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안읍성(樂安邑城)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있는 조선시대의 성곽으로 사적 제302호로 지정된 곳입니다. 성곽 안에는 "낙안민속마을"이라는 민속촌이 위치해 있는데, 단순한 전시용 민속촌이 아니라 실제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서 안동 하회마을과 함께 전통적인 촌락 형태가 온전하게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마을입니다.
낙안읍성의 역사를 보면 조선 태조 6년(1397)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토성을 쌓았고, 이후 세종 9년(1426) 방어를 보강하기 위해 석성으로 고쳐지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 병자호란 때 임경업 장군이 낙안군수를 역임하던 시기에 현재의 성읍을 구축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이는 군수 시절에 석성을 개축한 사례와 주민들의 임경업에 대한 존경심이 복합되어서 만들어진 야사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읍성의 둘레는 1,384m, 높이 4m, 위쪽 너비 3∼4m, 아래쪽 너비 7∼8m로 동서방향의 긴 성입니다. 읍성에는 100채에 육박하는 초가집과 옛 성곽, 낙안군 관아 등이 남아있고, 성 바로 옆에는 1970년대에 발행되었던 잡지 <뿌리깊은 나무>의 창간자 고(故) 한창기 선생의 소장품들이 전시된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이 있으며, 인근에 낙안민속자연휴양림도 있어 쉬어 가기에 안성맞춤입니다.
낙안읍성을 찬찬히 둘러보려면 반나절은 걸릴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서울에서 출발하여 낙안읍성의 뒷산인 금전산(668m) 및 금둔사를 답사한 후 이곳에 도착하였기에 약 1시간 30분의 여유밖에 없습니다. 30분간의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1시간 동안 이곳을 둘러보아야 하기에 마음이 급합니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동문에서 출발하여 서문과 남문을 경유하는 게 가장 좋은 답사방법이라고 대답합니다. 안내소에서 제공하는 안내도를 참고하면서 종종걸음칩니다. 이제 글쓴이와 함께 조선시대 낙안읍성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
☞ 제1부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제1부가 궁금하다면 이 글을 클릭하세요
"조선시대로의 시간 여행,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 답사(1)"
http://leeesann.tistory.com/4211
서문에서 성곽위로 올라 남문으로 갑니다.
성곽 위의 폭이 상당히 넓군요.
대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동쪽으로 구부러지는 곳의 계단이
낙안읍성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안내도 11번)입니다.
이곳에서 찍은 사진은 낙안읍성을 소개할 때 단골로 등장하는 대표사진입니다.
서문 쪽 성곽 위에서
가파른 계단을 내려와 계속하여 성곽 위를 거닐며
눈에 보이는 초가집을 카메라에 담습니다.
대장금 세트장을 비롯해 국악당, 천연염색, 길쌈,
세계의상 등의 전시관과 체험관이 있지만
이를 둘러볼 시간적인 여유가 없습니다.
전망 좋은 곳 계단
남문(쌍청루)에 도착하여 주위를 둘러보고는 성곽을 내려옵니다.
남문(쌍청루)
도예방과 민박집 그리고 연자방아를 거쳐 옥사로 갑니다.
도예방
민박집
연자방아
옥사 앞에는 죄인을 실어 나르는 수레가 있는데
사극드라마에서 많이 보던 기구입니다.
옥사의 각종 형틀(곤장을 치는 대, 주리를 틀던 고문의자, 목에 차던 기구 등)이
방문객에게 가장 인기가 있어 보입니다.
옥사 안에 갇힌 죄인들의 모습도 적나라하군요.
죄인호송수레
각종 형틀기구
추수를 재현한 농가의 모습도 옛 생각을 떠올리게 합니다.
음성 내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은행나무는
높이가 28m, 줄기가 10m에 이르는 거목입니다.
낙안읍성 전체로 볼 때 이 은행나무는
배의 돛대에 해당하느 중요한 나무라고 합니다.
인근 한식집에 들러 8천원짜리 한정식을 주문했습니다.
남도하면 음식이 워낙 유명하기에 잔뜩 기대를 했건만
실제로 나온 음식은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아마도 이름난 관광지여서 그런가 봅니다.
실망스런 한정식(1인당 8천원)
동문을 통과해 주차장으로 나오며 답사를 마무리합니다.
서울까지 귀경해야 하는 긴 여정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2015. 3. 7)
동문(낙풍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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