서 함께 사는 양춘희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이 소포를 백설주 집으로 가져간 것은 정말 월권입니다. 도도희가 소포를 가지고 백설주의 집으로 갔을 때는 설주가 외출 중이었고, 우편함이 적어 소포를 식품배달주머니에 넣어 둔 것을 뒤이어 찾아온 양춘희가 발견한 것은 천만다행이었지요.

 

원장수녀의 일기장을 보고 백설주의 아들 이세윤이 자신이 죽었다고 생각한 친아들임을 알게된 양춘희는 이세윤을 불러 저녁을 함께 하면서도 차마 이 비밀을 말하지 못합니다. 백설주의 말대로 세윤이 받을 충격이 두려웠고, 이젠 서로 죽어도 헤어지지 못하는 의붓딸 민채원과 이세윤의 앞날이 걱정되었기 때문입니다. 양춘희는 세윤에게 백설주와 같은 조산원에서 같은 날 아이를 낳았다면서 이 말을 들었느냐고 물었는데, 세윤은 고개를 흔듭니다. 세윤은 채원을 만나 모친(양춘희)에게 아들이 있었냐고 물었는데, 채원은 "새 엄마는 혼자 지내다 아버지와 재혼했다"고 대답합니다.

양춘희는 무슨 일이 있느냐는 남편 민효동(정보석 분)의 질문에 "고교졸업 후 고아인 남자를 만난 지 3개월만에 그는 교통사고로 죽었다. 난 조산원에서 아들을 낳았지만 병원치료 중 아이가 호흡곤란으로 죽었다. 그런데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 살아있음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차마 그 아들이 이세윤이라고 밝히지 못하는군요. 그런데 도도희는 공강숙(김희정 분)을 따라 양춘희의 방으로 들어왔다가 옷장에서 자신이 백설주에게 전해준 문제의 소포를 발견하고 읽은 것입니다. 귀가한 양춘희가 이를 알고는 도도희에게 비밀을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습니다.

 


그런데 입이 싸고 이기적인 도도희는 이 비밀을 그만 김철규에게 발설하고 말았습니다. 김철규는 전처인 민채원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알바여성들을 동원해 국수를 무더기로 사주기도 했고, 국수공장의 청소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양을 떠는 모습의 동영상을 찍어 전송하기도 했습니다. 이날도 김철규는 국수공장 앞에서 서성대다가 도도희를 만났습니다. 김철규는 일전 도도희가 되돌려주려는 악어백에다가 용돈까지 건네며 도도희에게 물량공세를 편 것입니다. 이런 일이 있는 후 김철규가 "더 이상 미친 짓을 중단하고 포기해야 하겠다"고 탄식하자 도도희는 "다된 밥에 코 빠뜨리지 말라"며 격려한 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그만 비밀을 털어놓습니다. 도도희는 세윤의 친 엄마가 채원의 어머니 양춘희라면서 채원은 결국 김철규 자네에게 돌아갈 운명이라고 알려준 것입니다. 이 소식에 쾌재를 부른 김철규는 만일 채원과 다시 합치면 크게 한턱 쏘겠다고 다짐하는군요.

반면, 양춘희는 차리리 이 사실을 모르는 게 나을 뻔했다고 한탄합니다. 채원은 국수공장 앞에서 세윤에게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는데, 세윤은 없다고 대답합니다. 채원으로서는 며칠 전 이세윤의 어머니 백설주가 "넌 세윤과 인연이 아니니 헤어져라!"고 한 말이 자꾸만 마음에 걸린 탓입니다. 백설주도 양춘희도 차마 세윤에게 친엄마가 양춘희란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만 도도희가 큰 사고를 치고 말았습니다. 마침 김철규가 국수공장 앞으로 와서는 함께 있는 이세윤과 민채원을 보고는 "오누이 사이가 보기 좋다"고 해 버렸으니 두 사람이 기절초풍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도도희가 일기장에서 읽은 비밀을 김철규가 아니라 민채원에게 알려주었더라면 글쓴이가 이토록 흥분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외숙모인 도도희가 채원을 걱정해 이세윤의 정체를 알린다면 당사자인 양춘희가 말 못하는 사실을 대신 알려준 것으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이제 김철규가 또 얼마나 민채원에게 구질구질하게 굴지 생각만 해도 답답해 집니다. 아무튼 도도희는 최근의 소포배달사건과 비밀누설사건으로 돌이킬 수 없는 민폐캐릭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불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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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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