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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위봉의 철쭉


 

 

                                                         철쭉비가 있는 곳에서의 동남쪽 조망 

 

 

 

 

 

먼저 전국 철쭉명산을 살펴보겠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연인산(1,068m, 가평)과 서리산(825m, 가평)이 유명하며, 강원도는 태백산(1,567m, 태백)과 두위봉(1,466m)이 대표적입니다. 호남에서는 봉화산(920m, 남원)과 제암산(807m) 및 일림산(667m, 보성)이 이름을 뽐내고 있고, 영남은 전국 제1의 철쭉명산인 황매산(1,108m, 합천)을 비롯해 소백산(1,440m, 영주)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전국의 철쭉 축제는 5월에 시작되어 6월 초에 끝나는데 금년은 대부분 5월말에 축제가 끝나고 말았습니다.  
 
필자는 이번에 정선의 두위봉을 다녀왔습니다.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사북읍·남면과 영월군 중동면의 경계에 위치한 두위봉(1,466m)은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리 뭉실하여 주민들이 두리봉이라고 부르는 산입니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는 억새로 유명한 민둥산이 건너편에 있고 가리왕산이 그 뒤로 아스라이 보이며, 동남쪽으로는 함백산 및 태백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두위봉은 강원도에서는 태백산과 함께 철쭉명산으로 손꼽히는 산으로 정상 주변에 군락을 이룬 연분홍 철쭉은 장관입니다. 또한 도사곡 계곡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1400여 년 된 주목(朱木)이 있습니다.  (☞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두위봉의 주목을 수령 1800년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필자가 직접 현장에 가보니 주목의 수령을 1400년으로 표기하고 있어 이에 따르기로 합니다.) 

 

금년 두위봉 철쭉축제는 5월 27일부터 28일까지 2일간 개최되었습니다. 보통 두위봉 철쭉 축제는 6월초에 열리는데 금년은 일찍 끝났군요. 또 이런 축제는 약 1주일간 열리지만 단 이틀만에 끝난 것은 정말 이외입니다. 그렇지만 이날까지 화사한 철쭉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두위봉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실제 두위봉 정상의 철쭉은 아직까지 화사함을 뽐내고 있었지만 주변에는 이미 시들어 땅위로 내려놓은 꽃송이들이 더 많아 무척 아쉬웠습니다. 

 

이번 두위봉 산행은 제1코스인 단곡계곡에서 출발해 제2코스인 도사곡휴양지로 하산하는 경로입니다. 산행들머리인 단곡2교(정선군 신동읍 방제리) 옆에는 두위봉 등산로 코스 안내도가 세워져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초소를 통과합니다. 이곳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이네요. 말이 초소이지 지키는 사람도 없습니다. 도로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노라니 우측에는 사방댐, 좌측에는 자작나무가 반겨줍니다.

 

 

 

 

 

 

 

 

 

두 번째 사방댐을 만나 우측으로 진입합니다. 주변에는 벌목해서 쌓아둔 나무가 매우 인상적입니다. 숲 속 소로를 지나자 다시 넓은 임도가 나오는데 몇 차례 임도를 가로질러 곧장 위로 오른 후 감로수 샘터를 만납니다. 여기서 두위봉 정상까지는 1.26km인데 오르막이어서 상당히 힘들 것 같습니다. 오르막길은 돌계단으로 조성되어 있어 걷기는 한결 편합니다. 그런데 맨발의 남자가 필자를 추월합니다. 등산을 다니며 이처럼 맨발로 걷는 이를 가끔 봅니다. 사실 맨발로 걷는 것은 발바닥을 자극해 건강에 정말 좋지만 평소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걷지 못합니다. 언젠가는 겨울에 북한산 형제봉에 올랐다가 맨발로 올라온 남자를 보고 혼비백산 한 적이 있지만 오늘 만난 분도 연세가 고희는 넘은 것 같습니다.

 두 번째 사방댐

 

 

쌓아둔 목재

 

 

 임도

 

 


 맨발의 등산객    

 

 노루오줌

 

 

 

 

 

능선에 도착해 오른쪽으로 오릅니다. 이제부터 정상 부근의 철쭉군락지가 시작됩니다. 연분홍 산철쭉이 이방인을 반갑게 맞아주네요. 중부지방철쭉은 남부지방의 붉은 색 철쭉과 확실히 구분됩니다. 붉은 색 철쭉은 영산홍과 유사하지만 연분홍 철쭉은 꽃이 더 크고 색상이 은은해 철쭉의 귀족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며칠만 더 일찍 왔더라면 절정의 철쭉을 볼 수 있었을 텐데 무척 아쉽군요.

 

 

 

 

 

 

 

 

 

 

드디어 두위봉 철쭉비가 있는 정상(1,466m)입니다. 실제의 정상은 이웃이지만 너무 좁아 이곳에 표석을 세웠다지요. 남쪽은 급경사인데 동남쪽으로 하이원 스키장을 비롯한 백두대간 고산들이 있지만 워낙 가스가 많아 시계(視界)가 흐릿한 게 옥의 티입니다. 날씨만 청명했다면 정말 조망이 좋았을 것입니다.

 

 

 

 

 

 

 

 

 

 

이제 도사곡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암릉을 내려와 헬기장을 지납니다. 두 번째 헬기장을 지난 후 위로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곳에 1471봉이라는 안내문이 걸려 있습니다. 이 해발고도가 사실이라면 두위봉 능선에서 가장 높은 곳인데 정상이 아닌 것은 현지의 상황과 관련이이 있을 것입니다. 이쪽의 철쭉은 아까 본 정상 방면보다도 더 시든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길에는 박새, 벌깨덩굴 등 1천 미터 이상의 고산에서만 볼 수 있는 야생화들이 많이 보입니다.      

 

 

 

 

 

 

 

 박새

 

 벌깨덩굴

 

 

 

 

 

 

 

봉우리를 내려오니 도사곡 삼거리입니다. 여기서 좌측으로 빠지면 그 유명한 주목을 만나게 됩니다. 두위봉 주목 3그루는 천연기념물

(제433호)로 지정된 것으로 사북을 지키는 신목(神木)이라고 합니다. 이곳의 주목은 수령이 1400여 년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것입니다. 은행나무의 경우는 1100년 된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가 단연 지존입니다. 이곳의 주목은 이름 그대로 등걸에 붉은 기운이 감도는 신령스런 나무로군요.

 

 도사곡 삼거리 이정표

 

 

 

 

 

 

 

 

 

 


나무의 나이가 1천년 이상이라니 정말 놀랍지요?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를 알아볼까요? 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살아있는 나무는 스웨덴과 노르웨이의 경계를 이루는 산악지대에서 발견된 약 8000살 먹은 가문비나무입니다. 이 가문비나무는 탄소 연대측정 결과 살아있는 나무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것으로 밝혀졌는데, 빙하기 이후 유럽의 생태를 연구하는데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네요.


주목을 뒤로하고 발걸음을 옮깁니다. 아까 위쪽에서 들어올 때에 마찬가지로 나갈 때도 철문이 보이네요. 유사 시 천연기념물 보호를 위해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깁니다. 제2샘터와 제1샘터를 지납니다. 내려가는 길이 무척 지루합니다. 우측 계곡 방향으로 출입금지 울타리(펜스)가 쳐져있어 약용작물을 키우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상수원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부드러운 흙 길을 만나 기분 좋게 걸어가니 도사곡 휴양지의 펜션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주목 군락지 출입문

 

 

 제2샘터

 

 제1샘터

 

 

 

 

휴양지 펜션

 

 

 

 

두위교와 선녀교 밑 도사교를 건너면 휴양림 관리사무소이고, 굴다리 옆에는 탄전기념탑이 있는데 그 옆은 도사곡 휴양지 주차장입니다. 오늘 약 10km 산행에 약 4시간 반이 소요되었습니다. 현지 안내문에는 약 6시간이 걸린다고 했는데 이는 느린 걸음 기준인가 봅니다. 필자는 산행초보시절 두위봉을 답사한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철쭉을 보기 위해 찾았습니다. 비록 조망은 흐릿했고 철쭉은 시들었지만 그래도 정상인근에서 화사한 연분홍 철쭉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등산 개요》

 

▲ 등산 일자 : 2017년 5월 30일 (화)
▲ 등산 코스 : 단곡2교-사방댐-감로수샘터-능선삼거리-두위봉-도사곡 삼거리-주목군락지-샘터-도사곡 휴양지 주차장
▲ 산행 거리 : 10.3km
▲ 소요 시간 : 4시간 25분
▲ 산행 안내 : 뉴가자 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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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pennpe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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