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KBS 주말 드라나<최고다 이순신>에서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가장 답답해하는 불만은 이순신(아이유 분)과 신준호(조정석 분) 대표간의 러브라인이 너무 지지 부진하다는 것입니다. 신준호 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연인으로 사귀고 싶었던 배우 최연아(김윤서 분)에 대한 마음을 접고 이순신 키우기에 매진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신준호가 이순신에게 자신의 애타는 마음을 지금까지 직접적으로 전달하지 않는 것은 이해합니다. 신 대표로서는 이순신이 당대 최고의 배우 송미령(이미숙 분)의 딸로 밝혀지고, 또 순신이 송미령의 후광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하여 배우가 되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순신을 흔들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이순신의 친모 송미령은 순신이 자신을 어머니라고 부르지 않고 양모인 김정애(고두심 분)와 그 집 식구들만 위하는 것을 보고는 화가 난 나머지 순신에게 그 집 핏줄하고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이창훈(정동환 분)이 아버지가 아니라고 폭탄선언을 하고 말았습니다. 미령은 낳지 않으려던 순신을 낳고 괴로워하다가 믿을만한 창훈 오빠에게 순신을 맡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오래 전부터 송미령의 매니저인 황일도(윤다흔 분)가 그만 사실을 밝히라고 한 말에서 어느 정도 감지되었던 일이지요. 그렇지만 순신이가 받아들인 결과는 송미령의 예상과는 전혀 딴판입니다. 순신은 미령에게 왜 양모뿐만 아니라 아버지마저 빼앗아 가느냐며 입주한 집에서 나가버린 것입니다. 물론 신준호의 배려로 사무실에서 하룻밤을 보낸 후 다음날 귀가하기는 했지만 밥이라도 함께 먹으려는 미령의 호의를 마다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습니다.

한편, 송미령을 친어머니 이상으로 여겼던 배우 최연아는 순신이 나타난 이후부터 자신을 남 보듯 하는 송미령에게 눈물을 흘리며 섭섭함을 토로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생일을 맞아 호주여행까지 함께 다녀왔던 송미령이 금년에는 아예 생일을 잊어버린 것입니다. 또한 신준호 대표 마저 순신을 돌보는데 빠져 자신을 무관심하게 대하는데 화가 났습니다. 김영훈(이지훈 분) 점장마저도 최연아에게 신준호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고 충고하는 말에 실망합니다.

 

이런 경우 인기배우답게 물러나면 참 좋으련만 최연아는 매우 찌질한 방법으로 이순신과 경쟁하기 시작했습니다. 신준호로부터 이순신이 드라마 <적도의 사랑>에서 식당서 요리사 보조로 일하는 가수지망생으로 출연할 계획이라는 말을 들은 후 자신이 마음에 안 든다며 거절했던 여자주인공 배역을 다시 하겠다고 감독에게 연락했고, 감독은 감지덕지하며 최연아에게 조연배우 오디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도록 허락한 것입니다.

이순신이 오디션 장에 들어서자 감독은 최연아에게 이순신을 아는 사이냐고 물어보는데, 최연아는 감독에게 순신을 엄마처럼 생각하는 송미령의 딸이라며 동생을 꼭 합격시켜 달라고 부탁하는군요. 그렇지만 최연아의 이런 부탁의 속셈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이런 바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후광으로 배우가 되는 것보다는 밑바닥부터 스스로 배우의 길을 가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거든요. 따라서 최연아의 이 부탁은 진정으로 순신을 합격시키려는 것인지 아니면 불합격시키려고 꼼수를 쓴 것인지 진의를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아니면 일단 합격시킨 후 자신이 주연배우로 출연하며 조연인 순신을 골탕먹이려고 한 것인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최연아의 청탁에 놀란 감독은 순신에게 실력이 제일 중요하니 누구 덕 볼 생각을 하지 말라고 충고하는군요. 감독은 최연아와의 대사를 더듬거리던 순신에게 준비한 노래를 불러보라고 합니다. 어리버리한 순신의 대사를 들은 최연아도 회심의 미소를 짓네요. 그러나 다음 순간 순신이 기타를 치며 "잊혀진 계절"을 잔잔하게 열창하자 무척 놀라는 모습입니다. 1982년 가수 이용이 불러 히트를 쳤던 "잊혀진 계절"은 신세대 가수 지망생이 부르기에는 오래된 곡이거든요. 순신의 노래실력에 최연아도 화들짝 눈을 동그랗게 떱니다. 물론 이순신을 연기하는 배우는 인기가수 아이유이므로 노래를 잘 부르는 것은 당연하지만 직접 기타를 치며 부르는 애잔한 노래실력에 시청자로서도 그 빼어난 가창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마디로 순신의 노래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순신이 막판 이 노래를 부르기로 한 것은 이는 양부 이창훈의 18번 곡이었기 때문입니다. 틀림없이 순신은 가수지망생의 배역에 합격하리라고 예상됩니다.

 

    잊혀진 계절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를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 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 가요..
한 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728x90
반응형
Posted by pennpen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