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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채원 역의 유진                                          이세윤 역의 이정진 


<백년의 유산>이 이제 마무리 수순으로 돌입했습니다. 평소 암을 앓았던 옛날국수집의 엄팽달(신구 분)은 가족사진을 찍은 후 사망했고, 악의 축이었던 방영자(박원숙 분)는 복수심에 불타는 딸 김주리(융아정 분)의 무모한 국수사업 도전으로 그만 패가망신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방영자는 채권단의 강요에 못 이겨 모든 경영진의 사퇴를 선언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느긋한 심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부동산과 현금 등 재산을 고문변호사인 홍종구에게 맡겨 전부 빼돌려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알거지가 되어야 하는 방영자가 이렇게 퇴장하면 세상은 참 불공평하겠지요. 그래서 제작진이 예비한 극적인 수는 바로 홍 변호사가 방영자가 빼돌린 재산을 가지고 해외로 튀는 것입니다. 방영자는 홍 변호사의 전화번호가 바뀌고 변호사 사무실이 폐쇄된 것을 보고서야 사기 당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김철규(최원영 분)는 3년 이내에 모든 재산을 되찾겠다고 다짐했는데, 강제로 이혼한 아내 마홍주(심이영 분)가 귀국하여 위자료로 받은 100억원 이상의 재산을 내 놓을지 모르겠군요.

 

이제 남은 문제는 민채원(유진 분)과 이세윤(이정진 분)의 결혼여부입니다. 글쓴이는 민채원이 "이세윤이 계모 양춘희의 친아들"임을 알고 난 후 "민채원, 이세윤 정체 알고 통곡"(2013. 6. 2)이라는 리뷰를 통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아무튼 <백년의 유산>이 해피엔딩이 되려면 민채원-이세윤 커플은 맺어져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가능할까요? 자식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부모가 희생하는 도리밖에 없습니다. 그 해답은 바로 재혼한 양춘희(전인화 분)와 민효동(정보석 분) 부부가 갈라서는 것입니다. 이리되면 비록 한 때는 부부였지만 이제는 남남인 양춘희 아들 이세윤과 민효동의 딸 민채원이 결혼하는데 걸림돌은 없어집니다. 그러나 솔직히 30년 만에 되찾은 양춘희-민효동의 사랑을 떼어놓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제작진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솔로몬의 지혜를 동원할지 모르겠습니다.』


민채원과 이세윤은 다시 찾은 애절한 사랑의 결실을 위해 지방교회로 가서 세윤의 선배가 결혼식 증인이 되고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습니다. 솔직히 글쓴이는 두 사람이 몰래 도피하여 올리는 결혼식은 문제라고 생각했었는데, 도도희(박준금 분)로부터 세윤의 양모인 백설주(차화연 분)가 신경안정제와 술을 동시에 과다 복용하여 응급실로 실려 갔다는 연락을 받은 민채원이 신부입장 시각에 그만 달아나 결혼식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나중에 이 이야기를 들은 이세윤이 발끈하여 채원에게 결별을 선언한 것은 정말 참으로 어이없는 일입니다. 오히려 주변사람에게 고통을 주면서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것에 대해 채원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거든요.

세윤은 친모인 양춘희가 집을 나갔다는 말을 듣고도 "이젠 너무 지쳤다"며 채원을 사무적으로 대한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사태의 본질을 가장 빨리 파악한 이는 양춘희입니다. 양춘희는 어른이 희생하면 아이들이 행복해 진다며 남편 민효동 앞으로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은 후 편지와 함께 남겨두고는 가출해 천안의 친구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으로 가버린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민효동이로군요. 춘희의 전화를 받은 효동이 "당신 없으면 살  수가 없다. 혀를 깨물고 죽어야 하겠다. 왜 내 가슴에 대못을 박느냐?"고 울부짖은 것입니다. 아이들 생각은 전혀 하지 않더군요.  

 

이미 글쓴이가 지적한 것처럼 양춘희-민효동의 희생이 없이는 민채원-이세윤은 맺어질 수 없습니다. 아무리 법적(호적법? 가족관계법?)으로 문제가 없다손 치더라도 민채원으로서는 계모의 아들 이세윤과의 결혼이 가당키나 할 것이며, 이세윤으로서는 친모의 의붓딸 민채원과 결혼이 용인되리라고 생각지 않거든요. 미국의 지사로 떠나기로 작정했던 이세윤이 민채원에게 "지금 날 붙잡으면 떠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채원은 미안하다며 세윤을 잡지 않은 것은 이런 사정 때문입니다. 따라서 민효동도 양춘희와 마찬가지로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밤 제48회 예고편을 보면 택시를 타고 가던 이세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요즈음 드라마가 출생의 비밀과 교통사고 없이는 제작할 수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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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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